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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서머] 줄 무늬·물방울 무늬

피나얀 2006. 5. 18. 20:19

 

 


호사 찬란했던 지난 해의 꽃무늬와 동물무늬 옷가지는 접어둬야 한다.

 

 원초적인 섹시함이 물러가고 현대적이며 고급스러운 우아함이 떠올랐다. 눈이 즐거워지는 프린트의 계절.

 

산뜻한 색이 조화를 이룬 경쾌한 줄무늬, 시원스럽고 생동감 넘치는 크고 작은 물방울무늬가 여는 초여름의 향연이다!

줄무늬 옷이 죄수복 같다고? 땡땡이무늬 옷은 촌스럽다고? 천만의 말씀! 면적을 분할해 날씬해 보이는 줄무늬와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주는 물방울무늬는 특별히 여름에 더 사랑 받는 무늬다.


무늬의 크기, 굵기, 간격, 색의 조합에 따라 다양한 느낌과 연출이 가능하며 신선하고 역동적인 젊음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블라우스와 원피스, 남성들의 넥타이와 셔츠에서 간혹 찾아볼 수 있었던 이 무늬들이 재킷과 같은 겉옷, 가방, 구두, 스카프 등 여러 액세서리에까지 영향을 주며 이 여름을 접수할 듯 하다.

특히 이번 여름 유행 무늬는 상류사회를 표현하는 마린 룩(Marine Look)과 프레피룩(Preppy Look)의 영향으로 경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한다.

 

마린 룩은 호화 요트 항해나 초호화 여객선을 타고 즐기는 크루즈 여행의 복장으로, 프레피룩은 미국 명문 사립 학교 아이비스타일(Ivy style)로 스포티하면서도 현대적인 세련미를 상징한다.

 

전통적이며 도회적인 이미지를 시원한 바다의 청량감과 휴가지의 자유로움으로 표현해내는 무늬가 바로 줄무늬와 물방울무늬이다.

줄무늬 하면 해양스포츠와 선원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그 시작은 이단과 죄의 상징이었다. 이교도와 죄수복, 광대의 무늬였던 줄무늬가 새롭게 태어난 것은 삼색기로 상징되는 프랑스혁명을 통해서다.

가로줄무늬 깃발을 앞세운 미국 독립혁명에 영향을 받은 프랑스인들은 줄무늬가 자유와 혁명을 의미하는 무늬란 것을 상기하면서 각종 상징물에 줄무늬를 넣어 혁명 의지를 표현했다.

이후 뱃사람들의 옷에 많이 사용된 줄무늬가 수영복, 파라솔, 비치볼 등에 응용되면서 바다와 휴가를 상징하는 무늬로 사랑받게 됐다.

 

마린룩의 줄무늬는 청량감을 주는 흰색과 짙은 푸른색, 감청색 줄무늬의 조화로 시원한 바다 느낌을 준다. 또 흰색과 검은색, 빨간색이 어울려 색다른 자유를 표현하기도 한다.

1960년대, 그리고 80년대 전성기를 누린 물방울무늬의 부활은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10년 만에 출소한 금자씨가 입었던 하늘하늘한 ‘땡땡이무늬’ 원피스로부터였다. 이처럼 물방울무늬는 복고적인

 


분위기를 내는데 한 몫 한다. 동그란 무늬가 전체적으로 퍼져 있는 물방울무늬 최대의 매력은 바로 여성스러움.

 

또 크고 작은 원형무늬가 연속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옵아트’ 물방울무늬는 기하학적이며 미래지향적이기도 하다.

성큼 다가와버린 여름을 맞는 일명 ‘땡땡이무늬’라 불리는 물방울무늬는 작고 동그란 점이 연속적으로 배치돼 귀엽고 통통 튀는 느낌을 준다. 보일 듯 말 듯 작은 ‘핀 도트’는 여리고 순진한 소녀의 이미지를, 지름 1cm정도의 ‘폴카 도트’는 여성복에 가장 많이 애용되는 무늬다.

또 동전크기의 ‘코인 도트’는 경쾌하고 발랄한 ‘명랑소녀’로 꾸미기에 좋다. 물방울무늬가 유행이다 보니 크기와 색상을 달리한 여러 가지 디자인의 물방울무늬 의상이 나와 있는데 공처럼 큰 원형무늬와 타원형이나 도넛모양으로 변형된 물방울무늬도 찾아볼 수 있다.

무늬옷의 매력을 더하기 위해서는 깔끔하게 입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무늬의 색상과 같은 계열 색을 맞춰 입는데 색상은 두세 가지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상의나 하의 중 하나는 단색으로 입되, 무늬의 주된 색상과 동일한 색을 입으면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주어 세련돼 보인다. 특히 무늬가 있는 상의에는 흰색 바지나 흰색 치마를 받쳐 입는 것이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코디법.

 

하의를 흰색으로 입으면 상체를 강조해 키가 크고 날씬해 보이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의복에 사용되는 줄무늬는 체형을 실제보다 더 뚱뚱하게 또는 날씬하게 보이는 착시현상을 일으킨다. 체격이 크고 뚱뚱한 체형은 흰색과 짙은 색이 조화를 이룬 세로 방향의 가는 줄무늬가 좋다.

 

마른 체형의 경우 어느 정도 간격이 있으면서 따뜻하고 밝은 색 줄무늬로 빈약함을 감추자.

 

사선줄무늬는 운동감이 느껴져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는데 넥타이처럼 적은 면적에 활용해야 세련되게 소화할 수 있다.

물방울무늬도 공처럼 커다란 물방울무늬는 자칫 부해 보일 수 있다. 자신의 체격과 적당히 어울리는 크기를 고른다.

 

무늬 의상이 아무래도 부담된다면 구두, 가방, 스카프, 넥타이 등의 소품으로 휴가지의 자유로움을 표현하는 줄무늬와 물방울무늬를 즐겨보도록 하자.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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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일보 2006-05-18 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