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요리】

헉, 과일김치를 담근다고 ?

피나얀 2006. 5. 1. 17:03

 

 


 '과일이 김치가 되다!'

 

엥? 이게 무슨 소리? 과일이 드레싱을 예쁘게 뒤집어쓰고 샐러드가 된 적은 많다. 아니면 뜨거운 냄비에 푹 빠져 잼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시뻘건 고춧가루, 큼큼한 젓갈과 범벅이 돼 김치로 변한다? 일반인은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실제로 김치가 됐다. 노란색 파인애플이 빨간색 깍두기로 변신을 했고, 사과.배.단감.매실이 나박김치로 거듭났다. 눈으로 보면 분간이 잘 안 가지만 입안에 들어가면 확실하게 과일 특유의 뒷맛이 남는다. 전라북도 완주군 모악산 자락에서 열심히 김치 연구를 하고 있는 안명자(50.사진)씨의 결과물이다.

 

"맛과 영양이 뛰어난 과일이 우리 전통 김치로 담길 수 있다면 세계 각국 사람도 좋아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단한 학문적 연구를 하려던 것이 아니라 김치를 외국인에게 좀더 친근감 있게 소개하려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손맛과 경험으로 담근 체험적 김치란다.

 

그는 "과일로 샐러드를 만들면 상할까봐 바로 먹어야 하지만, 마늘과 젓갈을 곁들인

 


김치로 담가두면 오랫동안 발효와 숙성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말로 과일샐러드와 과일 김치의 차이를 설명한다. 그렇다고 과일김치를 묵은지처럼 오랜 기간 두고 먹을 순 없다고 한다. 과일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3주 안에 먹는 게 가장 낫다고 한다.

 

안씨가 김치를 담근 건 30년 가까이 되지만 과일김치를 연구한 건 3년 정도. 고기의 천연 연육제로 많이 쓰는 파인애플로 김치를 담그면 물이 되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다행히 기우에 그쳤단다. 안씨가 집에서도 만들 수 있는 과일김치 세 가지를 소개했다.

 

■ 파인애플 깍두기

 

무로 만드는 일반 깍두기와 비슷하다. 숙성 기간이 지나도 파인애플 자체의 씹는 맛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게 매력. 고춧가루의 매운맛과 젓갈의 깊은 맛 뒤에 파인애플의 새콤달콤한 맛이 잘 어울린다. 단맛을 즐기는 아이이나 노인들에게 인기다.

 

→재료=파인애플(과육을 손질해 포장한 것) 1개, 무(중간 크기) 1개, 소금 1큰술, 다진 마늘 1과1/2큰술, 고춧가루

 


2/3컵, 새우젓 국물 적당량, 설탕 적당량

 

→만드는 법=파인애플 과육을 2~2.5cm 크기 깍둑썰기 한다. 무는 파인애플과 같은 크기로 썰어 소금에 살짝 절인 후 건져 물기를 뺀다. 무와 파인애플을 섞은 후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를 넣어 버무린다. 소금과 새우젓 국물로 간을 맞추고 단맛은 기호에 따라 가감한다(깍두기 국물이 걸쭉하거나 단맛을 좋아할 경우 설탕으로 조절할 것).

 

■ 과일 나박김치

 

시간이 흘러도 과일이 상하지 않는 것은 물론 숙성 과정에서 다양한 맛의 변화가 일어나 먹을 때마다 호기심을 일으킨다. 노약자나 환자식으로 제격이다.

 

→재료=배 1개, 사과 1개, 단감 2개, 절인 매실 1개, 잣 1큰술, 홍고추 1개, 배추(작은 포기) 1/2통 , 무 1/2개, 갓.미나리.쪽파 1~2 줄기씩, 다진 마늘 2큰술, 매실청 2큰술, 고춧가루 1컵, 멸치액젓 1큰술, 소금 1큰술

 

→만드는 법=배.사과.단감은 2.5cm 크기로 나박썰기를 한다. 무와 배추도 2.5cm 크기로 나박썰기해 각각 소금에 살짝 절인 후 물기를 뺀다. 푸른 채소인 갓.미나리.쪽파는 잘 손질해 과일 재료의 길이에 맞춰 썬다.

 

 


절인 매실은 작게 썰고, 홍고추는 씨를 빼 어슷하게 썬다. 우선 배추와 무를 섞고 소금.멸치 액젓.고춧가루를 넣어 버무린다. 준비한 과일과 푸른 채소, 다진 마늘을 추가해 다시 버무린다. 갓.미나리.쪽파.홍고추.잣.절인 매실과 매실청을 넣어 다시 살짝 버무린다.

 

■ 매실 파프리카 채김치

 

무생채처럼 만드는 김치다. 빨강.초록.주황.노랑 등 황홀한 파프리카의 색감을 눈으로 느끼고 입으로 즐길 수 있다. 따로따로 무쳐도 좋고, 한꺼번에 버무려도 그럴 듯하다.

 

→재료=파프리카 5개, 절인 매실 1개분, 매실청 2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멸치 액젓 1작은술, 소금 약간, 고춧가루 적당량

 

→만드는 법=파프리카를 반으로 가른다. 속의 하얀 부분과 씨를 발라내고 3㎜ 두께로 채 썬다. 소금으로 약하게 절였다 물기를 뺀다. 절인 매실은 먹기 좋은 크기로 가늘게 썬다. 파프리카에 절인 매실.다진 마늘.매실청.액젓.고춧가루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해 버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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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중앙일보 2006-04-30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