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8세 주부 임모씨는 최근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최근 받은
정기 검진에서 자궁경부암이 의심된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기 때문. 원래 건강 체질이라 건강은 자부해 왔기 때문에 ‘암’이란 의사의 말 한마디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궁경부암, 정말 피할 수 없는 무서운 병일까.
#발병 연령 20~30대로 확산
추세
자궁에 생기는 암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대개는 자궁의 경부에 생긴다. 그래서 흔히 자궁암하면
‘자궁경부암’을 일컫는다. 주부 임씨처럼 자궁은 암이 생기는지 여부에 대해 정기 검사를 받기가 쉽고 암을 일찍 발견할 수 있다. 때문에 조기
진단시 완치율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내 식구 챙기느라’ ‘내 몸 챙기기’에는 소홀한
우리나라 여성 중 상당 수는 정기 검진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예전보다 나아지기는 했지만 선진국에 비해
자궁경부암에 걸리는 환자 비율이 여전히 높은 편. 최근에는 주요 발병 연령대도 40대에서 20, 30대로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자궁경부암에 걸리는 주요 원인은 이른바 ‘HPV’라고 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때문이다. 실제로 국립보건원의
발표를 보면 자궁경부암에 걸린 여성의 90% 이상이 HPV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HPV의 모든 종류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해가 없고 스스로 없어진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그중에서도 ‘HPV 16형과 18형’으로 이 두 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물론 HPV 16, 18형에 감염되었다고 자궁경부암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진 않는다.
처음에는 자궁경부의 세포가 암이 생기기 쉬운 상태로 약간 변하고, 그것이 진행되면 자궁경부의 표면에만 암이 생긴다. 그 상태에서 진행하면
자궁경부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고 주변으로 퍼지게 되는데, 이런 과정은 여러 해에 걸쳐서 진행된다.
실제로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성관계 후에 나오는 경미한 출혈이나 약간의 핏빛이 도는 담홍색의 분비물이 고작이고, 때때로 불규칙한 질 출혈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다 소량의 질 출혈 외에 담홍색의 피가 섞인 악취 나는 질 분비물, 지속적인 질 출혈, 체중감소, 빈혈,
배뇨장애, 배변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병이 이보다 진행되면 아랫배 통증 또는 요통 등이 나타나고, 더욱 진행되면 요독증이나 출혈 및
감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획기적인 예방백신 실용화
눈앞
|
하지만 최근 HPV 감염을 막는 획기적인 연구 성과가 보고되어, 향후 자궁경부암이라는 질환 자체의 ‘박멸’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미국계 제약회사 MSD가 120여가지의 HPV 들 중에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 16형과 18형의 감염을 차단하는 예방 백신을 개발했다. 이 예방 백신은 2년 동안의 임상실험 결과 암을 일으킬
위험을 100% 막아준다.
그렇지만 이 신약이 제품화되기 전까지는, 예방을 위해 정기 검사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
자궁경부는 비교적 손쉽게 관찰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면 세포가 약간 변하거나 표면에만 암이 있을 때 발견하는 것이 쉽다.
이 때문에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은 적어도 1년에 1회 정도의
자궁경부암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 검사로는 ‘세포진 검사(Pap smear)’가 대표적이다. 대부분의 개인 산부인과에서도
실시 가능한 간편한 방법으로 값도 저렴하며 고통 없이 쉽게 해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암 세포가 존재하는 데도 암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진단하지 못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려면, 자궁경부에 초산을
투여한 뒤 사진을 통해 진단하는 ‘자궁경부 확대촬영검사’나, 자궁경부를 6~40배 확대 관찰하고 의심 부위를 떼내 조직검사를 같이 하는 ‘확대경
검사’를 병행해야 한다.
최근에는 DNA 칩을 이용하여 HPV 감염 여부를 피 또는 침으로부터 몇 분 안에 알아보는 진단법도
개발되고 있어 자궁경부암의 조기 발견은 더 용이해질 전망이다.
최근 가톨릭 의대에서 주최한 자궁경부암 심포지엄에서 MSD 본사 백신
본부의 메디컬 디렉터인 실베스터 박사는 “한국에서는 현재 임상이 진행 중이며 이 백신이 상용화되면 자궁경부암이 70%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규기자 jklee@kyunghyang.com〉-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미디어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2006년 1월 22일(일) 오후 3:19
[경향신문]
'♡피나얀™♡【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헬스] ″짙어진 눈그늘,겨울이 싫어요″…겨울철 짙어진 다크서클 해결방 (0) | 2006.01.22 |
---|---|
한줌의 땅콩으로 성인병 저 멀리~ (0) | 2006.01.22 |
변비,‘말못할 고민’생활을 바꾸면 쫘∼악 (0) | 2006.01.22 |
[Talk FortheHealthyLife]내 몸에 맞는 운동은 따로 있다! (0) | 2006.01.22 |
“내 손이 약손? 눌러서 반응 보이면 내 몸 어딘가에 빨간 불!” (0) | 2006.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