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한 청년으로 인해 시끄럽다. 최근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영국 찰스 왕세자의 차남 해리 왕자(21, 왕위 계승 서열 3위)가 자신에 대한 특별대우를 거부하고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같은 위험한 분쟁지역 배치를 희망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영국 왕실은 해리의 애국심은 이해하지만 위험하기 때문에 파견에 반대 입장인 반면 영국 국방부 장관은 해리가 왕자이기 이전에 평범한 청년이기에 본인 의지대로 파견을 허용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해리 왕자의 당당한 행동에 대해 대다수의 영국인들은 당연하고 올바른 생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해리 왕자가 분쟁 지역에 배치가 되든 아니든 그의 행동에 박수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 Oblige)'의 전형적인 모습을 해리 왕자가 솔선수범하는 노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상류층의 도덕적 의무와 책임을 강조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이제 더 이상 우리에게도 낯선 말이 아니다. 1997년 말 IMF 외환위기 이후 격차가 벌어져 사회 양극화가 심화된 우리 사회에 절실히 필요한 사회적 태도로 여러 번 언론을 통해 강조된 덕목이다.
최근 우리 연예계에도 해리 왕자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버금가는 건실한 청년이 있다. 배우 원빈(29, 본명 김도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11월 입대해 최근까지 강원도 화천 7사단 상승연대 GOP대대에서 철책경계병으로 근무했던 원빈은 지난달 초 국군 수도통합병원에서 '왼쪽 무릎 십자인대 부분 파열' 진단을 받고 서울의 한 민간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이 수술은 정확한 군의관의 판정이 필요하지만 심할 경우 의병 제대도 가능한 부상이다. 그러나 원빈은 소속사 관계자의 입을 빌어 수술 회복 후 원부대로 복귀해 만기제대의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원빈이 입대 전부터 무릎관절이상을 감지했지만 입영기피 의혹을 받는 것이 싫어 병원진단이나 수술을 받지 않고 바로 입대한 사실이 알려지면 원빈에 대한 팬들의 호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또 원빈은 연예사병으로 편하게 군복무를 할 수 있지만 오히려 최전방 부대를 자원해 철책경계병으로 근무를 해왔다는 사실까지 새삼 거론되며 '멋진 청년'의 행동에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원빈을 우리 연예계의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표본으로 부를 수 있는 이유다.
그렇다면 생각해 볼 문제가 하나 있다. 연예인인 원빈을 과연 사회 지도층으로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다.
그에 대한 답은 물론 '그렇다'이다. 점점 커져가고 있는 연예산업을 생각할 때 원빈과 같은 인지도를 가진 스타의 의무에 대한 솔선수범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로 봐야한다. 특히 돈이 권력화 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반인이 한 번에 쉽사리 만지기 힘든 거액의 돈에 접근이 가능한 일부 스타 연예인은 사회 상층 집단으로 봐야 한다.
게다가 사회 권력화 된 방송, 신문, 인터넷 등 매스미디어에 자주 노출돼 일반인에게 사회적 모델이 될 수 있는 스타 연예인들은 사회적 위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는 사회 상층 집단이다.
물론 스타 연예인들의 개인적인 노력을 무시할 수 는 없지만 그들이 얻은 경제적 부와 사회적 위치는 팬들이 보낸 환호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렇기에 스타 연예인이 자신에게 부여된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모습에 우리는 박수를 보내 반겨야 할 일이다.
그러나 어찌 보면 원빈의 행동은 지극히 '정상'이고 오히려 원빈의 군복무 강행의지를 반기는 팬들의 모습은 호들갑일 수 있다. 그건 사과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자연스런 일처럼 대한민국 신체 건강한 한 청년의 군복무는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간 일부 스타 연예인들의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었기에 원빈의 행동은 더 빛을 발하고 있다. 2004년 프로야구계와 연예계를 뜨겁게 달궜던 병역비리가 큰돈으로 의무기록을 조작해 병역을 회피하려 했다는 사건만 상기해 보더라도 원빈이 연예생활의 무리를 걸고 군복무 의지를 표했다는 것은 이 시점에서 박수를 보내기에 충분하다.
얼마 전 할리우드 스타인 조지 클루니는 미국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열린 뉴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국제사회에 아프리카 수단 다푸르 지역의 난민 문제의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이 자리에서 클루니는 자신이 수단 난민들을 도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자신의 인지도를 이용해 국제 사회의 관심을 이 지역으로 끌어 모으는 일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위치에서 남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몸으로 실천하는 또 다른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모습이다.
연예인들은 팬들에게 얻은 인기와 돈을 일부 직, 간접적으로 혜택을 누리며 살고 있다. 그런 특권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라야 한다. 사회는 나 하나의 조직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유기적인 구성체이기 때문이다.
2일 원부대로 복귀하는 육군 이병 원빈이 무사히 군 생활을 마치고 다시 연예계로 복귀해 부활하기를 많은 팬들은 기다리고 있다.
sunggon@osen.co.kr<사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 출연한
원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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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2006년 5월 1일(월) 오후 4:26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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