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에는 ‘봄철에 주꾸미를 볶고 가을에 전어를 구우면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말이 있다. 주꾸미는 산란기인 3∼5월에 특히 맛이 좋은 봄의 대표어물. 제철을 맞아 충남 서천과 보령,전북 군산 등에서 주꾸미 축제가 한창이다.
이맘 때의 주꾸미는 살이 올라 쫄깃하고 고소한 데다 영양도 만점이다. 피로회복과 시력보호에 좋은 타우린과 두뇌발달,성인병 예방에 좋은 DHA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필수 아미노산도 풍부하다. 또 철분이 많아 빈혈에 효과적이고 피부미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꾸미를 먹는 방법은 샤브샤브나 철판구이,탕,강회 등으로 다양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볶음이 제맛. 요리책 ‘멋대로 요리 맛나는 요리’를 펴낸 이효연(36)씨 역시 주꾸미볶음을 추천한다. 10년 동안 CBS 아나운서 생활을 해온 이씨는 뒤늦게 요리 재미에 빠져 전업주부가 된 뒤 블로그를 시작했고,지난해에 엠파스 요리부문 베스트 블로거에 뽑힌 ‘인터넷 스타 요리사’다.
주꾸미는 오징어보다 씹는 맛이 좋고,낙지보다 저렴해 이씨 역시 애용하는 재료 중 하나다. 이씨의 주꾸미볶음의 비밀은 양념장. 칼칼하게 양념장을 만들어 두었다가 그대로 오징어나 낚지볶음에 써도 밥 한공기는 금세 뚝딱 비워낼 거라는 게 이씨의 장담이다.
주꾸미는 불고기,떡과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불린 당면을 넣고 주꾸미불고기떡볶이를 만들 수 있다. 주꾸미로 덮밥이나 불고기떡볶이를 만들 때는 주꾸미 데친 물 ½컵과 녹말물 1큰술(녹말½큰술+물1큰술)을 넣어 끓이면 된다고.
◇주꾸미볶음(2인분)=
<재료>
주꾸미7∼8마리,양파·피망½개씩,양배추½컵,당근7∼8쪽,대파¼개,고추1개,깻잎7∼8장,식용유·소주2큰술씩,참기름1작은술,통깨½큰술,양념장(고춧가루·참기름2큰술씩,된장·진간장·설탕·다진마늘·다진파1큰술씩,물엿½큰술,후춧가루¼작은술,생강즙1작은술,소주2큰술)
<만드는 법>
①주꾸미는 씻은 후 먹물통과 눈알을 제거하고 한입 크기로 썬다
②냉동 주꾸미는 비린내가 날 수 있으므로 소주나 와인에 한두시간 담가 냄새를 없애고,생물 주꾸미는 체에 밭혀 물기를 없앤 후 양념장에 1∼2시간 재운다
③채소 손질하기. 양파는 채썰고 양배추와 깻잎은 굵게 채썬다. 당근은 3㎜ 두께 반달 모양으로 썰고,피망은 한입크기로,대파와 붉은 고추는 어슷썬다. 손질한 채소는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볶아 반쯤 익혀놓는다
④주꾸미를 채소에 넣고 볶는다. 오래 볶으면 주꾸미가 질겨지므로 주의한다. 이때 소주나 청주를 넣으면 비린내가 없어지고 프라이팬에 달라붙는 것을 막을 수 있다
⑤통깨와 참기름을 뿌려낸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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