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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증상 남녀유별, 조기치료 남녀무별

피나얀 2006. 5. 5. 21:40

 

 


탈모는 남녀가 유별하다. 머리카락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빠지는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에서부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고, 외형상으로도 머리카락이 빠지는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남녀를 구분해 탈모에 대처해야 한다는 뜻이다.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탈모는 성별에 따라 원인, 증상, 치료 방법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조기에 치료할수록 효과가 높고,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남녀가 동일하다”고 말했다.

 

홍남수 듀오피부과 원장은 “최근에는 여성 탈모도 많아졌고, 20대 후반부터 조기에 탈모가 시작되는 경우도 늘어났다”며 “탈모증은 성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똑같은 방식으로 대처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남성 호르몬·여성 폐경 큰 변수

 

남성 탈모는 남성호르몬의 일종으로 체내에서 정상적으로 생성되는 디에이치티(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에 대해 유전적으로 민감할 때 발생한다. 디에치티는 모발이 자라는 기간을 단축시키고 모낭을 소형화시켜 굵고 튼튼한 성모의 수를 감소시킴으로써 탈모를 일으킨다.

 

여성 탈모는 남성에 비해 빈도가 적고 정도도 약하며 주로 폐경기 이후에 나타난다. 탈모 유전자를 가진 여성들은 정수리 부위의 모낭이 남성호르몬에 과민 반응하여 머리숱이 적어진다. 두피에 피지 분비가 많으면 모공 입구에 쌓이는 굳고 기름진 피지가 모발로 가는 정상적인 영양이나 산소의 흐름을 방해해 탈모를 일으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밖에 빈혈, 갑상선 기능 이상 같은 신체 질환으로 탈모가 일어나기도 하며, 피임약·우울증약 같은 의약품, 과도한 체중 감량, 출산이나 폐경 등도 탈모의 원인이 된다.

 

남성들의 전형적인 탈모 유형은 앞머리와 정수리 부분에 있는 머리카락이 빠지면서 이마 경계선이 후퇴하고 대머리 부분이 엠자형으로 넓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정수리의 머리가 우선적으로 빠지는 오자형 탈모도 적지 않다.

 

남성은 탈모가 생기면 머리 밑이 가려워지고 비듬이 심해진다. 특히 젖은 비듬이 많아지고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팔, 다리, 가슴의 털리 유달리 길고 많아진다.

 

남성 탈모가 이마나 정수리 부위에서 진행되어 눈에 쉽게 띄는 반면, 여성 탈모는 헤어 라인의 경계를 벗어나지는 않고, 머리 전체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눈에 덜 띈다.

 

여성은 또 남성에 비해 머리카락이 길고 퍼머 등으로 스타일이 잡혀 있는 경우가 많아 탈모 사실을 뒤늦게 알게되고, 염색이나 퍼머로 모발을 더욱 약화시켜 탈모량을 늘리게 된다. 여성 탈모도 심할 경우에는 겉에서 보면 머리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까지 진행될 수 있다.

 

탈모 치료제는 남성에게 더 많은 선택권이 있다. 현재 탈모 치료용으로 허가된 전문의약품은 입으로 먹는 약인 ‘프로페시아’와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 두 종류가 있다.

 

남성 탈모에는 두 약물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두 약물 모두 ‘속알머리’가 빠지는 경우에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탈모 초기일수록 효과가 높다.

 

하루 한 번 먹는 프로페시아는 남성호르몬이 탈모를 유발하는 디에치티로 변환하는 것을 차단한다. 일반적으로 복용 뒤 3개월이면 탈모가 멈추고, 6개월에서 12개월 이상 복용하면 머리가 다시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프로페시아는 여성 한테는 금물이다. 최근 기형아 출산 등이 우려되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성 탈모 치료제는 미녹시딜 하나뿐이다. 미녹시딜은 모낭에 작용하여 새로운 모발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작용 기전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먹는 약 기형아 출산 우려

 

여성 탈모자는 처음에는 3%짜리 미녹시딜을 처방받아 하루에 2번씩 바르는데 효과가 없을 경우 5%짜리를 쓴다. 경구제에 비해 효과가 늦게 나타나 눈으로 보이는 효과는 적어도 1년이 지나야 나타난다.

 

탈모를 완전히 치료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전문적인 두피 관리와 치료를 통해 탈모를 예방하고 지연시킬 수는 있다.

 

모발 이식·약물치료 병행 효과

 

전문적인 두피관리프로그램은 전자기파 등을 사용해 머리카락을 만드는 공장이라고 할 수 있는 모낭을 자극해 모세혈관의 혈액 순환 속도를 왕성하게 하는 방법이다. 모낭 안에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는 동시에 혈관 신생효과를 내어 모발 성장을 조장하게 된다.

 

하지만 두피관리프로그램도 탈모 치료제와 마찬가지로 죽은 모낭을 살려내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둘 다 모낭이 살아있을 때 해야 탈모 예방 및 지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탈모가 상당히 진행되어 모낭이 죽어있는 부위에는 남녀 모두 자가모발이식수술로 머리숱을 늘릴 수 있다. 탈모가 진행되지 않은 뒷머리의 머리카락을 채취하여 탈모가 진행된 부분에 이식한다.

 

이식된 모발은 처음 3개월 안에 다 빠질 수 있지만 뿌리가 남아있어 수술후 3개월 이내에 옮겨 심은 곳에서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난다. 수술 후에도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이식모발의 생존율은 80~90% 정도다. 모발이식술은 탈모 증세가 심하거나 나이가 많은 탈모자에게 확실한 치료법이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또 남성형 탈모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약물치료 없이 모발이식술만 받으면 몇 년 뒤엔 이식한 머리만 남게 되므로 수술법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모발 지키려면
약산성 비누 쓰고 두드리듯 말려야

 

■ 탈모현상이 나타나지지 않더라도 탈모 방지를 위해 하루에 1회 정도 머리를 감아 두피에 쌓인 노폐물, 피지 등을 제거해준다. (지성용 두피인 경우 하루 2회)

 

■ 비누는 다소 강한 알칼리성을 띠고 있어 머리를 감으면 두피를 자극하고 모발을 건조하게 만들뿐만 아니라 비눗가루가 두피에 쌓여 탈모를 악화시킨다. 건성 두피와 손상된 모발에는 낮은 세정력과 높은 컨디셔닝 성분을 함유한 샴푸가 좋으며, 어린이용은 약산성 샴푸와 눈에 자극이 적은 샴푸가 좋다.

 

■ 머리를 말릴 때는 비비지 말고 두드리듯 자연건조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좋다. 빗질은 힘주지 말고 부드럽게 두피에서 모발 끝 방향으로 빗어서 기름기가 골고루 코팅되게 하는 것이 좋다.

 

■ 머리를 잡아당겨 묶거나 모자를 습관처럼 자주 쓰게 되면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두피가 뜨거워져 쉽게 땀이 차기 때문에 탈모를 막기 위해서는 모자는 되도록 쓰지 않는 것이 좋고, 평소에 충분히 통풍이 되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 탈모가 진행된다면 일상 생활에서 꾸준한 관리와 더불어 특별한 관심과 그에 따른 노력이 필요하다.

 

■ 무엇 보다 스트레스와 긴장도 탈모의 주원인이므로 긴장이완과 운동 등으로 이를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제공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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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겨레 2006-04-12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