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성격 맞춤 인테리어 실력 쑥―몸 튼튼

 

20일을 전후로 초등학교 예비소집일이 있다. 첫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초보 학부모들은 “벌써 우리 아이가 이렇게 컸나”며 대견해 하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줘야 할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그동안 놀이방으로 꾸며주었던 아이방을 공부방으로 바꿔주는 것도 초보 학부모들의 과제 중 하나. 어떻게 꾸며줘야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까.

 

“엄마,난 연두색이 좋아요. 야,멋지다. 이 방처럼 해주세요.”

“아니야. 저쪽에 보라색방이 더 예뻐. 엄마 내 방은 보라색으로 꾸며주세요.”

 

지난 16일 서울 논현동 한샘인테리어전시장에서 만난 유현주(35·경기도 고양시 일산동)씨는 한나·한솔 쌍둥이 자매 손에 이끌려 이쪽저쪽 돌아보느라 바빴다. 유씨는 20일 초등학교 예비소집을 앞두고 아이들 공부방을 꾸며주기 위해 아이방 모델룸으로 현장답사를 나섰단다.

 

“쌍둥이지만 생김새도 쬐끔 틀리고 성격은 더욱 달라요. 한나는 적극적이고 자신감이 넘치는 반면 한솔이는 내성적이어서 수줍음을 많이 타지만 꼼꼼하지요.”

 

유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깔도 달라서 이번 기회에 방을 따로 꾸며줄까도 생각중이라고 했다. 마침 매장을 둘러보기 위해 나온 한샘인테리어 자녀방 개발팀 정경숙 수석연구원이 직접 유씨에게 조언을 해주었다.

 

정 연구원은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환경 변화는 아이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으므로 자녀와 함께 설계해 방을 꾸며주는 것이 좋다”면서 “방의 주인이 될 아이들과 함께 온 것을 보니 좋은 엄마가 틀림없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유씨의 궁금증에 대해 정 수석연구원이 전문가답게 속시원한 답을 주었다.

 

△아이들 방은 어떤 색상이 좋은가=한창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방의 색깔은 성격형성 및 학습능력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채도가 너무 높거나 튀는 색상은 학습과 휴식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아이보리나 베이지색 등 편안하고 무난한 자연풍의 색채를 전체색으로 정하되 부분적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색상을 사용하여 개성을 살리도록 한다.

 

산만한 아이는 안정적인 녹색과 푸른색을 중심으로 시선이 머무는 부분에는 띠벽지 액자 등을 활용해 명도가 높은 분명한 색상으로 꾸며 주는 것이 좋다. 가구도 ㄱ자 배치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내성적인 아이는 차분한 색상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지만 오렌지,노랑 빨강 등 밝은색을 써서 적극성을 키워준다.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예민한 아이는 원색보다는 편안한 느낌의 파스텔 톤의 부드러운 색감으로 꾸미는 것이 좋다. 한솔이는 오렌지색,한나는 녹색이나 보라색이 좋겠다. 두 아이가 한 방을 쓸 경우 이불 방석 등 혼자 쓰는 물건이라도 아이의 특성에 알맞는 색깔로 해주도록 한다.

 

△방이 여유가 있는데,따로 꾸며주면 어떨까=방 여분이 있다면 두아이의 방을 각각 꾸밀 것이 아니라 하나는 공부방,다른 하나는 침실방으로 꾸며주는 게 좋다. 방 하나가 놀이방 침실겸 공부방일 때보다 학습능률도 오를 것이다. 중·고생은 방을 혼자 쓸 경우에도 파티션 등으로 수면공간과 학습공간을 나눠주는 것이 좋다.

 

△공부방 조명은 어떻게 해야 되나=전체조명과 부분조명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전체조명은 80∼150룩스 정도로 밝게 하고,스탠드를 500∼1000룩스 정도로 아주 밝은 것으로 마련해준다. 스탠드는 책상의 왼쪽 뒤에서 비춰지도록 설치해야 눈의 피로도 덜어주고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

 

책상 위의 유리는 조명이 반사되는 경우 눈에 자극이 되므로 깔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커튼을 꼭 해준다. 자연광은 조절이 안 될 뿐 아니라 너무 밝거나 어두워 시력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이용해 항상 일정한 밝기의 빛이 들어오도록 조절해준다.

 

△책상과 의자는 어떤 것이 좋은가= 책상과 의자는 높낮이가 조절되는 것을 골라야 오래 쓸 수 있다. 너무 높거나 낮으면 아이들의 성장에 방해가 되는 것은 물론 집중력도 떨어뜨린다. 의자는 앉았을 때 바닥에 발이 여유있게 닿아 엉덩이 높이보다 무릎이 10∼15㎝ 올라오는 것,책상은 의자에 앉아 팔을 자연스럽게 내렸을 때 팔꿈치보다 10∼15㎝ 높게 조정해주면 된다.

 

 

 

 

김혜림 기자 mskim@kmib.co.kr

출처-[국민일보 2006-01-17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