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착하고 바르게 키우고 싶은 건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의 바람. 하지만 아이가 뜻한 대로 커주지 않고
삐뚤거나 그르게 행동할 때면 엄마들의 마음은 타 들어간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갈까 걱정스러워 바로잡긴 해야겠는데 방법을 몰라
속만 끓이고 있다고? 그렇다면 지금 당장 레이디경향의 문을 두드리자. 말썽꾸러기 우리 아이를 착한 아이로 만들어주는 ‘걸어
다니는 육아 박사’ 손석한 선생님이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줄 것이다.
평생 갈까 걱정되는 우리 아이 세 살
버릇 길들이기!
Case 01 손톱을 물어뜯고 자위를
해요
Q 38개월 된 남아를 둔 엄마입니다. 맞벌이를 하는 터라 시어머님께서 아이를 봐주시고 계시죠.
우리 아이의 버릇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손톱을 자주 물어뜯어요. 사람들은 애정 결핍, 스트레스 때문이라던데 제가 보기에 애정 결핍은
아닌 것 같거든요.
시댁은 물론, 친정에서도 첫 손주라고 얼마나 아이를 예뻐해주시는데요. 원인을 알아야 버릇을 고칠 수 있을 텐데 걱정입니다. 두 번째는 아이가 고추를 자주 만지고, 바닥이나 딱딱한 곳에 자꾸만 비벼요.
고추 끝에 이물이 끼는지 고추 끝이 자주 빨개지고, 언젠가는 상태가 너무 심해서 병원에 간 적도 있습니다. 고추가 가려워 만지고 비비기 시작한 것이 기분이 좋았는지 버릇이 되어버렸네요.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야단을 삼가고 가급적 다른 곳에 신경을 쓰게끔
유도하라고 되어 있던데 그게 어디 말처럼 쉬워야죠.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올해부턴 유치원에도 가야 하는데 걱정이 태산입니다.(백현미·대구
서구 삼천동)
A 만 3~4세 아동의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의 원인으로 애정 결핍 혹은 심리적 스트레스를 많이 꼽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특별한 심리적 원인 없이 습관적으로 손톱을 물어뜯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위 행동에 대한 원인적 설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이의 경우 두 가지 문제 행동을 동시에 보이고 있으므로 공통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겠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의심되는 원인은 아이가 노는 법을 잘 모르고 있을 가능성입니다. 아이들의 첫 놀이 상대는 엄마입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신체를 가지고
놀이를 하다가 점차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으로 놀이를 확대해 나갑니다.
조부모님은 아이를 예뻐하고 잘 받아주시는 데는 매우 능숙하지만, 훌륭한 놀이 상대가 되기에는 역부족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엄마가 퇴근 뒤에 아이와 따로 재미있게 노는 시간을 많이 가져주세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아이가 혼자서 즐길 수 있는 놀잇감도
찾아주시고요. 그러면 점차 아이의 문제 행동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손톱을 물어뜯거나 고추를 만지는 놀이 대신에 다른 놀이로 전환하는
셈이지요.
Case 02 양치기 소년 길들이기
Q 우리
아이가 자꾸만 거짓말을 해요. 이러다 양치기 소년될까 걱정입니다. 타이르기도 하고 혼도 내봤지만 잘 고쳐지질 않네요.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황주영·서울 영등포구 신길2동)
A 먼저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이유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는
부모의 처벌이 두려워서 거짓말을 할 수 있고, 부모를 속이는 것이 재미있어서 거짓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경우냐에 따라서 대처법은 조금
달라집니다.
아이가 부모를 많이 두려워한다면, 부모는 이제부터 양육 태도를 훨씬 더 수용적이고 부드러운 방식으로 바꿔야 합니다. 만일 아이가 실제로 잘못했더라도 거짓말이 아닌 사실을 말할 때 엄마는 아이의 잘못을 야단치는 대신에 ‘솔직함’을 칭찬해주세요.
간혹 아이가 재미 삼아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흔한데, 이때는 부모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부모는 모든 사실을 다 알고 있음을 미리 알려주어서 거짓말하는 ‘재미’를
차단시켜주세요.
Case 03 컴퓨터 게임 중독, 치료법은?
Q 올해 여섯 살 된 둘째아들 녀석이 아무래도 게임 중독인 것 같아요.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합니다. 그대로 내버려두면 안 되겠다 싶어 컴퓨터 코드를 뽑아버리면 대성통곡을 하며 뒤로 뒤집어지기 일쑤죠. 그러면 또 어쩔 수 없이 컴퓨터를
켜주게 되고, 저로선 이제 정말 속수무책이에요. 컴퓨터 게임에 중독된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최은주·경남 김해시 내동)
A 아이에게 미리 컴퓨터 시간을 줄여나갈 것을 통고해줘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주는 2시간, 다음 주는 1시간, 그
이후부터는 30분 등으로 설정해놓은 다음에 그대로 실행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가 아무리 떼를 쓰고 뒤집어진다고 할지라도 부모는 이에 굴복하지 말고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무작정 컴퓨터를 못하게 하는 것보다는 이를 대신할 만한 다른 놀이 활동을 제공해주세요.
이때 혼자서 다른 놀이를 하라고 지시하는 대신에 엄마가 함께 야외
활동을 한다든지 혹은 실내에서 놀이를 함께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서 점차 아이가 컴퓨터 외의 다른 놀이에 흥미를 갖게끔 유도해주세요.
Case 04 편식하는 아이 습관
바로잡기
Q 편식이 심한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리 아이는 햄이나 소시지 같은 육류와
인스턴트 음식 이외에는 거들떠도 안 봅니다. 채소나 과일에는 손도 대질 않아요. 올가을부터는 유치원에 보낼 예정이라 마음이 더욱
급해지네요.(김용경·서울 영등포구 대림3동)
A 식단 자체를 모두 바꿔야 합니다. 햄이나 소시지가 있는 상태에서
채소나 과일을 먹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아직 무리입니다.
적어도 초등학생 이후에나 시도해볼 만한 일이지요. 식탁에서 햄과 소시지가 사라지면 처음에는 그 음식들을 찾으면서 다른 음식을 먹으려고 하지 않겠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면 아이는 결국 있는 음식들을 먹을 것입니다.
결국 식탁 환경 자체를 바꾸지 않고 아이에게 먹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라거나 건강을 생각해서 다른 음식을 먹으라고 요구한다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또 부모가 골고루 음식을 섭취하는 모습을 통해서
아이에게 본보기를 보여주시기를 바랍니다.
Case 05 산만한 우리 아이, 혹 과잉행동장애?
Q 여섯 살 된 남자 아이인데요, 너무 산만해 걱정이에요. 잠시도 몸을 가만히 두는 법이 없죠.
움직임이 많고 성격도 급해 다치기도 잘 다치구요. 가만히 앉아서 책을 보는 일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고집은 또 얼마나 세다구요.
혹자는 과잉행동장애 아니냐며 걱정하던데 저도 잘 판단이
서질 않아 문의드립니다. 그저 산만하고 주의력이 없는 아이와 과잉행동장애 환아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그리고 또 치료법은요? 주의가 산만한 아이를
안정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신선자·부산 해운대구 반송2동)
A 산만하고 주의력이 없는 아동은
대개 과잉행동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일반인이 병적인가 아닌가를 구분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상담과 검사를
통해서 확인받으시기를 바랍니다.
부모뿐 아니라 주변의 다른 사람들까지 아이가 산만하다고 말한다면 과잉행동장애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 심리치료(놀이치료, 음악치료, 인지치료 등), 뇌파신경치료(뉴로피드백), 영양치료 등이 있습니다.
한편 주의가 산만한 아이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집안 환경과 분위기를 차분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집안에 장난감이나 여러 물건이 널려 있지 않게끔 해주시고, 아이의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활동(독서, 음악, 그림 등)을 자주 시켜 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때 아이 혼자 하게 하는 것보다는 부모가 지켜보면서
함께 활동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아이 심리&행동발달 전문가가 엄마들의 고민과 함께합니다”
손석한 선생님은...
연세대 의과대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세브란스병원에서 정신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 현재 연세신경정신과의원에서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로 재직 중인 의학박사이다. KBS-TV ‘생방송 세상의 아침’ SBS-TV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EBS-TV ‘육아일기’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에 자문을 맡거나 출연한 바 있고, 최근엔 SBS-TV
‘이봉원의 라디오만세’의 ‘우리 부부가 달라졌어요’ 등으로 활발한 언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빛나는 아이」 「엄마 아빠의 칭찬
기술」 등이 있다.
떼쟁이, 울보, 청개구리… 레이디경향에 맡겨주세요
레이디경향은 이
세상 모든 엄마들과 함께합니다.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산만한 아이, 자기 마음에 차지 않으면 폭력부터 휘두르고 보는 아이, 장난감을
사달라며 가게 한복판에서 발버둥을 치며 우는 아이 등 그간 말 못하던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애독자 엽서 혹은
메일(angel747@kyunghyang.com)로 적어 보내주세요. 정성스럽고 속 시원한 답변으로 관심에 보답하겠습니다.
도움말 /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02-523-2211, www.psysohn.co.kr) 모델 / 황서정 진행 /
최은영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 경향신문 & 미디어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2006년 5월 15일(월) 9:45 [레이디경향]
![](http://www.xn--910bm01bhpl.com/gnu/pinayarn/pinayarn-pinayarn.jpg)
'♡피나얀™♡【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워킹 맘을 위한 맞춤 육아법 (0) | 2006.05.15 |
---|---|
“내 아이의 단점, 알고 보니 장점?” (0) | 2006.05.15 |
잠투정 (0) | 2006.05.15 |
“정서불안 아이가 달라졌어요” (0) | 2006.05.14 |
임신 중 구강 건강 관리는 이렇게! (0) | 2006.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