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AYARN™♡ 【음악·영화】

12세 패닝 앙증연기 보는것 만으로…

피나얀 2006. 4. 8. 20:25

 

 


[영화야 놀자!] 드리머

부상 경주마와 소녀의 애틋한 우정

 

할리우드 별들의 전쟁 속에서 94년생 다코타 패닝은 여전히 살아있다. 아니 우뚝 서있다. 작년 개봉한 영화 ‘우주전쟁’에서도 그녀는 발군의 연기를 보여줬다. 스타로서 롱런을 꿈꾸는 그의 신작 ‘드리머’는 말 그대로 꿈꾸는 자들의 성공스토리다.

 

크레인 집안은 고집 세기로 유명하다. 크레인 목장은 혈통 좋은 종마를 번식시키기로 유명한 곳이다. 경주에서 부상을 입고 안락사 당할 처지였던 경주마 소냐도르는 케일 크레인(다코타 패닝 분) 덕에 살아난다. 아버지 벤 크레인(커트 러셀 분)이 차마 딸 앞에서 험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던 덕택이다.

퇴물이 되어버린 소냐도르는 케일의 보살핌 속에 점점 기력을 회복해 간다. 소냐도르는 몰락한 것처럼 보이는 크레인 가족의 분신이다.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경주마 소냐도르와 크레인 가족의 스토리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 꿈을 잃어가는 현대인에게 희망으로 다가선다.

 

관전 포인트는 역시 다코타 패닝의 농익은 연기다. 꼬마 시절의 해맑은 얼굴과 더불어 이마에 살짝 잡히는 주름살이 갖는 무게감이 다코타를 무시할 수 없게 만든다. 애어른 같으면서도 깜찍한 이미지를 결코 놓지 않는 다코타 패닝의 영악함은 영화에 일종의 긴장감마저 선사한다. 다코타의 할아버지 역할을 맡은 노장 배우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 안겨주는 푸근함도 가족 영화가 제공할 수 있는 선물이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와 ‘엔드 오브 데이즈’에서 스릴러의 감성을 보여주는가 하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와 ‘프린세스다이어리’ 등에서 따뜻하고 진지한 음악을 제공해 주었던 존 데브니의 안정된 울림은 영화의 또다른 조연이다.

 

이 영화에서 계속해서 등장하는 송가가 하나 있다. ‘넌 위대한 챔피언이야. 네가 달릴 때 땅이 울리고, 하늘은 활짝 개이고, 살아있는 것은 떠나가네. 승리의 길로 떠나네.

 

승리한 자리에서 네 등에 꽃담요를 올려놓으리.’ 꿈꾸는 자의 아름다운 신화를 사랑한다면 영화의 다소 뻔한 결말과 상관 없이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4월 13일 개봉. 전체 관람가.

 

 

 

 

 

 

임희윤 기자(im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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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헤럴드 생생뉴스 2006-04-08 0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