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梅香에 섬진강이 취하고 있다

피나얀 2006. 3. 8. 18:13

 

 


[조선일보 김성현기자]

7일 전남 광양시 다압면. 섬진강 모래톱이 내려다보이는 백운산 자락의 매화마을. 언덕이 온통 매화나무로 빼곡하다. 성급하게 하얀 꽃잎을 내보인 몇 그루를 제외하면, 대부분 나무들은 잔뜩 부풀어오른 꽃망울을 금방이라도 터뜨릴 듯 상기된 표정이다.

 

광양시 문화홍보담당관실 한정선(40)씨는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15~20일 만개할 것”이라며 “매화는 활짝 피기 전 꽃망울이 살짝 입을 벌릴 때도 좋고, 만개 후 새하얀 꽃이 바람에 눈처럼 날리는 4월 초까지도 운치가 있다”고 했다.


 

◆매화문화축제


 

국내 최대의 매화 군락지인 광양 다압면 매화마을과 섬진강 둔치에서 오는 11~19일 열린다. 올해로 열 번째. 첫날은 길놀이와 매화군락지를 개척한 김오천옹 추모식을 시작으로, 남사당공연·매화꽃길음악회·전국노래자랑 등 공연과 전국매화사진촬영대회·매실음식전시회·매화백일장·매화사생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다른 지역의 축제와 차별화하기 위해 개막식을 폐지하는 등 추모식을 제외한 모든 행사를 없앴다. 대신, 매화그리기·매화퍼포먼스 등 매화 소재의 행사에 집중했다. 또 소망연·풍선날리기 및 매화보물찾기·매화압화만들기·매실차 및 백운산 야생차 무료시음회 등 관광객이 참여하는 행사도 늘렸다.


 

◆매화마을과 매실이야기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매화마을(섬진마을)에는 30만평에 100만 그루 매화나무가 있다. 매년 3월 초~4월 초 눈처럼 하얗게 뒤덮인 모습이 장관이어서 이른 봄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여기서 보는 섬진강 쪽 풍광은 강과 산과 꽃이 어우러져 특히 환상적이다.


 

매화마을의 핵심인 청매실농원은 10만평. 율산 김오천옹이 1930년 일본에서 매화나무 5000주를 들여와 재배하면서 군락을 이루기 시작했다. 이제는 며느리 홍쌍리(54)씨가 이어받아 전국적 명성을 가진 매실 가공식품의 본산으로 자리잡았다. 홍씨는 다양한 매실식품을 개발해 ‘매실박사’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농원에 가면 전통 방식으로 담근 매실농축액과 매실절임·매실장아찌를 맛보고 살 수 있다. 광양은 매년 3000t의 매실을 생산해 80억원의 소득을 올린다.

 


◆구례 산수유축제


 

매화가 질 무렵, 전남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온천관광지 일원에는 노란색 꽃잔치가 이어진다. 자생 산수유 군락지로 전국 산수유 생산의 67%를 차지하는 대단지. 온 마을과 산자락이 노란색으로 물든다. 축제는 25일부터 4월 2일까지 펼쳐진다.


 

첫날 풍년기원제와 산수유꽃길걷기를 시작으로, 산수유꽃씨 풍선날리기, 산수유꽃 사진촬영대회, 산수유차 시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산수유술 담그기, 산수유꽃 도자기 제작, 산수유 떡치기, 산수유 순두부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도 풍성하다. 마지막 날에는 섬진강 마라톤대회도 열린다.


 

◆화개장터 벚꽃축제


 

매화와 산수유가 지나가도 섬진강변은 다시 한 번 ‘하얀 세상’을 맞는다. 강변 곳곳 도로마다 활짝 피는 벚꽃이다. 특히 하동군 화개면의 ‘10리 벚꽃길’이 유명하다. 꿈길 같은 이 길을 청춘남녀가 두 손 꼭 잡고 걸으면 백년해로한다는 속설도 있어 ‘혼례길’로도 불린다. 영·호남이 만나는 화개장터에서 4월 초 개화 절정기의 사흘간 ‘화개장터 벚꽃축제’가 열린다.


 

볼거리 말고도 화개 지리산의 향긋한 봄나물을 맛볼 수 있고, 은어회·재첩국·참게탕 등 향토음식도 즐길 수 있다.

 

 

 

 

(광양=김성현기자 [ sh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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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일보 2006-03-08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