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향란 연말연시를 맞아 컴퓨터 등 전자제품을 선물할 때는
‘제구실’을 할 수 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 |
연말연시, 신문과 잡지의 지면은 온갖 '세일' 광고로 넘쳐난다.텔레비전이나 라디오에서는 마치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도 될 것처럼 ‘지금이 아니면 이런 가격에 못산다‘라며 시청자·청취자의 지갑을 노린다.할인율을 보면 과연 '지금 아니면 못 사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지갑은 얄팍하고, 사자마자 곧 유행이 지나버리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감이 머릿속을 떠돈다.
그
불안감은 컴퓨터를 비롯한 전자제품을 고를 때 더욱 커진다.특히 컴퓨터 분야의 '유행', 예컨대 하드디스크와 메모리의 용량, 칩 속도, 운영체제,
옵티컬 드라이브의 유형 등이 바뀌는 속도는 계절마다 바뀌는 의류 패션에 버금간다.전자 상가에 나가 보라. 혹은 온라인 쇼핑몰을 돌아보라. 무엇을
골라야 좋을지 도무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뒤집어 생각해야 할 필요성은 거기에서 나온다. 무엇을 사지 말아야 하는가? 그러면 돌연
세상이 훤해진다.여러 컴퓨터 전문지의 조언을 토대로 주요 제품군을 짚어본다.
디지털 카메라
사지 말 것. 3메가(3백만) 픽셀 이하의 디지털 카메라: 휴대용 전화기에 딸린 카메라의 해상도도 손쉽게 2백만 픽셀을 넘어서는 요즘이다.하물며 사진만 전문으로 찍게 되어 있는 디지털 카메라가 3백만 픽셀 이하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싼값에만 한 눈을 팔 일이 아니다.한두 달 쓰고 버릴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픽셀 수에 특별히 연연하지
않는다면 혹시 다른 전자제품을 살 때 디지털 카메라를 보너스로 주는 경우는 없는지 유의해 보라.
중립. 사도 무방.
4메가~5메가 픽셀 카메라: 요즘 디지털 카메라의 '기본' 수준이 4백만~5백만 픽셀부터 시작한다.그만큼 선택의 폭도
다양하다.손바닥만해서 얇은 지갑이나 바지 주머니에 아무 문제 없이 들어가는 소형 카메라부터, 다소 크고 두껍지만
비슷한 픽셀 수준에서 좀더 나은 화질을 제공하는 카메라까지 무궁무진하다.이 정도 카메라라면 8X10 사이즈의 사진을 인화하는 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꼭 살 것. 6메가~8메가 픽셀 카메라: 흔히 SLR 카메라로 불리는 전문가용
일안(一眼)반사식 렌즈(Single Lens Reflex) 카메라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1백만원 이상이었다.하지만 요즘은 더 싼 값으로 얼마든지
좋은 카메라를 구입할 수 있다.SLR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 수준의 픽셀을 가진 자동 디지털 카메라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처음 살 때는 다소
부담스러울지 모르지만 자주 사진을 찍는 경우에는 분명히 투자할 만하다.
MP3
플레이어
사지 말 것. 256메가바이트(MB) 용량의 플래시메모리형 플레이어:
MP3 플레이어는 마치 디자인 전쟁을 벌이기라도 하는 것처럼 갖가지 귀엽고 앙증맞고, 때로는 엽기적이기까지 한 모양으로 분화되고 있다.그러나
겉모습에 속지 말자. 용량이 중요하다. 256MB라면 기껏해야 50곡 정도의 노래밖에 못
담는다.
중립. 사도 무방.
1기가바이트(GB) MP3 플레이어: 1년에 6~7장 정도의 음악 CD를 사는 사람이라면 이 정도 용량의 MP3 플레이어도 괜찮다.가령 '아이팟(iPod) 셔플'이 그 용량으로 2백곡 정도 담을 수 있다.
그러나 매일같이 음악을 귀에 달고 사는 사람이라면 얼마 못가 한계를 느낄 수 있다.1GB 용량에 만족할 요량이라면
단순한 플레이어 기능뿐 아니라 AM/FM 라디오 튜너도 딸린 것을 사는 편이 현명하다.
꼭 살
것. 최소 4GB 이상의 플레이어: 요즘 북미 시장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는 '아이팟 나노'가 2GB, 혹은 4GB
용량이다.4GB라면 얼추 1백장 정도의 음악 CD를 담을 수 있는 용량이다. 미국의 몇몇 대학에서 일종의 보조 교재로 학생들에게 나누어주는
아이팟은 20~60GB 용량이다.
1만곡 이상의 음악을 담을 수 있다.도대체 그 많은 음악을 언제 넣고, 또 언제 다 듣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그러나
그들은 무엇이든 무섭게 해내는 신세대이지 않은가.
무선 기술
사지 말 것. 802.11b/g/n: 802.11b: 이미 한물 간 무선
접속 표준이다.이미 대다수 컴퓨터들이 현재의 표준인 802.11g를 함께 지원한다는 뜻으로 '802.11b/g'라고 명기하고 있으므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그러나 컴퓨터 값이 지나치게 싸다면 무선 기술이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립. 사도
무방. 802.11g: 'g'는 'b'보다 더 빠르다.듀얼g는 비디오 파일을 재생하는 데도 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빠르다.그러나 그보다 더 빠른 'n'이 오고 있다.
꼭 살 것. 802.11
pre-n: b나 g와 달리 아직 '표준'으로까지 자리 잡은 것은 아니다.그래서 'pre-n'이다.그러나 g가 미처 표준으로 결정되기 전부터
널리 이용되었듯이 n도 '속도'에 집착하는 컴퓨터 선도자들에 의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모니터(디스플레이)
사지 말
것. CRT 모니터: 흔히 '브라운관'이라고 부르는 CRT (cathode-ray tube) 모니터는
‘공룡’이다.그래서 값도 상대적으로 싸다.그러나 CRT는 무엇보다 그 덩지 때문에 여간 골치 아프지 않다.17인치나 21인치 모니터를 책상 위에
놓으면 손쉽게 책상 공간의 절반쯤이 사라진다.많은 열과 전자파를 발산하고, 화질도 그저 그렇다.
중립. 사도
무방. 대화면 CRT 고선명TV(HDTV): CRT가 공룡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텔레비전이라면 그것도
HDTV라면 구입을 고려해볼 만도 하다.가격 경쟁력이 만만찮은 데다, 놓일 자리가 책상이 아닌 거실 한 구석이므로 공간 문제도 우선 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꼭 살 것. LCD TV, 또는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있지만 여전히 비싼 것이 변수다.밝고 선명한 화질, 얇은 두께 등 이들이 가진 장점이야 두 말하면
잔소리다.
스토리지 (저장매체)
사지 말 것. 3.5인치 플로피 디스크: 요즘 나오는 대다수 컴퓨터에는
이미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FDD)가 없다.옛날에 저장해둔 플로피 디스크가 많은 사람은 따로 FDD를 주문해야
한다.
중립. 사도 무방. CD-R 디스크: 대략 700MB 용량의 파일을 담을 수 있는
이들 '공CD'는 무엇보다 싼값 때문에 매력적이다.내구성이 나쁘지 않아 5~10년 파일을 보관할 수 있다는 점도 자랑거리로 내세울
만하다.
그러나 DVD가 대세로 자리 잡고, CD 용량을 넘어서는 음악·영화 비디오 파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그 효용도
하락세라는 점에 주목하라. CD 여러 장에 나눠놓은 파일을 DVD 한장으로 옮긴다고 가정해 보라. 그 불편함, 그 수고, 그 시간이 여간 아닐
것이다.
꼭 살 것. 플래시 드라이브: 엄지손가락 한 마디만한 크기다.그러나 그 안에
CD보다 많은 1GB, 심지어 2GB 용량의 파일을 담을 수 있다.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그 용량은 날로 커진다.값도 내려간다.요즘 나오는
컴퓨터들도 그러한 경향을 반영해 4종, 혹은 6종의 각기 다른 규격의 플래시 드라이브를 읽을 수 있는 '슬롯'을 달기
시작했다.
컴퓨터
사지 말 것. 싸구려 데스크톱: 컴퓨터 수명이 날로 짧아져서 교체 주기가 채 3년을 넘기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값싼 순위로 데스크톱 선택 순위를 정해서는 곤란하다.값이 유달리 싸다고 의심되는 경우 사양을 더욱 꼼꼼히 살펴야 한다.
CD만 구울 수 있고 DVD는 재생만 해주는 CD-RW/DVD 콤보인지, 아니면 그보다도 못한 CD롬
드라이브(재생만 가능)만 달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컴퓨터의 두뇌라 할 칩이 무엇인지도 눈여겨봐야 한다.예컨대 인텔 셀러론 칩은 값싼 데스크톱의 단골
품목이다.비디오 게임을 즐기지 않더라도, 인터넷 접속만 주로 하는 경우라도 셀러론 칩은 권장할 것이 못된다.
중립.
사도 무방. 싸구려 노트북: 노트북의 교체 주기는 데스크톱 컴퓨터보다 짧다.1백만원 이하의 예산으로 살 수 있고,
컴퓨터를 쓸 때 참을성이 많은 사람이라면 고려해볼 만하다.워드프로세서와 인터넷만 주로 쓰는 경우라면 특히 그러하다.데스크톱과 달리 그리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것도 아니다.
꼭 살 것. 고급 사양의 데스크톱(또는 노트북) 제대로 된
컴퓨터를 살 계획이라면 PC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운영체제 비스타(Vista)가 곧 나온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계속
업그레이드되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도 고려해야 한다. 보통 1GB를 넘어가는 비디오 파일, 3차원 그래픽이 현란한 컴퓨터 게임 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러한 조건들을 감안하면 하드디스크는 적어도 80GB를 넘는 게 좋고, 메모리는 1GB 이상이 권장 사항이다.그래픽
카드는 널리 정평이 난 제품으로, 최소 128MB의 비디오 메모리를 갖춘 것이 좋으며, 802.11g 무선 표준, 듀얼레이어 DVD버너(RW),
대화면 (노트북이라면 14.1인치 이상, 데스크톱이라면 17인치 이상의 LCD 모니터) 등도 필수 요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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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자유기고가)
출처-2005년 12월 15일 (목) 11:40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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