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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위에 올라온 봄봄봄

피나얀 2006. 4. 6. 01:23

 

 


소품하나로 입맛 도는 4월식탁 차리기

 

4월인데도 여전히 날씨는 우중충하다. 봄을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은 없을까. 식탁 분위기를 바꾸는 것은 가장 저렴하고, 효과가 확실한 방법. 자칫 잃기 쉬운 입맛까지 돋우는‘테이블 세팅’노하우를 푸드스타일리스트 노영희씨가 귀띔한다.

 

◆무조건 꽃무늬?

 

그릇보다는 패브릭을 바꾸는 것이 식탁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천을 끊어다 집에서 직접 만들면 비용도 확 줄어든다. 식탁보를 직접 만들 요량이면, 우선 꽃이나 나비처럼 생동감 있는 무늬로 계절감을 표현할 것인지, 파스텔 컬러로 색감을 살릴 것인지 정한다. 이때 고려할 점은 사용하는 그릇의 무늬다. 무늬가 많은 그릇엔 단색의 핑크, 연두, 노랑 등 화사한 컬러 패브릭도 잘 어울린다.

 

무늬가 거의 없는 그릇엔 꽃과 나비가 프린트되었거나 율동감 있는 추상적 문양의 패브릭이 어울린다. 또 리넨, 실크 등 얇고 부드러운 천에는 유리처럼 가벼운 느낌의 그릇이 어울리고, 자카드 같은 도톰한 패브릭에는 질감과 무게감이 느껴지는 질그릇 종류가 어울린다. 작은 식탁에 큰 문양의 패브릭은 금물. 꽃무늬는 첫눈에 예뻐도 집에 와 깔아보면 촌스러운 경우도 많은데, 이럴 땐 작은 크기로 잘라 매트로 활용한다.

 

◆4000원으로 테이블 매트 바꾸기


 

식탁보보다 더 바꾸기 쉬운 게 테이블 매트. 흰색 또는 아이보리 계열과 파스텔 색감의 매트, 무늬 있는 매트 정도만 갖춰두면 한식·양식에 두루 사용할 수 있다. 판매하는 매트는 45×35cm가 가장 일반적인 크기. 그러나 직접 만들 때는 집에 있는 식탁 크기를 고려해야 한다. 매트를 깐 뒤 식탁 가운데에 음식 접시를 놓을 수 있는지 체크하는 것이 좋다. 식탁에 비해 매트가 너무 크면 사용하기 불편하다.


 

 


 

패브릭은 강남 고속터미널 상가 2·4층, 동대문 종합시장 등에 가면 한 마에 4000~5000 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으며, 추가 비용을 내면 바느질까지 해준다. 식탁보로 쓸 패브릭은 폭이 넓은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가정용 식탁에 씌울 식탁보를 만든다면 2마면 충분하다. 갖고 있는 식탁보다 70cm정도 폭이 넓은 것을 구입해 4면의 시접을 박아 넣으면 적당한 사이즈의 테이블보 완성. 소재는 면이 가장 좋고, 얼룩질 것을 생각해 삶는 빨래가 가능한 소재라야 한다.

 

◆그릇은 세트? 그릇은 포인트!


 

그릇 바꾸기가 부담스러운 건 ‘그릇은 세트’라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갖고 있는 그릇이 흰 색뿐이라면 핑크, 연한 옐로, 그린 등 컬러풀한 색깔의 그릇을 몇 개만 끼워 넣어도 봄 느낌이 물씬 난다. 빨리쿡닷컴(82cook.com) 대표이자 그릇 마니아인 김혜경 씨는 그릇만큼은 직접 보고 사라고 권한다. 무게감, 색감, 재질을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웨지우드, 노리다께와 같은 명품 그릇은 회원제 할인매장 코스트코(COSTCO)에서 백화점보다 30~40%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한국도자기와 광주요 그릇은 자체 운영하는 상설할인매장을 찾으면 되고, 이천·광주·여주 등의 도예촌에서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멋스러운 도기를 구입할 수 있다. 이마트나 까르푸 같은 대형할인매장도 그릇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 2001아울렛과 뉴코아 아울렛도 저렴하고 질 좋은 그릇을 사기 위해 가볼 만한 장소다.


 

◆식탁에는 ‘튤립’이나 ‘수선화’가 딱!


 

꽃은 식탁에 생기를 더하는 가장 좋은 소재다. 거창한 센터피스가 아니어도 물병에 꽂은 꽃 한 송이도 좋고, 아담한 꽃다발도 좋다. 꽃을 화기 대신 티포트나 컵, 유리병 등 주방 용품에 꽂아도 훨씬 센스 있어 보인다. 샐러드 볼처럼 우묵한 그릇이라면 물을 붓고 꽃 몇 송이를 띄워도 분위기 있고, 와인 잔에 꽃을 담아 각자의 자리에 하나씩 놓으면 제대로 대접받는 기분이 들 것이다. 베란다에 있던 허브류도 컵에 꽂으면 훌륭하게 센터피스 역할을 한다. 단, 식탁 위에 올린 그릇 수가 많을 때는 산만해 보이므로, 큼직한 센터피스 하나로 정돈하는 것이 낫다.


 

 


 

물론 꽃이라고 다 식탁에 꽂아서는 안된다. 향이 너무 강하다거나, 수술에서 꽃가루가 떨어지는 꽃은 피하자. 플라워 디자인 스쿨 알마마르소의 김종욱 원장은 봄철 센터피스로 튤립, 수선화처럼 향이 강하지 않은 구근류를 권한다. 튤립은 레드, 화이트, 퍼플, 옐로 등 컬러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장점이고, 노란 계통의 수선화는 꽃 크기가 다양해 테이블 분위기에 따라 크기나 개수를 결정하면 된다. 한식 테이블이라면 목련처럼 라인이 살아 있는 큰 꽃 한 두 송이도 분위기를 살린다. 꽃을 물에 띄우고자 할 때는, 꽃 길이가 짧거나 활짝 피어있는 꽃이 적합하다.

 

 

 

 


(글=이남지 여성조선기자 lnj47@chosun.com )

(사진=채승우기자 [ rain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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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일보 2006-04-05 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