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8도까지 떨어진 지난 2월 4일, 5일에 떠난
철원ㆍ화천ㆍ인제ㆍ홍천 여행의 네 번째 이야기입니다.
백마고지 위령비를 지나 민통선 앞의 노동당사와 도피안사를 거쳐 고석정
국민관광단지 앞까지 이르는 463번 지방도는 화천으로 가는 매력적인 길입니다. 아래로 내려와 포천 쪽에서 가는 방법이 아니라면 그야말로 화천으로
가는 정코스이자 유일한 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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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원을 떠나기 전 배웅을 하고 있는 쇠기러기떼. |
ⓒ2006 문일식 |
오후 3시가 넘은 시각…. 화천까지 가는 길이 멀게만 느껴지며 서둘러 차를 몰아 463번 지방도에 올랐습니다. 한껏 얼어붙은 바깥 세상, 그 오후 풍경이 차속에서 만큼은 나른하게 느껴졌습니다. 차창을 내리자 동장군의 기습에 정신이 얼얼할 정도였습니다. 가끔 한 대씩 지나는 차들에 반가움이 느껴질 정도로 한갓진 도로였습니다.
서면에 들어서면 잠시 56번 군도가 463지방도와 나란하게 갑니다. 그야말로 가로지르는 길입니다. 가로로 놓여진 56번 군도는 47번 국도와 지금껏 달려온 463지방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40여 분 만에 잠곡저수지에 이르러 얼어붙은 호수의 풍경을 잠시 만끽했습니다. 입안이 텁텁해질 정도로 지루함이 느껴지고, 라디오에서는 전파를 제대로 잡지 못해 파열음이 귀에 거슬릴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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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천과 춘천을 넘나드는 삼일계곡의 을씨년스런 겨울 풍경. |
ⓒ2006 문일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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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6번국도와 5번국도가 갈리면서 나타난 화천 표지판. |
ⓒ2006 문일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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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천으로 가는 5번 국도상에서 바라본 화천군의 풍경. |
ⓒ2006 문일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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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어섬 유원지 입구 다리에 있는 펄떡거리는 붕어상. |
ⓒ2006 문일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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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끝난 화천 산천어축제장의 모습. |
ⓒ2006 문일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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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로호 안보전시관의 전경. |
ⓒ2006 문일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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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로호의 화천댐의 모습 |
ⓒ2006 문일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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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의 진격을 지연 시키는 군사시설 |
ⓒ2006 문일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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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강의 일몰. |
ⓒ2006 문일식 |
화천 시내 여관에서 하루 묵을 요량으로 이곳저곳 둘러봤는데 방이 없었습니다. '아차, 토요일이라 군인들이 외박 나오는 날이구나.' 정말 아차 싶었습니다. 시내의 여관이란 여관은 죄다 둘러보았는데도 방을 전혀 구할 수 없었습니다. 어찌나 돌아다녔는지 화천 시내가 대충 눈에 그려질 정도였습니다.
결국 시내에서 묵는 걸 포기하고 평화의 댐 쪽으로 방향을 돌렸고, 다행히 민박집을 구해 하루를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트렁크 뒤에서 추운 날씨에 시원해져 있던 캔맥주 한 잔을 머금으며 화천 시내에서 있었던 웃지 못할 일들을 되새겼고, 동장군이 엄습한 바깥 세상은 아주 잊은 채 하루의 피곤함을 맘껏 달랬습니다.
덧붙이는
글
유포터에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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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오마이뉴스 2006-02-2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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