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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미국의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는 2004년 말 ‘삶을 바꾸는 50가지 방법(50 ways to fix your life)’기사에서 신년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귀담아들을 만한 내용을 제언했다. “계획이 실패했다고 해서 포기해선 안된다.
성공한 이들에게 실패란 목표를 재조정해 다시 도전하는 계기일 뿐이다. 그 결과가 어떻든 발전하려는 노력 자체가 삶을 더 유용하게 만드는 밑거름이다.” 2006년 새해가 밝은 지 며칠이 지났다. 연말에 신년 계획을 세웠던 이들이 작심삼일(作心三日)이란 말을 떠올릴 무렵이다. 취업 포털 사이트 ‘파워잡’에 따르면 직장인 2명 중 1명은 신년에 세운 자기 계발 계획을 중도에 포기한다.
미국에 본사가 있는 교육 및 조직 컨설팅 업체 ‘CMOE 코리아’의 박혜진 라이프코칭 팀장은 “자신의 성향과 현재 위치, 능력에 대한 판단없이 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실패한다”며 “구체적이면서 자신에게 맞는 계획이 성공으로가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박혜진 팀장에 따르면 1월 한 달은 신년 계획을 실천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간이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 시기이자, 계획을 현실에 적용해 무리가 있는 것은 솎아 내고 실천 가능한 계획으로 조정할 수 있는 시기다. 그러면 개인의 행동 유형에 따라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게 좋을까.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행동 유형을 가진 세 직장인의 신년 계획 및 라이프 스타일을 CMOE 코리아에 의뢰해 상담 받았다. 이들의 신년 계획은 CMOE 코리아가 개발한 ‘로데오(RODEO) 기법’으로 진단을 받은 뒤 그에 맞는 코칭을 받았다. 로데오 기법은 개인 특성에 따른 행동 유형 진단법으로 관계형(R형·Relationship) 개방형(O형·Open) 지시형(D형·Directive) 평가형(E형·Evaluative) 등 4가지로 나뉜다.》
○ 박유나―스스로에게 보상하라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홍보실에서 근무하는 박유나(24) 씨. 사교적이어서 여러 모임에 참여하며 계획하고 정리하는 습관이 배어 있어 다이어리도 업무용과 개인용을 따로 쓴다.
박 씨가 세운 신년 계획도 이런 행동 특성이 드러난다. “자기 계발을 위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자”며 다양한 계획을 세웠다. ‘토익 920점 이상 획득’이란 목표를 세우고 ‘퇴근 후 영어 회화 학원 다니기’ ‘출퇴근 때 영어 회화 듣기’ ‘매달 토익 시험을 치러 점수 체크하기’ 등 명시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상하반기의 계획을 나누어 목표치를 따로 두는 것도 좋은 방법. 신용카드와 휴대전화 사용 비용도 적정선을 정해 매달 체크한다는 것도 작지만 의미있는 계획이다.
박 씨의 문제는 의욕이 넘친다는 것. 1∼2월에 운전면허를 따겠다고 했으면서 다양한 문화 활동 계획을 세우거나 퇴근길 시간 활용에 영어 회화와 독서를 함께 넣었다. 실천 방법이 지나치면 현실적으로 모두 이루기 쉽지 않다.
박 씨는 ‘로데오 분석’의 행동 유형으로 보면 개방형(O형)의 특성을 드러냈다.
개방형은 에너지가 많아 활기가 넘치고 주위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적인 스타일. 창조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나 실천력이 부족한 편. 시작은 거창하나 결실이 빈약한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박 팀장은 “개방형은 계획을 세울 때 ‘우선 순위’를 매기는 게 중요하다”며 “자신에게 정말 시급한 게 무엇인지, 현실적으로 무엇을 가장 먼저 해결할 수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방형은 포기를 잘하는 단점이 있다. 박 씨는 ‘탭댄스 배우기’를 몇 년째 성공하지 못했다. 박 팀장은 “이런 경우 실천에 따른 보상이나 벌칙을 스스로 부여하는 게 좋다”며 “계획 중 하나로 세운 뮤지컬이나 전시회 관람을 ‘보상’으로 돌려 보라”고 권유했다.
다이어리 정리에도 우선 순위와 보상 방안을 활용할 수 있다. 계획을 실천하는 것과 사회 활동이 겹치면 중요도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개방형은 사회 활동을 중시하기 때문에 계획을 동료나 친구와 함께 실천하는 방안도 좋다.
○이중탁―실천 방법을 계량화하라
오리온그룹의 이중탁(32) 과장은 4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는 “올해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직장에서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신년 포부를 밝혔다.
이 과장은 올해 계획을 ‘행복한 결혼생활 및 자기 계발, 그리고 금연과 체중 조절’로 설정했다. 박 팀장은 “이 과장의 경우는 대부분의 직장인, 특히 남성이 신년 계획을 세울 때 자주 하는 실수의 대표적 사례”라면서 “막연한 ‘새해 소망’을 신년 계획이라고 오해한다”고 지적했다.
신년 계획은 구체적이고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어 공부 계획을 세웠다면 ‘토익 950점 이상 취득’ ‘회화학원 최고 클래스 오르기’ 등 가시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자기 계발도 마찬가지. 이 과장은 상담 도중 ‘경영대학원 진학’ 계획을 밝혔다. 박 팀장은 어떤 대학의 경영대학원인지, 무엇을 전공할 것인지 등 세부적인 사항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천 방법도 명확해야 한다. 경영대학원 진학을 위해 ‘하루 30분 인터넷을 통해 관련 정보를 모은다’ ‘한 달에 3권 이상 관련 서적을 읽는다’처럼 스스로 실천 여부를 점검할 수 있도록 계량화해야 한다.
이 과장의 신년 계획이 희망 사항 설정에 그치는 이유는 행동 특성이 관계형(R형)에 가깝기 때문. 성향별 유형테스트에서 그는 R형의 점수가 뚜렷이 높게 나왔다. R형은 개인보다 조직을 중시하고 팀워크에 강하다. 온화하고 포용력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나 우유부단한 면이 있다. R형은 계획을 구체화시키는 데 약하고 추상적으로 설정한다. “하긴 해야 하는데”라고 마음에 담아만 두다가 포기하기도 한다.
박 팀장은 이 과장에게 작은 수첩 크기의 다이어리를 가지고 다니며 매일 실천 여부를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다이어리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박숙용―작은 실천으로 즐거움을
홍보대행사 프레인의 박숙용(30) 과장은 관계형과 평가형(E형)의 특성을 함께 지녔다. 팀워크에 강하고 온화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완성과 안정에 대한 욕구가 강해 계획도 치밀하게 세운다.
박 과장의 신년 계획은 대(大) 목표와 중 소주제의 분류가 분명하고 실천 방법도 구체적이다. 시기도 구분하고 활용 방법도 제시했다. 홍보마케팅 능력 개발을 위해 3∼7월 마케팅 강좌를 듣고, 관련 공부를 위한 서적 체크 표까지 짰다. 자신을 위한 보상으로 유럽 여행(8월)을 잡고 목표 달성 수치와 비용 마련 방안을 세웠다. 그러나 E형은 계획 설정에 많은 시간을 쓰는 단점이 있다. 박 과장은 올해 영어 회화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말 영국문화원에 등록했지만, 알맞은 곳을 알아보는 데 3개월이 넘게 걸렸다.
박 팀장은 박 과장에게 ‘계획 툴(tool)’ 기법을 추천했다. ‘스마트(SMART)’ 기법으로 불리는 이 방법은 계획을 ‘구체적이고 단순한가’(Specific & Simple), ‘측정 가능한가’(Measurable) ‘성취할 능력이 있는가’(Achievable) ‘현실적인가’(Realstic) ‘적절한가’(Timely) 등 다섯 가지 기준으로 진단하는 것이다. 이 기준이 충족되면 바로 행동으로 옮기면 된다.
E형은 또 큰 틀에서 고민하지 말고 작고 간단한 계획을 세우는 습관을 가지는 게 좋다. 간단한 계획을 곧장 실천해 즐거움을 맛보는 것이다. 박 과장처럼 4∼6월 골프 입문을 목표를 정했다면 그 목표는 잠시 잊고 하루 스윙 몇 회, 주당 퍼팅 몇 회 등 세부 목표에 초점을 맞춰 실행하는 것이 좋다.
E형은 주위 사람의 지지를 바탕으로 실행에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 계획 자체를 주변에 알려 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하고, 주위 사람을 통해 동기를 얻는 것도 좋다.
박 과장에겐 일기장처럼 쓸 수 있는 노트 크기 이상의 다이어리가 적절하다. 업무와 관련해서도 감정이나 평가를 편하게 써 보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긍정적인 면을 부각해 차질을 빚더라도 조정이 가능하도록 스스로를 유도한다.
▼‘로데오’행동 유형 진단법… 한번 해보세요?▼
<표1> 40개 문항에 적절한 점수를 각각 1∼5점으로 매긴다. 점수는 <표2>의 흰색 빈칸에 넣어야 한다. 채점이 끝나면(흰색 빈칸에 점수가 모두 채워지면) <표2> 하단에 있는 R, O, D, E 항목의 합계를 구한다. 이 중 가장 높은 게 행동 유형 특성이다. 보통 하나의 특성이 두드러지지만 2개 이상의 특성이 비슷하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개인의 행동 유형과 성향에 따라 나타나는 편차이므로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표1> 진단 항목 - 점수:매우 아니다(1) 아니다(2) 보통(3) 그렇다(4) 매우 그렇다(5점)
1 | 다른 사람에게 끌려가기보다 자신이 주도해 일을 하는 편이다. |
2 | 선물이나 칭찬에 약한 편이다. |
3 | 주의 깊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편이다. |
4 | 농담이나 익살 부리기를 잘한다. |
5 | 숫자 정보를 이용해 이야기하는 것에 익숙하다. |
6 | 약속을 중시하고 시간을 잘 지킨다. |
7 | 목표를 정하고 달성하는 것을 즐긴다. |
8 | 다른 사람의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한다. |
9 |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편이다. |
10 | 독립심이 강하며 계획적이다. |
11 |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하게 여긴다. |
12 | 경험이나 성과를 중요하게 여긴다. |
13 | 냉정해 보이고 사무적이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
14 | 사소한 실수는 웬만해서 하지 않는다. |
15 | 상냥하고 부드러우며 정이 담긴 대화나 태도를 취한다. |
16 | 공적 상황에서 사적 감정을 개입시킬 때가 있다. |
17 | 미래지향적이다. |
18 |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잘 공감하는 편이다. |
19 | 한번 결정을 내리면 밀고 나가는 편이다. |
20 | 방법이나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
21 | 다른 사람의 의견과 맞지 않을 경우 양보하는 편이다. |
22 | 다른 사람에게 터놓고 이야기를 잘한다. |
23 | 의사결정이 빠른 편이다. |
24 | 호기심이 강하고 창의적인 발상을 잘하는 편이다. |
25 | 이상보다 현실적인 것을 선호한다. |
26 | 현상을 관찰 분석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
27 | 친구가 많고 늘 쾌활하게 생활하는 편이다. |
28 |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면 도와주고 싶어 한다. |
29 | 공사 구분을 잘하고 공적인 부분에선 엄격한 편이다. |
30 | 믿을 만한 정보를 얻을 때까지 결정을 하지 않는다. |
31 | 서론이 길거나 장황한 설명은 듣고 있기 힘들다. |
32 | 정보에 입각한 객관적인 판단을 항상 선호한다. |
33 | 쇼맨십이 있는 편이다. |
34 | 자기 자랑을 늘어놓기도 하고 다른 사람 칭찬도 잘하는 편이다. |
35 | 다른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상처를 잘 받는다. |
36 | 자신이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감정을 참고 억제한다. |
37 | 흥이 나면 도가 지나쳐서 실수를 잘하는 편이다. |
38 | 우유부단하거나 말을 분명하게 하지 못한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
39 | 구체적인 무엇이 없으면 행동을 잘 안 하는 편이다. |
40 | 타인에게 온화하고 관대한 편이다. |
<표2> 점수표
행동유형에 따라 계획은 이렇게 | ||
특성 | 유의할 점 | |
관계형 (R형) |
성실하고 인내심과 참을성이 많다. 팀워크와 조화를 중시한다. 친절한 행동과 말투를 사용한다. 전통과 규범을 중요하게 여긴다. 말수가 적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 듣는 편이며 우회적으로 말한다. 타인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편이다. 갈등을 피하려 해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다. |
추상적이고 피상적인 슬로건 스타일의 계획을 피하라. 실천 방법이나 기간을 구체적으로 세우라. 계획과 실천을 기록하는 습관을 가져라.남의 의견보다 자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획을 세우라. |
개방형 (O형) |
타인의 인정과 칭찬을 좋아한다. 정열적이고 낙천적이다. 변화를 추구하고 적응이 빠르다. 친화력이 좋다. 말이 많고 빠르며 목소리가 크다. 유머와 재치가 있다. 표정이 다양하고 쉽게 흥분한다. 아이디어가 풍부하다. |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계획을 세우라. 실천에 따른 보상을 만들라. 계획에 우선 순위를 매겨 실천순서를 정하라. 동료나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라. |
지시형 (D형) |
요점과 결론을 강조한다. 책임감이 강하며 독자적으로 의사 결정을 한다. 목표 달성을 위한 추진력이 강하다. 승부욕이 강하고 도전적이다. 기획과 전략 수립에 능하다. 짧고 직설적이며 사무적인 어조다. 자기 주장대로 타인이 양보하기를 원한다. 자신의 권리와 이익을 놓치지 않는다. |
목표 도달보다 과정에 중점을 둔 계획을 세우라. 한 번에 많은 목표를 세우지 말라. 단계별로 넘어 가는 계획을 세우라. 장기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라. |
평가형 (E형) |
자료 정보 경험을 중시한다. 과정과 방법에 관심을 가진다. 신중하게 결정하고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 집중력과 지구력이 좋다. 사무적이고 원칙적으로 얘기한다. 냉정한 태도로 의견을 피력한다. 문제의 본질을 객관적으로 이해한다. 상대방의 처지를 생각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
계획 수립에 시간과 노력을 아끼라.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는 계획을 세우라.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계획을 세우라. 세부적인 목표를 달성하면 자신에게 보상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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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동아일보 2006-01-0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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