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패션】

‘꼬까 신발’화려한 외출

피나얀 2006. 3. 30. 21:25

 


봄은 신발에도 온다. 파스텔 색상의 스니커즈와 원색 계열의 에나멜 구두가 지천으로 활짝 피었다. 미풍이 살랑살랑 부는 계절, 새 신발 신고 예쁜 척하며 거리를 활보하고 싶은 게 여자의 마음. 충동 구매를 부추기는 지름신은 올봄에도 어김없이 강림하실 모양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켤레만 새로 사리라 마음 먹었다면 자신이 즐겨 입을 옷부터 점검해야 한다. 낡은 구제 청바지와 연분홍색 공주치마에 어울리는 신발이 각각 따로 있으니 말이다.

 

#봄나들이, 스니커즈가 딱

 

꽃길 따라 오래오래 걸으려면 면 소재 스니커즈가 편하다. 캐주얼한 면바지, 청바지뿐만 아니라 발랄한 스커트 차림에도 어울려 활용도가 높다. 밑창이 금방 닳는다는 단점이 있었으나 최근 안정성과 내구성을 보완한 캔버스화가 출시되고 있다.

 

가장 무난하면서도 꾸준히 인기를 끄는 디자인은 끈을 매서 신는 옥스퍼드형이다. 교복에 어울려 중·고등학생들이 즐겨 신고 직장인들이 운전용 신발로 애용하기도 한다. 옥스퍼드형 캔버스화는 소재가 가벼워 나들이 갈 때 신기 좋고 통기성이 뛰어나 여름까지 신어도 시원하다. 캔버스화에 낡은 듯한 느낌의 구제 청바지를 입으면 멋스럽다. 프레피룩(미국의 명문 사립고교 학생들이 입는 단순하고 클래식한 옷차림) 느낌을 내는 면 소재 의상에 맞춰 신으면 세련되면서도 학구적으로 보인다.

 

귀여우면서도 독특한 스타일을 선호한다면 일명 ‘고무신’ 스니커즈가 해답이 될 수 있다. 끈을 매지 않고 신는 슬립 온(slip-on)형이라 신고 벗기 편하며 발등이 드러나서 다리가 길어보인다. 때문에 하체가 짧으면 소화하기 힘든 롤업 진(바짓단을 접어올린 진), 무릎 길이의 크롭트 팬츠에도 잘 어울린다. 미니 스커트에 신어도 발랄하다.

 

1~2년 전부터 다리가 새처럼 가느다란 여학생들이 교복 치마와 함께 신기 시작한 하이컷 스니커즈는 복싱화를 응용한 제품이다. 발목까지 올라온다는 게 하이컷 스타일의 특징이므로 발목을 옷으로 가리지 않아야 이 신발을 사서 신은 보람이 있다. 미니 스커트를 입을 때 신으면 좋고 멋을 더 내고 싶을 땐 치마 아래 레깅스를 겹쳐 입는다. 롤업진을 입으면 발목과 종아리 부위에서 시선이 한차례 끊겨 다리가 짧아보인다. 적어도 무릎까지는 노출할 것.

 

뮬 스타일의 스니커즈는 뒤가 슬리퍼처럼 뚫려있어 바람이 잘 통하고 신고 벗기 편하다. 하의 길이가 길면 신발에 걸릴 수 있으니 9부 길이의 진이나 카고 팬츠(다리에 주머니가 달린 바지)를 입는다. 어중간한 길이의 치마는 ‘숏다리’로 보이는 지름길. 무릎 위로 올라가는 미니 스커트가 어울린다.

 

#옷이 화이트? 구두는 원색!

 


무채색에 단순한 디자인의 옷을 입을 때 구두까지 검정, 갈색 등 기본색을 신으면 밋밋하다. 때문에 패션에서 흰색과 미니멀리즘이 유행하는 올봄, 구두는 화려한 색상의 제품이 눈에 띈다. 레노마 여화 디자이너 조희영씨는 “발랄한 붉은색이나 핫 핑크의 구두를 흰색 계열 의상에 매치하면 세련되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가죽 소재에 광택을 입혀 반짝거리는 에나멜(페이턴트) 구두는 봄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아이템이다. 금강제화 에스쁘렌도는 핑크, 그린 등 다양한 색상의 에나멜 제품을 출시했고 수콤마보니, 더슈 등 디자이너 브랜드도 에나멜 구두를 내놓고 있다. 이처럼 색상에 제한을 두지 않는 대신, 장식은 배제한 제품을 고르는 게 요령이다. 옷이 수수할 때는 장식 없는 플레인 펌프스(plain pumps)가 적당하다.

너울거리는 레이스나 시폰 소재로 만든 로맨틱한 스커트 차림도 이번 봄에 유행하는 의상 중 하나. 치마가 다리에 붙지 않는 A라인이라면 굽이 낮은 구두가 어울린다. 굽이 거의 없어 납작한 플랫 슈즈는 최상의 아이템. 리본으로 포인트를 준 구두는 소녀다운 분위기를 풍긴다. 앞코가 트인 토 오픈(tow-open) 구두나 앞은 막히고 뒤꿈치가 트인 슬링백 스타일은 예전엔 여름에 주로 신었지만 요즘은 봄부터 인기다.

 

역시 로맨틱한 의상에 잘 어울린다. 발목에 여러번 끈을 감는 스트랩 슈즈는 구두 한켤레만으로도 발레리나룩을 연출할 수 있다. 앞코가 둥근 모양에 색상이 파스텔이라면 더욱 사랑스러워 보인다. 발목까지 빈틈없이 달라붙는 스키니 진은 섹시하게 입는 게 포인트. 다리가 길어보이도록 하이힐을 선택한다.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구두 앞쪽에도 굽이 있어 10㎝를 족히 넘는 플랫폼 슈즈, 앞부터 뒤꿈치까지 굽이 통으로 달린 웨지힐을 올봄 야심작으로 선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선 페이턴트와 플랫 슈즈에 밀려 주춤하고 있지만 나인웨스트, 소다 등 몇개 브랜드에서 찾아볼 수 있다.

 

 

 

 

 

<도움말|금강제화, 나인웨스트, 푸마컬렉션, ABC마트>

〈글 최희진기자 daisy@kyunghyang.com〉

〈사진 박재찬기자 jcphoto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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