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린 아이들이 정신과에 상담을 요청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장애
(ADHC) 때문이다. 이 전문용어를 쉽게 풀어쓰면,
산만하고 난폭하며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아이들이
많아진다는 것.
이런 경우 공부는 물론 친구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여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게 되고,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어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문제 해결은 집중력이다. 집중력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훈련하는지 한국집중력센터
이명경 소장에게 들어봤다.
부모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왜 집중력인가? 집중력은 자녀의 인지와 정서가 얼마나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이다.
집중력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정서를 바라보고
조절하고 더 나은 방향을 향해 나아간다.
하지만 집중력이 낮으면 주어진 과제나 문제를 끝까지 완성하지 못하고 단순한 놀이나
게임
등을 찾게 된다.
“저는 아이들이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나가는데 가장 필요한
것이 집중력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현재 아이가 얼마나 행복하고 안정된 삶 속에서 잘 적응해 나가는지를 알 수 있는
척도이기
때문이에요. 성적이 낮은 경우 몇 개의 학원을 보내는데, 집중력이 부족하면 성적이 크게 향상되지
않아요. 반면 집중력이 높은 아이는 학교와 집에서만 공부해도 상위권을 차지하지요. 따라서
수학, 영어 학원을 보내기 전에 집중력을 키워주는 훈련이 선행돼야 합니다.”
집중력이
낮은 아이의 가족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부모가 강압적이고 지시적이고 엄격한 양육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모는 아이와 잘 놀아주지도 않고 아이의 작은 실수에도 화를
내는 경향이 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워낙 산만하고 극성맞아 야단칠 수밖에
없다고 얘기하지요. 하지만 이 세상에
산만하지 않은 아이는 단 한 명도 없어요. 아이를 ‘문제아’로 바라봐서는 안 되고, 시행착오를
거쳐
다음에는 잘해낼 것이라고 믿으면 아이의 문제 행동은 하나 둘씩 사라집니다.”
이명경
소장은 “부모에게 야단을 많이 맞는 아이는 자신을 믿지 못하고 공부도 쉽게 포기하며 더
산만하고 충동적이게 된다”며 “아이의 타고난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격려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고 강조한다. 특히 대화법이 가장 중요한데, 이 소장이 꼭 짚어주는 우리 아이 집중력 높이는
대화법을 살펴보았다.
집중력을 높이는 5단계 대화법
1단계-무엇을 해야 하지?(스스로
결정하기)
많은
아이들이 공부를 스스로 결정하기보다는 엄마나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늘 무엇을 할 거니?”라고 물으면 “몰라”라고 시큰둥하게 대답하기도 한다.
강요에 의한 공부와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고 시작하는 공부는 집중력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럴
때는 이렇게… “오늘 무엇을 해야 하니?”, “풀어야 하는 문제가 뭐니?”,“해야 할 게 무엇
과 무엇이니?” 등으로 말을 바꾼다. 엄마가 주도한 경우 처음에는 선뜻 대답을 잘 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른다고 단정 짓고 엄마가 무엇을 하도록
요구해서는 안 된다.
간혹 “할 일이 없는데요”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무시하거나 화를 내서는 안 된다.
이럴 때는 “그래! 숙제가 없으면 오늘은 학습지 한 장 푸는 게 어때?”, “학원 가기 전에 해야
되는 건 없니?” 식으로 아이가 대답할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주면서 약간의 힌트를 준다.
2단계-어떻게 해야 할까?(공부 계획
세우기)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결정되면 어떻게 하면 그것을 더 잘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한다.
“오늘은 숙제를 다 끝내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 같니?”, “보통 학습지 한 장 하는 데
몇 분 걸리지?”,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등의 질문을 한다.
이런 질문을 통해 활동별 소요시간을 예상하면서 계획을 세우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게 된다.
이럴 때는 이렇게… 아이들은 어른만큼 정확한 시간 개념이 없어서 “금방 해요.
한 20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때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마. 너 평소에 하는 거 봐서는
3시간도 모자라겠다”라는 식으로 아이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1단계의 해야 할 일을 화이트보드나 메모장에 적게 한 다음, 아이의 예상시간과 엄마의
예상시간을 적는다. 마지막으로 그것을 언제 할지 스스로 생각해서 실천하도록 한다.
시행착오를 거치겠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서 아이는 정서적 안정감을 얻고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