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육아】

“봄 타는 우리 아이 어떡하죠?"

피나얀 2006. 2. 28. 18:14

 

아이가 봄을 타는지 밥을 잘 안 먹어요.”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남자아이를 둔 주부 김모(34ㆍ 양천구 목동) 씨는 요즘 들어 아이가 밥을 먹지 않아 걱정이 태산이다. 과자만 입에 달고 살 뿐 아니라 부쩍 산만해져 책도 오래 보지 못하고 꾸벅꾸벅 졸기까지 한다.

날씨가 풀리면서 이처럼 ‘봄을 타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조철준 광동한방병원 성장클리닉 과장은 “봄철은 성장기 아이들의 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시기여서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으면 체중이 감소하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지기 쉽다”고 말한다.

▶비위가 약한 아이, 봄 타기 쉬워요=선천적으로 비위(비장과 위장)가 약해 기운이 부족한 기허증 체질의 아이는 특히 봄을 타기 쉽다. 만약 내 아이가 “엄마 밥만 먹으면 졸려요”라고 말하면 대부분 이런 체질이다. 이 때는 기운을 보충하는 보중익기탕이나 생맥산 등을 복용하면 좋다. 인삼가루나 참마가루를 넣어 죽을 끓이는 인삼죽이나 참마죽 등 약죽도 효과가 있다.

비위가 약한 아이들은 복부 세로 중앙의 긴 근육인 복직근이 긴장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아이의 배를 배꼽 주위로 시계방향으로 손바닥으로 쓸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합곡혈(엄지와 검지가 만나는 오목한 부분)이나 족삼리혈(무릎 뼈 바깥쪽에서 손가락 4개 정도 아래) 등을 지압해 주면 비위 기능 증진에 좋다.

▶건강하게 봄 나려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아야=아이의 입맛이 떨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 선천적이거나 봄철 일시적으로 비위 기능이 약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3~4주 이상 잘 먹지 않는다면 감기, 구내염, 간염, 위장염, 빈혈, 심장질환, 내분비 질환 등 기질적인 질병이 있는지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전문의들은 이러한 질병이 없다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노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선 간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을 줄이고, 양질의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냉이, 쑥, 두릅, 씀바귀, 달래, 승검초, 움파 등 봄철 채소들과 콩, 두부, 견과류, 현미밥, 미역, 파래, 김 등의 해조류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조기, 병어, 대구, 민어 등 흰살 생선도 단백질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의 발육에 도움이 된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사를 걸렀다고 아이들 편한 대로 음식을 주기보다는 일정한 식사 시간을 정하고 식사 10~15분 전에 아이에게 알려줘 자율적으로 먹는 것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운동이 부족해도 봄을 타기 쉽다. 운동은 아이들의 성장판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중력과 반대방향으로 위로 뛰는 운동이 좋다. 농구나 배구가 대표적인 운동으로 줄넘기를 해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잠은 오래 자는 것보다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으며 성장기의 아이들은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기 전 족욕이나 따끈한 우유 한 잔도 도움이 된다.


 

 

 

최상현 기자(puquap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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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헤럴드 생생뉴스 2006-02-27 0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