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풍(레트로) 패션은 지난 수년 간 유행했다. 복고가 유행이 아니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 복고의 장기 집권을 한 시즌 더 눈감아줘야 할 것 같다. 국내 패션 경향을 한자리에서 미리 보는 2006~2007 가을/겨울 서울컬렉션에서 로맨틱한 복고풍 디자인이 대거 선을 보였다. 회색, 검정, 흰색, 남색 등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색상이 주를 이뤘고 소매와 치마의 단 등을 부풀려 볼륨을 강조한 의상이 눈에 띄었다.
|
심도 깊고 고급스러운 회색이 이번 시즌 새롭게 부각됐다. 프릴이나 러플 장식은 낭만적이고 복고적인 분위기를 낸다. 사진은 이규례씨의 작품. |
오는 30일까지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진행되며 한국 패션계의 대모라 불리는 진태옥씨를 비롯해 손정완, 장광효, 박윤수씨 등 국내·외 정상급 디자이너 64명이 참가한다.
지난 24일까지 무대에 올랐던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 소속 디자이너들의 패션쇼에만 5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고 손정완, 장광효씨 등 인기 디자이너의 쇼에는 평소보다 2배가량 많은 4,000여명의 사람이 몰리기도 했다.
#회색 두드러지게 사용 ‘인기예감’
전통적으로 가을과 겨울 패션에선 검정과 흰색이 주류다. 이번엔 회색이 새롭게 떠올랐다. 회색이 두드러지게 사용된 것은 오프닝 무대였던 진태옥씨의 쇼. 무릎까지 내려오는 짙은 회색의 A라인 모직 코트가 첫 의상으로 등장했다.
이후 스커트와 바지, 가죽 소재의 코트에서 회색이 반복됐고 다른 작품도 흰색과 검정, 베이지, 카키 등 기본색의 범위를 넘지 않았다. 장식을 없앤 디자인과 모노톤의 색상이 만나 전반적으로 단순하고 중성적인 인상을 주는 무대였다.
이규례씨는 기본색을 사용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매력을 강조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회색 코트의 허리 부분에 커다란 푸른색 리본을 매거나 흰색 원단 위에 검은 레이스를 덧댄 원피스를 무대에 올렸다.
미니멀리즘은 색상뿐 아니라 장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과도한 장식은 배제하는 게 대체적인 경향. 그러나 부분적으로 러플이나 레이스, 벌룬 소매 등을 채택해 풍성하고 로맨틱하게 디자인한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
신장경씨는 컨셉트를 ‘눈의 여왕’으로 설정해 빅토리안 고딕 스타일의 복고 패션을 선보였다.
빅토리안 스타일은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왕위에 있던 19세기를 풍미했던 패션 스타일. 봉긋한 소매와 패티코트를 입은 듯 풍성한 치마 등이 특징이다.
이날 쇼에서 신씨는 어깨에서 팔꿈치까지 떨어지는 소매 부분을 과장되게 부풀린 블라우스, 소매 단과 끝자락을 벌룬 스타일로 마무리한 코트 등을 선보였다.
|
손정완씨 무대에선 가슴 부위에 러플 장식을 넣은 원피스,
바람을 넣은 듯 소매가 불룩하게 처리된 블라우스 등이 눈길을 끌었다.
베이지색과 흰색을 주로 사용해 세련된 느낌을
연출했다.
#모직등 방모직물 주요 소재로
옷감은 모직 등 방모직물이 주요 소재로
부각됐다. 벨벳은 복고적인 분위기를 내는 데 한몫 했고 반짝거리는 실크 소재의 옷감은 도시적이면서도 여성스러운 멋을 자아냈다. 가공하지 않은
모피로 재킷을 만들거나 옷의 일부분을 장식한 작품도 종종 선보였다.
〈최희진기자 daisy@kyunghyang.com〉
〈사진제공|서울컬렉션〉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미디어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2006년 4월 26일(수) 오후 3:12 [경향신문]
![](http://www.xn--910bm01bhpl.com/gnu/pinayarn/pinayarn-pinayarn.jpg)
'♡피나얀™♡【패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타들의 청바지 멋내기 (0) | 2006.04.28 |
---|---|
망사 스타킹, 신고는 싶은데… (0) | 2006.04.28 |
믹스&매치 ‘심플한 봄’ (0) | 2006.04.27 |
팬티도 겉옷 따라 바꿔 입어야 진정한 멋쟁이~ (0) | 2006.04.27 |
가족 봄나들이 패션 가이드 (0) | 2006.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