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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털''한 그녀가 좋다…러시안 스타일의 알맹이 ''퍼''

피나얀 2005. 12. 11. 21:44

 


 

 

 


겨울마다 패션 리더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퍼(fur). 모피 코트라는 굵직한 아이템이 있지만 고가인 탓에 구입하기엔 부담이다.

 

자칫 나이 들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없다. 몇 해 전부터 다양한 패션 아이템에 퍼 소재가 쓰이면서

따뜻한 느낌의 옷 매무새가 손쉬워졌다. 퍼의 변신은 그래서 무죄다.

 

러시안 스타일의 알맹이는 ‘퍼’

 

 

올해 패션계를 휘어잡고 있는 러시안 스타일을 찬찬히 뜯어보면 온통 퍼가 쓰인다. 1960년대 유행한 코사크 룩(Cossack look: 카자흐·영어명 코사크 민속의상에서 유래)에도 퍼가 많이 쓰인 것처럼 요즘도 다르지 않다.

 

빈폴 레이디스의 안연숙 디자인 실장은 “패션 경향이 러시안 무드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모자나 베스트는 물론 퍼 액세서리도 인기”라며 “블랙과 네이비 색상은 물론 트리밍 제품에는 크림 베이지나 베이지처럼 화려하지 않은 모노 톤의 색상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올 초부터 보헤미안 스타일이 인기였고 추운 겨울이 닥치니 러시안 스타일은 자유스러움을 덧입었다. 여러 스타일의 옷 입기에 퍼 아이템 하나로 나만의 러시안 스타일 연출이 가능해진 셈. 스타일이나 패션 경향보다 따뜻함과 변화무쌍한 연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퍼의 인기 비결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언급되는 퍼 패션에 등장하는 퍼와 오래전부터 고급스러움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모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모피는 털이 붙은 동물의 가죽 전체를 의미해 고가다. 반면 몇 해 전부터 다양한 아이템에 쓰이고 있는 퍼 패션은 인조 가죽에 털을 달아 값을 낮추거나 아예 털만을 사용하고 있다. 똑똑한 패션 리더들의 소비 형태 때문이다.

 

왜 인기일까. 단순하다. 따뜻함과 귀여움, 고급스러움과 예쁜 스타일을 모두 연출하기에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꼭 거창하게 코트를 걸치지 않고서도 퍼가 쓰인 밴드나 핸드백, 모자나 머플러만으로도 따뜻한 겨울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퍼를 살짝 트리밍한 재킷이 인기인 이유도 다르지 않다.

 

안과 밖, 퍼의 변신

 

일단 퍼 아이템이 다양화한 것은 퍼의 대명사인 코트류가 젊은 층에 부담스럽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아무리 럭셔리 파티라 하더라도 소화하기 힘든 건 어쩔 수 없는 일. 이런 성향을 먼저 파악한 것은 기존 브랜드들이다. 100% 모피류보다 퍼 트리밍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베스띠벨리 디자인실 박성희 실장은 “올 겨울 모피 의류의 가장 큰 특징은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본래의 이미지에 젊고 캐주얼한 디자인과 컬러가 가미되었다는 점”이라고 설명한다. 부분적으로 퍼를 덧대 포인트를 준 스타일이 인기. 주로 칼라 부분이나 소매, 앞 여밈 선을 퍼로 장식해 여성스러움과 귀여운 이미지를 풍긴다.

 

니트나 카디건 칼라에 퍼를 장식하거나 코트의 칼라와 소매 부분에 퍼를 덧대 복고적이고 빈티지적인 멋을 강조하기도 한다.

 

퍼로 만든 케이프(소매가 없이 어깨에 걸치는 외투류)와 조끼도 인기 아이템 중 하나. 일단 다른 모피류에 비해 값도 싸고 귀여운 이미지 연출에 적합하다.

 

원피스나 블라우스, 스커트처럼 전통적인 여성 패션에 맞춰 입을 수도 있고, 도시적인 이미지의 심플한 팬츠와 빈티지풍의 블라우스와 함께 입어도 멋스럽다. 이와 함께 캐주얼 이미지를 한껏 살려주는 퍼 조끼도 널리 입는다. 자수가 들어간 짧은 조끼 스타일은 상대방에 따뜻하면서도 귀여운 이미지를 심어줘 젊은층에 인기다.

 

퍼의 인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모자 머플러 장갑 가방 신발까지 다양한 패션 액세서리에도 널리 쓰인다. 코사크 룩에서 따온 코사크 모자를 비롯한 퍼 장식이 들어간 귀마개 모자도 자주 눈에 띈다. 이뿐만 아니라 귀걸이와 목걸이 등 일반적인 액세서리와 시계, 안경 케이스, 벨트, 브로치 등에도 퍼는 널리 쓰인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사진:뷰레가드, 자료:신원 제일모직 LG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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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세계일보 2005-12-08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