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봄철 머리카락 관리요령

피나얀 2006. 4. 6. 01:01

 

TV 광고 속, 배우 전지현이 달린다.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렸다가 다시 촤르르 제자리로 돌아온다. 이어지는 여성 시청자들의 장탄식. ‘아… 나도 저런 머릿결을 가졌으면!’ 매끄럽게 찰랑거리는 머릿결은 여성 본인에게나 남성에게나 선망의 대상이다. 다행히도 머릿결은 가꾸면 가꿀수록 좋아진다. 샴푸 CF 모델의 환상적인 머릿결도 부단한 관리 끝에 완성된 것. 평소 생활 습관이나 샴푸를 사용하는 버릇 몇가지만 고치면 모발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두피부터 건강하게

건강한 모발은 건강한 두피에서 나온다. 두피 상태는 일반적으로 유·수분 함유량에 따라 지성과 건성으로 나뉜다. 하루만 머리를 감지 않아도 두피에서 끈적끈적한 기름기가 올라와 머리카락이 지저분하게 엉키는 타입이라면 지성용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요즘은 염색이나 헤어드라이어 이용 탓에 모발은 건조하면서 두피는 지성인 복합 스타일이 많다. 이 경우 세심하게 관리하고 싶다면 다소 번거롭지만 샴푸를 2단계로 사용한다.

먼저 두피케어용 샴푸로 유분을 말끔히 씻어내고 집중손상케어 샴푸로 머리카락에 영양을 공급한다. 이때 피지를 제거하겠다고 두피를 과도하게 자극하면 크기가 크고 기름기가 많은 지성 비듬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입자가 작고 가려운 건성 비듬은 두피가 건조한 사람에게 생긴다. 이런 증상은 머리를 자주 감는 바람에 두피의 유분이 필요 이상 씻기거나 샴푸를 깨끗이 헹궈내지 않아 트러블을 일으킨 것일 수 있다.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건성 두피는 머리를 2~3일에 한번씩 감는 게 좋다. 물이 뜨거우면 기름기가 많이 빠져나가 비듬이 더 생기므로 미지근한 물을 사용한다.

지성, 건성 두피에 이어 최근 늘고 있는 게 민감성 두피다. 주로 스트레스나 피로, 영양 불균형, 공해 등 환경적 요인 탓에 생긴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헤어 제품, 헤어드라이어의 열, 너무 센 빗질도 원인이 된다. 두피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거나 가벼운 각질이 일어나고 가렵기도 하다. 도시 지역에 민감성 두피를 가진 사람이 늘고 있는데 증상이 심각하면 피부과를 찾아야 한다.

건강하지 않은 두피는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보통 하루에 50~100개 정도 빠지는 것은 정상이다. 유난히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고 느껴지면 바로 탈모 예방책을 시작해야 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두피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

끝이 둥근 빗으로 머리를 부드럽게 자주 빗으면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모발에 산소가 공급된다. 샴푸하는 동안 가볍게 두피를 마사지하는 것도 좋다. 머리 정수리 부분인 백회를 중심으로 뒷목 가운데인 풍지, 뒷목 양쪽 옆 움푹 들어간 천주, 이 세 곳을 중점적으로 눌러준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숙면으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부스스한 머리여, 안녕

손상된 모발이나 곱슬머리, 뻣뻣한 ‘철사머리’는 유·수분이 부족해 쉽게 엉키고 부스스해진다. 머리카락이 건조할수록 더 부스스해 보이므로 샴푸할 때 뜨거운 물 대신 차갑지 않을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사용한다. 샴푸를 머리카락에 직접 뿌리고 거품을 내는 것보다 손에서 먼저 거품을 내는 것이 두피에 자극을 덜 준다.

머리를 감을 때 보통 고개를 숙이는데, 미용실에서 해주듯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 감으면 샴푸가 두피 속에 골고루 도포된다. 손톱으로 비비거나 세게 문지르면 두피가 손상되므로 손가락 끝으로 부드럽게 회전하듯 마사지하며 감는다. 잘 헹궈야 윤기가 살아나므로 시간을 들여 샴푸를 씻어내야 한다.

린스(컨디셔너)는 모발 끝과 중간 부분에 세심하게 발라준다. 미온수로 헹궈내고 머리카락이 차분해지도록 찬물로 마무리한다. 트리트먼트는 상한 머릿결을 단시간 내에 회복시키는 긴급 처방약과 같은 역할을 한다.

샴푸광고 촬영을 앞둔 모델들도 머릿결에 생기를 주기 위해 1일 1회꼴로 트리트먼트를 사용한다.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트리트먼트를 바른 뒤 스팀 타월로 10분 정도 감싸야 한다. 수건을 물에 적신 뒤 전자레인지에 30~60초 정도 돌리면 간단하게 스팀 타월을 만들 수 있다. 바쁜 아침 시간엔 샴푸, 린스 후에 트리트먼트를 바르고 5분 뒤에 헹궈내기만 해도 머릿결이 한결 차분해진다.

춘곤증이 찾아오는 봄, 비타민은 피로 회복뿐 아니라 모발 관리에도 이롭다. 당근, 시금치 등 녹황색 야채와 현미쌀눈, 참깨, 견과류 등 비타민E가 풍부한 식품은 혈액순환을 도와 탈모를 예방한다.

돼지고기의 살코기, 참치 등은 두피의 신진 대사를 촉진한다. 참마, 연근 등은 콜라겐이 많이 들어있어 모발에 윤기와 탄력을 준다. 생선, 계란, 콩, 우유 등 양질의 아미노산을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은 모발에 케라틴이라는 단백질을 생성해준다.


모발상태 자가진단법

 

(1) 모발 끝과 뿌리 비교

모발 끝과 모근 부분을 비교하는 것은 모발 끝 손상을 한눈에 알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머리카락을 한 가닥 뽑아서 끝 부분과 뿌리 부분을 나란히 놓고 직경, 색상, 광택을 비교해본다. 만약 모발 끝 부분의 직경이 작다면 모발이 자라면서 손상됐다는 뜻. 색상이 뿌리보다 연하다면 모발의 멜라닌 성분이 손실됐다는 신호다. 모발 끝에 윤기가 없으면 큐티클 표면이 상한 것이다.

(
2) 후광 실험

밝은 램프를 머리 뒤로 들고 거울 앞에 선다. 머리 주위로 후광이 비치면 머릿결이 건강하지 않다는 의미다.

(3) 밀가루 실험

접시에 하얀 밀가루를 한 줌 정도 담는다. 머리카락에 밀가루를 묻혀본다. 건강한 모발엔 밀가루가 잘 묻지 않고 손상된 머리카락엔 밀가루가 상대적으로 많이 묻는다. 마모된 큐티클층 사이에 밀가루가 달라붙기 때문이다.

(4) 머리카락 잡아당기기

머리카락 한가닥을 뽑아 확 잡아 당긴다. 건강한 머리는 나선 모양으로 감기고 손상된 머리는 잘 감기지 않는다.

(5) 물 속 실험

나선형으로 감긴 머리카락을 물 속에 넣어보자. 건강한 머리는 탄력이 뛰어나 빠르게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반면, 건강하지 않은 머리는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 해도 시간이 걸리고 탄력도 떨어진다.


 

 

 

 

〈도움말|아데랑스 코리아, 케라스타즈, 팬틴 임형희 헤어전문가, 휴그린한의원 윤동호 원장〉
〈최희진기자 daisy@kyunghyang.com〉-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미디어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2006년 4월 5일(수) 오후 4:05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