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요리】

정치 1번지 금융 1번지 맛 1번지 여·의·도

피나얀 2006. 4. 1. 00:05

 


서울의 봄은 여의도에서 절정을 이룬다. 벚꽃이 피는 4월 초부터 보름가량은 여의도의 주인공이 국회의사당도 증권거래소도 아니다. 오직 벚꽃이다. 벚꽃을 맞이하기 위해 서울 속의 뭇사람들이 한강을 건너 섬으로 몰려든다. 일 년에 한 번 섬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서설화(28.63시티 마케팅팀)씨와 김영훈(28.한화증권 인사총무팀)씨가 여의도의 맛있는 음식점 소개를 자청하고 나섰다.

 

비록 섬 밖에서 여의도로 출근하지만 두 사람 모두 여의도의 '섬'사람이라는 것. 두 사람은 "여의도 공원을 중심으로 동쪽엔 증권거래소, 서쪽엔 국회의사당이 포진하고 있는 '동(東) 금융, 서(西) 정치'의 형세"라고 말한다. '말'많은 서쪽엔 맛있는 음식점이 적고, '돈'많은 동쪽엔 잘나가는 음식점이 많다.

 

(1) 파밀리온 뷔페

 

메뉴가 200여 가지 … 개구리 뒷다리 구이 ?

메뉴가 200여 가지나 된다. 한 숟가락 한 젓가락씩 맛만 본다 해도 한 끼 분량을 훨씬 넘는 숫자다. 한식.일식.중식.서양식.냉요리.샐러드.디저트 등 총 일곱 개의 코너에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리가 푸짐하게 담겨 있다. 코너마다 조리사들이 음식에 대한 설명도 해주고 즉석에서 만들어 주기도 해 '한 곳에서 즐기는 세계의 산해진미 이색 체험장'이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개구리 뒷다리 구이. 개구리 다리에 바비큐 소스를 바른 것인데 닭봉 튀김의 속살 맛과 비슷하다. 디저트 코너의 초콜릿 퐁듀는 바나나.딸기.파인애플 등을 꼬치에 꽂아 초콜릿을 입힌 것으로 젊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어 나갈 때도 서너 개씩 만들어 간다. 좌석 수는 총 500개. 점심 5만2000원, 저녁 5만7000이다. 63빌딩 1층에 있으며 연중무휴다. 02-789-5731.

 

(2) 하노이의 아침

 

얼큰하고 담백한 베트남 음식 전문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베트남 음식 전문점. 우아한 분위기 때문에 여성들이 좋아하는 곳이지만, 베트남 쌀국수의 얼큰하고 담백한 국물 맛이 좋아 숙취 해소를 원하는 중년 남성들도 즐겨 찾는다. 쇠고기 국물로 끓여낸 쌀국수엔 레몬즙.청양고추.핫소스.양파절임을 넣어 새콤함.매콤함 등을 기호에 맞출 수 있다.

 

월남쌈은 라이스페이퍼에 수육.새우.계란지단과 각종 야채를 싸서 먹는 요리로 재료에 따라 맛이 확 달라져 쌈 싸는 재미가 있다. 쌀국수 7500원, 월남쌈 2만5000원, 파인애플 볶음밥 1만원. 설과 추석 명절만 쉰다. 63빌딩 옆 금호리첸시아 빌딩 지하. 02-782-5320.

 

(3) 서글렁탕

 

'간장에 빠진 삼겹살 숯불구이'대표 메뉴

간판만 보면 영락없는 '탕'집이다. 그런데 탕보다 고기구이집으로 여의도에서 손꼽히는 곳이다. 상호대로 원래 설렁탕이 주메뉴였으나 20여 년 세월이 흐르면서 '간장에 빠진 삼겹살구이'가 간판스타로 자리 잡았다. 이런저런 한약재가 들어간 간장 양념에 두툼한 삼겹살을 푹 넣었다가 건져 숯불에 구워먹는 메뉴다. 숯 향까지 배어 오묘하고 독특하다.

 

상추를 깔고 그 위에 잘 익은 고기 한 점과 새콤한 파 무침, 그리고 구운 마늘을 얹어 먹으면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다. 좁은 공간(40여 석)이라 단체 손님이라도 오면 순식간에 만석이 돼 버리므로 퇴근길 삼겹살에 소주 한잔이 생각나면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삼겹살은 1인분에 8000원. 설과 추석만 휴무. 인도네시아대사관 옆 우정상가 1층에 위치. 02-780-8858.

 

(4) 안동국시

 

콩가루 면 & 쇠고기 육수 '앙상블'

점심시간에 손님이 가득 차면 바로 앞에 위치한 카페로 안내하는 독특한 곳이다. 한 곳도 아니고 세 곳이나 된다. 기다리는 손님에게 미안해 밤에 영업하는 카페와 '윈-윈'영업을 하는 것이라고. 손님 처지에선 야릇한 분위기의 카페에서 칼국수를 먹는 황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집 국수는 콩가루를 넣어 만든 면을 뽀얀 쇠고기 육수에 끓여낸 것.

 

구수하고 부드러운 면과 맑고 담백한 국물의 어우러짐 때문에 40,50대 층이 특히 좋아한다. 반찬으로 배추김치.깻잎.부추무침이 곁들여져 나오는데, 특히 국물에 부추무침을 넣으면 매콤함이 더한다. 6500원. 휴무는 일요일과 공휴일. KBS 별관 뒤 고려빌딩 2층. 02-782-1094.

 

(5) 상은 북어국

 

20여 년 전통 … 20대 여성 "우리도 단골"

20여 년 동안 여의도 직장인의 뱃속을 풀어준 북어국집. 개업 당시만 해도 단골이라곤 30~40대 남성 샐러리맨이 대부분이었으나 요즘은 미니스커트 차림의 20대 여성도 꽤 된다고 한다. 자리에 앉으면 얼음을 동동 띄운 보리차가 식탁에 오른다. 불난 속을 살짝 달랜 뒤 뜨거운 북어 국물을 넣으면 몸에 남은 알코올 기운이 사라진다. 북어 국물은 곰탕처럼 뽀얗다.

 

구수한 두부와 함께 먹으면 울렁거리던 속도 말끔해진다. 동태탕엔 큼직한 동태 두 토막 사이로 무랑 미나리가 넉넉하다. 북어국과 아욱국은 4500원, 김치국과 동태탕은 5000원이지만 해장 손님(오전 10시30분 전)에겐 모든 메뉴를 4000원만 받는다. 오전 5시30분에 문을 열어 오후 3시30분까지 영업하고 빨간 날은 모두 쉰다. 증권거래소 뒤쪽 중앙빌딩 2층에 위치. 02-780-1157.

 

(6) 주신정


탤런트 김종결씨네 생고기집 … 왕창 갈비탕 인기

중견 탤런트 김종결씨가 운영하는 생고기 전문점. 입구에 일간지 및 잡지 홍보기사가 빼곡하게 채워져 있으며, 특정 연예인의 단골집으로도 자주 소개됐다. 그렇다고 연예인을 동원한 '속빈 강정'스타일의 음식점은 결코 아니다. 30여 명의 직원을 둘 만큼 인기 만점 식당이다. 점심에는 갈비를 듬뿍 넣은 왕창 갈비탕이 5000원밖에 안 한다.

 

평일 저녁에는 여의도 직장인들의 회식 자리, 주말 저녁에는 여의도 사람들의 가족 외식 손님이 줄을 잇는다. 고기는 전라도 광주와 함평에서 직송한 생고기를 사용해 육질이 부드럽다.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푹 익은 김치의 신맛은 쇠고기의 기름기를 날려주며 느끼함을 없애준다. 생고기는 170g에 2만2000원. 연중무휴. KBS 별관 뒤 대영빌딩 지하. 02-784-6662.

 

(7) 진주집

 

걸쭉하고 쫄깃 … 콩국수가 끝내줘요

콩국수 하나로 입소문이 나 여의도 중심에 우뚝 선 곳. 처음에는 증권가 직장인들이 즐겨 찾았으나 지금은 '섬' 밖의 사람들도 일부러 찾아온다. 콩국수는 콩을 듬뿍 갈아 걸쭉한 국물에 노란빛이 도는 쫄깃한 면이다. 차갑게 만들어 내 여름에 인기가 높다.

 

값은 7000원으로 다른 집의 콩국수보다 비싼 편. 칼국수는 닭 칼국수와 바지락 칼국수, 팥 칼국수 등 세 종류로 각각 5500원. 종업원 서비스나 인테리어는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오전 10~오후 8시. 공휴일 휴무. 여의도 백화점 지하 1층. 02-780-6108.

 

(8) 몽대

 

주꾸미 요리 … 맛도 인심도 푸짐

넉넉한 주꾸미 인심으로 여의도 안에선 소문이 자자하지만 외지 사람들에겐 알려주고 싶지 않은 곳이다. 대표메뉴는 주꾸미 철판 볶음. 3만5000원짜리 하나면 성인 4인도 거뜬하다. 매콤하고 쫄깃한 주꾸미를 입에 넣으면 소주잔에 자꾸 손이 간다. 같은 가격의 주꾸미 샤브샤브는 순수한 주꾸미 맛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인기. 특히 저녁에는 안주용으로, 낮에는 숙취 해소용으로 찾는다.

 

끓는 육수에 각종 채소와 맛조개.새우.주꾸미 순으로 데쳐 먹는다. 보다 실속 있는 메뉴는 4000원짜리 주꾸미 비빔국수. 매콤 달콤 새콤한 맛이 입 안에서 착착 감긴다. 푸짐한 밑반찬에 시원한 홍합탕이 곁들인다. 일.공휴일에 쉰다. 증권거래소 건너편 신송빌딩 지하. 02-784-5347.

 

(9) 유가원

 

국회의원 단골 한정식집

국회의원은 물론 국회와 관련된 일을 한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번은 들렀다는 뜻의 '국회 구내 한정식집'으로 통한다. 죽과 샐러드로 시작해 5~8코스로 이어지는 한정식이다. 광어속젓.꼴두기젓.아가미젓 등 손수 담근 젓갈과 장아찌에 전북 김제의 땅 속에서 1년 이상 지낸 묵은지도 기본 찬으로 등장한다.

 

2만5000원짜리의 경우엔 탕평채.불고기.간장게장.생선회 등이 메인 요리, 5만5000원짜리엔 전복회.갈비찜.해삼요리 등이 추가된다. 그래도 끼니에 따라 음식을 조금씩 달리하고, 단골손님의 경우엔 기호에 맞춰 내기도 한다. 사전에 예약을 하면 조찬 모임도 가능하다. 빨간 날이 쉬는 날. 국회의사당 바로 건너편 금산빌딩 지하 1층. 02-3775-2838.

 

(10) 진용이랑 포차

 

길거리표 명품 떡볶이 … 온 종일 바글바글

트럭을 개조해 만든 길거리 떡볶이집. 상호가 없어 주인 이름을 따 적당히 만들었다. 비록 노점상이긴 하지만 하루 종일 20대 여성과 남성이 바글바글하다. 특히 점심 먹은 게 소화되고 다시 출출해지는 오후 4시 전후엔 주인(011-890-9837)의 휴대전화에 불이 난다. 이어 근처 사무실의 여직원들이 하나 둘 나타나 양손에 주문한 음식을 한 보따리씩 들고 돌아간다.

 

인기 메뉴는 떡볶이와 어묵. 1인분에 1000원인 떡볶이 속에는 밀가루 떡 사이에 쌀떡이 두세 개 숨어 있어 손이 재빠른 자만 쌀 떡볶이를 먹을 수 있다. 어묵 국물에는 홍합이 빠져 있다. 다진 파도 준비해 두어 국물에 넣어 먹는다. 그래서인지 국물 맛이 일반 어묵과는 전혀 다르다. 영업시간은 오후 1~8시, 주말과 공휴일은 쉰다. 아쉽게도 노점상인 관계로 벚꽃놀이가 한창인 때엔 영업을 못할지도 모른다고. 국민은행 본점 뒤쪽 사거리에 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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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중앙일보 2006-03-31 0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