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연쇄 성폭행 사건 때문에 외출은 물론 집
안에 혼자 있는 것도 무서운 세상이 됐다. 하지만 미리 대비하고 준비하면 성폭행 피해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꼭 알아두어야 할 피해
예방법.
10년에 걸쳐 100여 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대전의 택시기사 ‘발바리’ 사건으로 여성들이 극도의 불안에 떨고 있다. 연쇄
성폭행이 일어나는 이유는 비정상적인 성관념에 사로잡힌 범인이 죄의식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연쇄 성폭행은 정상적인 성관계로 만족을 얻을 수
없는 사람이 저지르기보다 병리적 문제가 없는 사람이 범인인 경우가 더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통계적으로 성폭행을 저지르는 남성들은
30~40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대 이수정 범죄심리학 교수는 “‘강간신화’와 같은 잘못된 성적 환상을 가지거나 여성을
소유물처럼 생각하는 등 ‘마초(남성우월주의자) 성향’을 지닌 남성이 연쇄 성폭행 사건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성폭행은 예방이
최선! 성폭행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면 성폭행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노출되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성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장소나 시간을 피하는 것이 좋다. 우선 성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장소는 공원, 외진 골목길, 엘리베이터 안, 원룸
등으로 혼자 이런 곳을 지나칠 때는 항상 주위를 살펴야 한다. 지하주차장도 성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장소로 차에서 내리기 전에 주위를 충분히
살피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기둥 뒤 등 CCTV가 촬영되지 않는 사각지대도 있는 만큼 주차 위치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의외로 운전 중일 때도
위험하며, 의도적으로 보이는 접촉사고는 창문만 내려 확인하고 바로 신고한다. 집 근처가 한적하면 가급적 일찍 귀가하는 것이 최선이며, 만약
밤늦게 집에 들어갈 때에는 항상 누군가 마중을 나오게 하는 것이 안전하다.
성폭행은 주로 저녁 및 새벽 시간에 많이 발생하나 마포
발바리의 경우에서 보듯이 범행이 모두 대낮에 발생해, 낮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 중요한 건 가급적 혼자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또한 호루라기 등 휴대용 방법용품을 구입해 위급 상황에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택시를 탈 때는 승차 전 휴대폰에 차 번호를
남겨두는 것이 좋으며, 승차 후에는 조수석 앞쪽에 부착되어 있는 택시기사의 인적사항을 잘 파악해두거나 택시기사가 들을 수 있을 정도의 목소리로
남편에게 전화를 하는 것이 좋다.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성폭행범을 만났을 때 활용할 수 있는 호신용품으로는 ‘호신용 스프레이’가
있으며 3단 진압봉도 적절히 활용하면 유용하다.
집 안으로 침입하는 성폭행범을 막기 위해서는 문단속을 강화하는 제품이 효과적이다.
창문 빗장걸이는 여닫이식 창문에 부착해 사용하는 잠금장치로 창문을 통해 침입하는 성폭행범을 막을 수 있다.
>> 성폭행범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
7
1* 택배가 와도 체인 걸쇠를 걸어둔 채 조금만 열라 얼마 전 방송국에서 한 실험을
통해 나이 든 택배 직원으로 가장할 경우 대부분의 여성들이 문을 활짝 열어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모르는 사람은 물론이고 집배원이나 택배 직원이
방문할 경우에도 문을 열지 말고 경비실에 물건을 맡기도록 유도하자. 경비실이 없는 빌라의 경우엔 집 안에 다른 사람들이 함께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도 중요하다.
2* 방범창을 설치하라 성폭행범은 대부분 창문을 통해 침입한다. 특히,
3층 이상은 옥상에서 밧줄 등을 이용해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사는 곳이 고층일수록 안심하고 창문에 잠금장치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성폭행범은 그런 허점을 이용한다. 방범창을 설치해 내부로의 침입을 사전에 예방할 필요가 있다.
3* 긴급한
상황에서는 “불이야” 하고 외친다 거리나 집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어떻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도둑이야, 사람 살려’보다는 “불이야!” 하고 외치는 것이 도움을 받기 수월하다. 도둑이나 강간범이라고 외친다면 자신에게도 해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왠지 나서기 꺼리는 게 일반적이다.
4* 여러 사람들과 어울릴 때는 직감을
믿어라 성폭행의 경우 한 번쯤 만난 주변 사람이 더 위험하다.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더라도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 왠지
느낌이 안 좋은 사람이 날 응시하거나 주변을 맴돈다고 느끼면 일단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 여성의 직감만큼이나 발달한 것이 또
있으랴.
5* 때로는 연기도 필요하다 누군가 나를 미행한다고 느끼면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라.
통화가 되지 않아도 상관없다. “지금 집 앞이에요. 문 열어주세요” 혹은 “어디로 나와라” 하고 연기를 시도해보자. 남편이 나온다고 하는데
쫓아가서 성폭행할 만큼 무모한 성폭행범은 세상에 없다.
6* 성폭행범을 안심시켜라 집 안에
침입한 성폭행범은 흥분한 상태가 대부분이다. 그럴 때일수록 여성들은 흥분하지 말고 성폭행범을 안심시켜야 한다. 그리고 빈틈을 노려 탈출하거나
외부에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니면 “몇 시에 누가 오기로 했어요” 등과 같이 외부인의 방문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라.
7* 호신술을 익혀두자 성폭행 혹은 어떤 범죄가 일어나는 상황에 맞닥뜨리면 일단 겁부터
집어먹고 기운이 쪽 빠지게 된다. 호신술로 범인을 100% 쫓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최소한 범죄가 일어나기도 전에 겁을 먹고 정신적인 공황 상태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호신술을 익혀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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