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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 오는 3월 말부터 부산 신호·명지택지개발지구에서 아파트 1만여가구를 분양하는 영조주택은 400억원을 들여 연면적 7천평 규모의 초대형 본보기집 ‘퀸덤 부산’을 건립 중이다.
30억~40억원 정도인 보통 본보기집에 비하면 10배가 넘는 금액이다. 부산 전역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초대형 모형, 웬만한 영화 제작비와 맞먹는 30억원짜리 홍보영화와 홍보관 등 초호화 시설이 대거 들어선다. 6개 평형의 모델이 설치되고, 호텔식 서비스도 한다.
##2. 지난해 말 수도권에서 1천여가구를 분양했던 한 건설사의 본보기집에는 고풍스런 빛깔의 의자와 침대 등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붙들었다. 본보기집 관리책임자는 “의자 하나에 500만원이고, 침대는 1천만원이 훨씬 넘어요.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해 왔는데 분실될 염려가 있어 바닥에 아예 고정을 시켜 놨죠.”
고스란히 분양가로 떠넘겨
가구당 평균
400만원 부담
판교 거품관행 끊기 시험대
분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갈수록 본보기집이 고급화하고 있다. 분양 업체들은 “고가 제품을 써야 고급아파트라는 입소문이 나고 그래야 분양이 잘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본보기집은 분양이 끝나면 철거한다. 재활용되는 것이라곤 의자, 합판, 철골 등 일부이다.
광고 등 마케팅비용 중 일부로 생각할 수 있지만, 본보기집의 재활용률이 10%도 안 돼 낭비라는 지적이 많다. 경기 화성 동탄새도시 시범단지(6586가구) 분양 때는 본보기집 개장날 3만~4만명이 한꺼번에 몰려 경부고속도로 기흥나들목이 일시 마비되는 등 구름 인파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엄청났다.
아파트 현장 본보기집을 짓는 데 계약자들은 대략 가구당 400만원 정도를 부담한다. 건설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1천가구 이상을 분양하려면 대략 700~1000평의 터에 30억~40억원을 들여 본보기집을 짓는다. 토지 임대료(6개월~1년 정도) 수억원에, 셔틀버스 운영, 도우미 고용, 손님 접대비 등의 운영비로도 월 1억원 이상을 쓴다. 모두 계약자가 내는 돈으로, 분양가 인상의 큰 요인이다.
현장 본보기집 없이 분양하는 3월 판교새도시를 계기로 이런 낭비적인 분양 관행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분양가를 낮춰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정부도 고민이 깊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27일 “계약자들한테 가구당 300만~400만원씩 떠넘기는 본보기집은 한마디로 낭비”라며 “판교새도시는 사이버 공간 등을 이용해 분양하는데, 효과가 좋으면 다른 공공택지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주택전시관 등을 공동으로 활용하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그러나 실물을 보고 싶어 하는 계약자들의 욕구가 있는 한 업체들은 본보기집을 지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부산 영조주택의 400억원짜리 건물을 계기로 본보기집을 학교 등 공공용도로 재활용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조주택 관계자는 “본보기집을 실비(땅값, 일반학교 건축비용)만 받고 학교로 재활용할 수 있는지 부산시교육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후분양으로 가야 낭비적인 분양 관행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허종식 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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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겨레 2006-02-2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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