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탈출! 코골이 & 수면 무호흡증

피나얀 2006. 3. 25. 20:23

 

“잘못된 수면이 피로와 성인질환, 심지어 죽음도 부를 수 있다?”

 

“자면서 코 좀 고는 게 뭐 어때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처럼 코골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코골이는 당사자보다 함께 자는 사람을 더욱 ‘미치게’ 만드는 고약한 병. 코골이가 악화돼 수면 무호흡증으로 발전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수면 무호흡증은 숙면을 방해하고, 체내의 산소량을 감소시켜 만성피로, 심장병, 당뇨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심각한 병. 자칫 ‘그까이꺼’ 하며 방치하다 큰코다칠지 모를 일이다.

 

각종 성인병의 신호탄! 코골이&수면 무호흡증

“10초 이상, 시간당 5회 이상 숨이 멈추면 수면 무호흡증”

 

30대 초반의 주부 김영아씨는 매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너무도 고통스럽다. 일찍 일어나 남편과 아이들을 깨우고 아침 준비를 해야 하는데, 머리가 무겁고 깨질 듯 아파 바쁜 오전 시간이 짜증스럽기 하다. 그나마 늦은 아침을 먹고, 낮잠이라도 한숨 자고 나야만 제대로 된 하루 일과를 시작할 수 있었다.

 

혹시 비타민이 부족해서 그런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워 하루도 빠짐없이 영양제를 챙겨 먹고, 낮시간 동안 요가를 배우러 다니며 건강을 챙겼지만 피곤함과 두통은 쉽게 사그러들줄 몰랐다. 병원에서의 진단 결과는 ‘수면장애’. 밤에 비교적 일찍 잠자리에 들고, 코를 심하게 고는 편도 아니었던 김영아씨는 자신이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었다 한다.

 

이처럼 잠든 사이, 자신도 모르게 겪는 수면장애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의외로 많다. 수면장애는 불면증을 비롯해 코골이, 수면 무호흡증 등 여러 가지 증상을 포함한다. 특히 우리나라 성인의 25~50%가 코골이를 하며, 이 가운데 5~10%는 수면 무호흡증을 앓고 있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은 숨을 쉬기 어려운 구조를 가진 구강, 인후두, 기도 등으로 인한 수면장애의 증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코골이는 좁아진 기도로 숨을 쉬려고 폐가 공기를 힘들게 빨아들이며 내뱉는 몸부림에 해당한다. 반면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중에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횟수가 시간당 5회 이상일 때를 말한다. 즉, 누군가가 곁에서 한 시간에 10초씩 다섯 번 이상 목을 조르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은 가깝고도 먼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가벼운 코골이가 수면 무호흡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지만, 전혀 코를 골지 않고도 수면 무호흡증인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단순 코골이인지, 수면 무호흡증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수면 무호흡이 아주 심하면 아예 기도가 막혀 코를 고는 소리도 없어지므로 환자나 일반 의사들이 단순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을 구별해내기란 여간해선 쉽지 않다.

 

일단 코골이 또는 수면 무호흡증이 의심되는 경우라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코골이의 정도, 그로 인한 뇌파의 각성, 산소 포화도의 여부 등을 확인해보아야 한다. 코는 골지만 숨은 멈추지 않는다고 해서 수면다원검사를 하지 않은 채 단순 코골이로 생각한다든지 전문적인 진단 절차 없이 코골이 수술을 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가끔 코를 골면서 다음과 같은 증세가 있다면 단순 코골이가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을 의심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일단 코를 심하게 골지는 않더라도 낮잠을 반드시 자야만 피로가 풀린다든지, 오전에 두통이 심해 고통스럽다든지, 이유 없이 어지러운 경우 등 낮에 활동을 하는 데 문제가 있는 사람은 수면 무호흡증을 의심해볼 만하다. 특히 코를 골다가 멈추는 수면 무호흡 증세가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가 치료가 필요한지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최근 의학계의 보고에 의하면 단순 코골이도 몇 년 뒤에는 수면 무호흡증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급적 코골이 치료는 초기에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특히 혈압이 높거나, 뇌졸중의 가족력이 있고 가족 전부가 코를 골거나 심장 질환, 당뇨 등의 성인병을 가진 사람이 코를 곤다면 치료는 필수적이다.

 

수면 무호흡증, 생명과도 직결되는 위험 증상

“자도 자도 피곤하고, 집중이 잘 안 돼”

 

수면 무호흡증을 겪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대표적인 증상은 바로 만성 피로.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이 수면을 통해 피로가 회복되려면 3, 4단계(S3, S4)의 깊은 잠을 자야만 한다. 하지만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자면서 자주 깨거나 숨이 멈추므로 1, 2 단계의 얕은 잠만을 자게 되고, 편하게 숨쉴 수 있는 자세를 취하기 위해 밤새 몸부림을 치기 때문에 아무리 오랜 시간 잠을 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 것이다.

 

또한 수면 무호흡증은 각종 심혈관계 질환과도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대개 호흡곤란을 겪는데, 숨쉬는 게 곤란하다 보니 피 속의 산소량(SpO2)이 정상인(95%)에 비해 위험한 수준(50%)으로까지 감소하게 되고, 이는 심장 박동수를 급격하고도 불규칙적으로 증가시켜 심혈관계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심한 코골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숨 쉬는 일이 곤란해지면 폐는 호흡량을 늘리기 위해 더욱 심하게 코를 골게 만들 것이며, 코골이가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심혈관계의 부담은 더욱 커져 몸 여기저기에 병을 낳게 될 테니 말이다.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충분히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아 만성 피로와 졸음을 호소한다. 이러한 증상이 계속되면, 일상생활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무엇보다 수면 무호흡증은 우리 몸의 여러 기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우선 숨을 멈추면 심장은 살려고 발버둥을 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부정맥과 뇌졸중, 고혈압 등 2차 증세를 나타낼 수 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20~29세의 수면장애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심장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10배나 높다고 한다.

 

또 수면 무호흡증은 당뇨병과도 직결된다. 지속적으로 숨을 멈추면, 체내에서 카테콜아민 분비가 증가되면서 인슐린이 부족하게 되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2배로 증가한다. 남성의 경우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감소되어 성욕 감퇴 및 발기부전이 생길 수도 있다. 그 밖에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숙면을 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두통과 어지럼증이 생기거나 집중력과 기억력이 감퇴되면서 주의가 산만한 성격으로 바뀌기도 한다.

 

수면 무호흡,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

“코 고는 아이, 정상적인 발달은 물론 학업 성적도 떨어져”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은 성인의 생명과 직결되는 수면장애인 동시에 성장기 아이들에게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코를 골거나 입을 벌리고 자면, 수면 중 턱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어 성장기 얼굴 틀 형성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성장기와 학령기에 지능 발달과 학업 능력 개선, 인성 개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코골이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성적이 나빠지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는 일.

 

만약 아이가 자면서 코를 곤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아이가 수면 중 뇌에 영향을 받아 잦은 각성이 유발되거나 이산화탄소 수치가 정상보다 증가되는지 확인해보고, 정상적인 뇌 발달과 신체 발달을 위해 반드시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하여 장애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원인이 밝혀지면, 수면 전문의에게 정확한 치료법을 소개받고 선택해야 한다.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다면 수면장애 치료를 받은 사람은 받지 않은 사람보다 10년 이상 오래 살 확률이 20% 이상 높아진다.

 

수면 무호흡의 치료에는 행동 치료, 수술 치료, 지속적 기도 양압 치료, 구강 내 장치 삽입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그중 가장 확실하고 심혈관 질환의 합병증을 막는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치료법은 바로 지속적 기도 양압 치료(CPAP).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선 치료법이지만, 미국 수면학회에서는 최우선 치료법으로 권장하고 있으며, 씨팝(CPAP)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수술이 가능한 건강 상태의 환자에 국한하여 수술 치료를 권하고 있다.

 

숙면을 위한 십계명

 

1.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정하라.

 

2. 잠자리 소음을 없애고, 침실의 온도와 조명을 안락하게 만들어라.

 

3. 가급적 낮잠은 피하고, 자더라도 15분 이내로 제한하라.

 

4. 낮에 40분 동안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은 숙면에 도움이 되지만, 늦은 밤에 운동을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5.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 알코올, 담배는 피하라.

 

6. 잠자기 전 과도한 식사를 피하고, 수분은 적당히 섭취하라.

 

7. 수면제를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말라.

 

8. 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을 피하고, 몸과 마음을 이완하는 법을 배워라.

 

9. 잠자리에서는 다른 일을 하지 마라.

 

10. 잠자리에 누워 10분 이내에 잠이 오지 않으면, 일어나서 편히 있다가 피곤한 느낌이 들 때 다시 누워라. 입면 시간이 길어지면, 오히려 과도한 긴장감을 유발해 더 잠들기 힘들어진다.

 

한진규 원장(서울수면센타)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궁금증

수면 무호흡증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나이가 들어 기도 내 근육이 탄력이 떨어져 늘어지거나, 비만으로 인해 기도 주변의 비계가 늘어남으로써 기도가 좁아지는 경우, 턱(하악) 구조나 공간이 작아 혀의 뿌리가 기도 쪽으로 밀리거나, 혀의 크기가 커서 어쩔 수 없이 기도를 막는 경우 등이죠.

 

수면 무호흡증의 진단과 검사 방법에는 어떤게 있나요?

 

측정 항목과 측정 센서가 제대로 갖춰진 수면다원검사 장비를 이용하여,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이 제거된 안정된 공간에서 뇌파, 혈중 산소포화도, EKG, EEG 등 수십 가지 항목을 측정, 분석하여 진단합니다. 저녁 8시 이후부터 준비를 시작하여 다음 날 아침 6시까지 1박 2일에 걸쳐 검사를 하죠.

 

수면 무호흡증 여부를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어떤 증상이 있을 때 수면 무호흡증을 의심해 봐야 하나요?

 

일단 배우자를 비롯 가족을 통해 자신이 코를 골며 자는지를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평소 코골이가 심한 편인데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피로가 계속되고 있다면 수면 무호흡증을 의심해볼 수 있겠습니다. 코골이가 있으면서 고혈압 증세가 지속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 혈압이 높아 치료를 받았으나 개선되지 않다가 수면 중 호흡장애를 치료했더니 개선됐다는 환자들도 적지 않으니까요. 코골이가 있으면서 당뇨병이 있는 환자가 적극적인 당뇨병 치료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도 수면 무호흡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수면 무호흡증의 대표적 증상으로는 주간 졸림증과 만성 피로 등이 있습니다.

 

피곤하거나 술을 마시면 코골이가 더욱 심해집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지극히 당연한 현상입니다. 피곤할 때나 음주 후에는 기도 주변 근육의 이완 정도가 더욱 심해져 기도를 많이 막게 되므로 코골이가 심해질 밖에요. 또 코골이는 자는 자세와도 상관이 있습니다. 똑바로 누워 자면, 혀가 기도 쪽으로 많이 밀려 들어가게 되어 기도가 더욱 좁아지므로 평소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이라면 옆으로 누워 자길 권합니다.

 

코 고는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수술이나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소아 코골이는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고, 또 치료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성장기 아이들이 자는 동안 코골이와 숨이 끊기는 증상을 계속 보이면 깊은 수면 중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의 분비 장애로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잘 크지 않거나 몸무게가 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 학교나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에서는 낮 동안 졸음 때문에 수업시간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사고력의 저하를 가져와 성적 저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소아 코골이의 수술은 만 3-4세 이후, 몸무게가 15kg 이상이면 시술이 가능합니다.

 

 

 

 

 

 

글 / 전유선(자유기고가)

출처-[레이디경향 2006-03-25 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