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요리】

쫄깃 담백한 베이글

피나얀 2006. 4. 27. 17:11

 

 


멜로디의 별명이 베이글이다. 멜로디는 나와 함께 사는 커다란 골든리트리버 강아지 두 녀석 중 하나의 이름인데 베이글을 너무 좋아하고 털 색깔도 베이글과 비슷해서 베이글이란 별명을 붙여 주었다.

 

지금은 내가 직접 베이글을 만들어 먹지만 예전에는 매일같이 산책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근처 테이크아웃 커피점에 들러 베이글 하나를 사서 나눠 먹곤 했다.

 

뉴욕의 직장인들이 아침이면 커피 한 잔과 함께 즐기는 도넛처럼 구멍이 뚫린 담백하고 고소한 베이글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베이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다.

 

베이글은 계란이나 우유, 버터 등을 넣지 않고 밀가루를 소금과 이스트만을 넣고 반죽해서 만드는 빵이라 맛이 담백하다. 또 끓는 물에 한 번 익힌 다음 오븐에서 구워내기 때문에 겉은 단단하지만 속은 부드럽고 쫄깃하다. 크림치즈나 버터를 발라 아침에 먹기 딱 좋은 빵이다.

 

베이글을 미국 빵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유태인들이 2,000년 전부터 만들어 먹어온 전통있는 빵이다.

 

미국에서도 유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뉴욕을 중심으로 한 동부지역에서 베이글을 많이 먹는다. 유태인 이민자들이 널리 전파시켜 토착화된 빵인 것이다.

 

베이글의 종류로는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고 이스트와 소금만으로 반죽해서 만든 플레인 베이글과 양파와 마늘을 넣어 만든 어니언 베이글, 건포도를 넣은 레이즌 베이글, 호밀과 캐러웨이 씨앗을 넣은 호밀 베이글 등 수많은 종류가 개발되어 마니아들의 다양한 입맛을 맞추고 있다. 베이글을 반으로 갈라 그릴에 살짝 구워 크림치즈나 딸기잼, 버터 등을 발라 먹으면 간편하면서도 맛이 좋고,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으면 빵이 눅눅해지지 않아 좋다.

 

전통적인 베이글은 도넛 모양으로 만든 반죽을 끓는 물에 1~2분 데친 다음 오븐에 굽는다. 하지만 공장에서 대량생산하는 베이글은 스팀 오븐에서 굽기 때문에 쫄깃한 맛이 덜하다. 베이글의 참맛을 즐기기 위해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드는 베이글 전문점을 이용하거나 집에서 직접 만들어 보자.

 

#플레인 베이글 만들기(8개)

 

 


재료:강력분 500g, 물 300㎖, 드라이 이스트 1큰술, 소금 2작은술, 올리브오일 1큰술, 계란 1개

 

만들기

 

1. 커다란 볼에 밀가루와 소금 2작은술을 넣고 잘 섞는다.

 

2. 따뜻한 물 300㎖에 드라이 이스트를 넣고 5분 정도 놔두었다가 올리브오일 1큰술을 넣고 밀가루와 소금을 섞어 놓은 ①의 볼에 조금씩 부어가며 포크 등으로 잘 섞는다. 반죽을 꺼내 밀가루를 뿌린 작업대 위에 놓고 부드러운 반죽이 될 때까지 10분 정도 잘 치댄다.

 

3. ②의 반죽을 동그랗게 뭉쳐서 속이 깊은 커다란 그릇에 넣고 두 배로 부풀 때까지 1시간~1시간30분 정도 따뜻한 곳에 둔다.

 

4. 반죽을 손바닥으로 눌러 공기를 뺀 다음 밀가루를 뿌린 작업대 위에 꺼내 놓고 8등분한다.

 

5. 8등분된 각각의 반죽 조각들을 동그랗게 뭉쳐 손바닥으로 꾹 눌러 1.5㎝ 정도의 두께로 만들어 천을 덮고 10분 정도 둔다.

 

6. ⑤의 반죽 조각을 엄지손가락으로 눌러 도넛과 같은 형태로 만든 후 천을 덮어 20분 정도 둔다.

 

7. 끓는 물에 베이킹 소다 1큰술을 넣고 한 면에 1분씩 뒤집어 가며 익힌다.

 

 


8. ⑦을 오븐용 빵틀에 놓고 15분 정도 기다린다.

 

9. 작은 볼에 계란 1개를 풀고 물 1큰술을 섞어 붓으로 ⑧의 윗면을 칠한다. 이때 참깨나 양귀비 씨앗 등을 뿌려주면 풍미를 더한다.

 

10. 20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25분 정도 구워낸다.

 

 

 

 

 

 

 

〈글·사진·요리 이성호〉

(오즈의 키친 www.ozkitchen.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 경향신문 & 미디어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경향신문 2006-04-26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