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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영화 이제 온-오프라인에서 즐긴다

피나얀 2006. 4. 3. 21:53

 

관람 기회 확대…독립영화전용관 내년 개관



 평소 접하기 어려운 한국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등 인디영화들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일반 개봉이 늘고 있고 온라인 상영도 최근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독립영화협회ㆍ한국영상자료원 등 영화관련 단체와 기관들이 정기적으로 독립영화 상영회를 마련하고 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 '싸이월드'에서도 이제 독립영화를 만나 볼 수 있다.

◇영상자료원 매주 목요일 감상회

영상자료원에서는 지난 3월부터 '해피투게더, 독립영화'라는 이름으로 매주 목요일마다 한국 독립영화 관련 행사를 진행 중이다.

한 달에 4번 열리는 독립영화 행사는 ▲첫째 주에는 '독립영화 감독과의 대화' ▲둘째 주 단편영화 모음 상영 ▲셋째 주 독립영화 고전작품 상영 ▲넷째 주 장편 독립영화 상영 등의 프로그램으로 짜였다.

4월 프로그램은 '자급자족하는 비디오' '나는 영화다' 등을 연출한 이정수 감독과의 대화(6일), '빗방울 전주곡' '동시에' '빵과 우유' 등 단편영화 상영(13일), '회색도시' '강아지 죽는다' '가변차선' '겨울환상' 등 고전 독립영화 상영(20일), 장편 다큐멘터리 '송환' 상영(27일) 등으로 구성됐다.

영상자료원 김한상 씨는 "2004년부터 한국 독립영화 아카이빙(archiving) 사업을 진행하면서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상계동 올림픽' '오! 꿈의 나라' 등 유명 독립영화와 독립영화 신작 위주로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싸이월드서 온라인 무료상영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상영도 본격화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싸이월드'는 독립영화협회와 손잡고 지난 20일부터 싸이월드 사이트에서 한국 저예산 영화를 무료로 상영 중이다.

현재 선보이고 있는 작품은 '폴라로이드 작동법'(감독 김종관)과 '오늘이'(감독 이성강) 등 단편 독립영화와 단편 애니메이션 '아빠가 필요해'(감독 장형윤) 등이다.

애니메이션 '아빠가 필요해'의 경우, 개봉 1주 만에 관람객이 5만 명을 넘어섰고, '오늘이'는 3만 명이 관람했다.

싸이월드 홍보담당 신희정 씨는 "단발성인 이벤트 행사로 기획했지만 반응이 좋아 전문 사이트를 열고 본격적으로 독립영화 상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영화 관람은 무료지만 개당 100원하는 '도토리' 구입을 통해 독립영화협회를 후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싸이월드 사이트에서는 독립영화협회에서 선정한 독립영화와 예술영화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독립영화협회는 이와는 별도로 2003년부터 진행해온 서울독립영화제 수상작과 상영작 상영회를 올해는 더 큰 규모로 진행한다.

◇일반극장 상영 기회도 확대

독립영화협회는 "5~8월 서울ㆍ부산ㆍ대구ㆍ대전ㆍ강릉 등 전국 20개 지역을 돌며 일반극장에서 상영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상영 도시가 6곳 더 추가됐다"고 말했다. 상영작과 상영회 일정은 서울독립영화제 홈페이지(www.sif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02-362-9513

올해 처음으로 영화진흥위원회가 선정하는 예술영화관에 선정된 CGV 인디영화관도 한국 독립영화 등 인디영화 발굴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매년 3~4편의 한국 독립영화에 대해 마케팅 지원과 함께 CGV 인디영화관 개봉을 진행할 계획. 또한 전주국제영화제 측과 올해부터 매년 영화제 상영작 1~2편을 CGV 인디영화관에서 개봉하기로 합의했다.

한국 독립영화의 일반개봉도 늘어 올 초 '신성일의 행방불명'(감독 신재인) '달려라 장미'(감독 김응수) '눈부신 하루'(감독 김성호ㆍ김종관ㆍ민동현) 등이 개봉됐다.

지난달 30일에는 영화 '마법사들'(감독 송일곤)이 개봉했고 올해 프랑스 도빌아시아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인 '피터팬의 공식'(감독 조창호)은 내달 13일부터 일반 관객과 만난다. 이외에도 '8월의 일요일들'(감독 이진우)과 다큐멘터리 영화 '택시 블루스'(감독 최하동하) 등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개봉 기회는 늘었지만 기술적인 문제 등 여전

인디영화의 개봉 기회는 늘었지만 장기상영 불가, 디지털 상영시설 부재 등 산적한 문제는 여전하다.

특히 영진위가 추진하는 독립영화전용관 개관 사업이 아직 결실을 보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

독립영화 전문 배급사인 인디스토리의 오주은 홍보마케팅 팀장은 "상업영화에 밀려 원하는 시기에 개봉하기가 어렵고 프린트가 많지 않아 한꺼번에 개봉하지 못하고 극장을 옮겨다니며 상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독립영화가 제작비용이 저렴한 디지털 영화로 제작되면서 디지털 상영시설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영화상영관들이 관련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아 배급사에서 디지털 상영기를 대여해야 하기 때문. 이에 따라 시설 대여비를 포함하면 디지털 독립영화 개봉 비용은 줄어든 것도 아니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영진위가 추진 중인 독립영화전용관은 2007년에나 선보일 예정. 독립영화전용관은 상업영화관을 지정하는 예술영화관과는 달리 전문적으로 상업성이 배제된 다양한 영화를 상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영진위 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동원 감독은 "독립영화만을 상영하는 독립영화전용관이 2007년 8월께 서울에서 먼저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지역 청소년센터나 문예회관 등을 이용해 독립영화 상영공간을 다변화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sungl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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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2006년 4월 3일(월) 5:40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