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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더워지기 시작하는 초여름, 나른하다. 뭔가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짭쪼롬한 바닷냄새를 맡으면 가슴속이 탁 트일것 같다.
이럴때는 ‘콧바람’을 쐬러 떠나야한다. 동해나 남해는 멀어서 부담스럽고. 이때 손쉽게 찾아갈 수 있는 서해안이 있어 고맙다.
더구나 서해안은 온갖 맛있는 음식을 숨겨놓았다 내놓는 ‘외할머니’같은 존재다. 알 꽉찬 꽃게와 쫄깃한 간재미를 맛보고 바다에 발 담그고나면 한달 내내 콧노래가 나오는 서해안 나들이.
◇알 꽉찬 꽃게가 풍성한 신진항
꽃게의 제철은 뭐니뭐니해도 알이 꽉찬 이맘때다. 충남 태안군 안흥면에 위치한 신진항은 꽃게로 유명하다. 매일 새벽 연근해로 출항했다 돌아온 꽃게잡이 배가 왁자지껄 꽃게를 쏟아낸다.
표백제며 중금속으로 오염된 중국산 꽃게와는 차원이 다르다. 특히 안흥 꽃게는 알이 유난히 붉고 등껍데기 아랫부분에 반점이 촘촘한 것이 특징.
고소한 붉은 색 알이 그득그득 들어있다. 신진항에는 10여개의 횟집이 모여있는데 그중 ‘서해바다’(041-675-4800)가 이름나있다.
‘서해바다’ 이종수 사장(46)은 “매일 공판장에서 그날 잡은 꽃게를 경매로 사다가 식탁에 내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는게 자랑”이라고 말했다. 알이 꽉찬 안흥 꽃게는 1㎏에 6만5000원이다.
어떻게 먹어도 맛있지만 꽃게찜, 꽃게탕 등 입맛대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꽃게탕을 먹고난뒤에는 남은 국물에 밥을 볶아 먹어야 한다. 고소한 그 맛은 꿈에도 생각날만큼 일품이다.
맛있는 꽃게로 입맛을 돋웠으면 서해안 일대로 드라이브에 나서본다. 서해안은 크고 작은 해수욕장이 많다. 백사장이 넓고 소나무가 많아 휴식하기 제격. 인근 만리포, 천리포 해수욕장에 들러 고운 모래사장에 발을 담그면 세상 그 무엇도 부러울 게 없다.
시간이 있다면 몽산포와 청포대에 들러본다. 썰물때 드넓은 갯벌이 드러나기 때문에 방게, 조개, 소라 등 갯벌 생물을 만날 수 있다.
태안읍에서 603번 지방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된다. 서해안고속도로~서산I.C~32번국도 서산방면~태안 77번국도 안면도방향~신진도.
◇쫄깃한 간재미의 집산지 성구미포구
충남 당진군 성구미포구는 간재미를 맛보려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분주한 곳이다. 간재미는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 산란철인 여름이면 살이 질겨지기 때문에 요즘이 간재미를 즐기기 알맞다.
오돌오돌한 뼈가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 특히 싱싱한 간재미를 잡아 껍질을 벗긴뒤 납작납작 썰어 10여가지 채소를 넣고 새콤달콤하게 무친 회무침이 맛있다. 초여름 나른한 입맛이 확 살아난다.
수덕호회센터(041-353-7856)는 바닷가에 위치해 통유리로 바다를 감상하면서 간재미회를 맛볼 수 있는 전망좋은 집이다. 수덕호회센터 이명우 사장(42·여)은 “주말이면 간재미회를 맛보러 오는 손님들이 포구에 가득하다”고 말했다.
회무침 2만원, 회 2만원, 찜 2만5000원, 탕 2만5000원이면 맛볼 수 있다. 이밖에 성구미포구의 어민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화횟집(041-353-0127)이나 광명호부부횟집(041-353-3133), 성구미포구횟집(041-353-5337) 등도 맛깔스럽다.
성구미포구 근처에는 천연소금을 만드는 염전이 있으므로 구경하고 소금도 구입하면 여행이 더욱 알차다. 서해안고속도로~송악 I.C~38번 국도~성구미포구.
태안·당진(글·사진)│김영숙기자 eggroll@
출처-[스포츠서울 2006-05-1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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