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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6.5초에 한명씩! 그래두 ‘땡’기십니까?

피나얀 2006. 5. 28. 19:49

 

사진제공/한국건강관리협회

오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금연의 날. 담배가 백해무익하다는 것은 이미 너무나도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13억명 이상이 아직도 흡연이라는 늪에 빠져 있는 상태이고, 그로 인해 평균 6.5초에 한명이 사망하고 있다.

 

#금연, 지금도 늦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웰빙 열풍과 금연 캠페인 등으로 얼마 전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조사 이래 처음 성인남성의 흡연율이 5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사무실이든 식당이든 당당하게 담배를 꺼내 물었던 흡연자들의 설 땅도 이제는 더 이상 없다.

 

얼마 전에는 길거리에서조차 담배 피우는 것을 금하자는 법안이 나와 흡연자들을 당혹케 하기도 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집에서는 물론 버스 안에서도 당당하게 담배를 피우던 아저씨들의 모습을 되돌아보자면 격세지감을 느끼지만 사정이 이렇게 됐다고 해서 아직 안심할 단계는 결코 아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OECD국가 중 흡연율 1위이고, 연간 4만2천명이 흡연으로 사망하고 있다. 또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부담 역시 연간 10조원을 넘고 보니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높기만 하다.

 

세란병원 내과 이지은 과장은 “흡연자들의 경우 피우는 양을 줄인다거나, 순한 담배를 피우면서 안심하기도 하는데 담배 피우는 양을 줄인다고 해서 그 피해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또 순한 담배라고 해서 유해물질이나 발암물질이 적게 들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이대로 가다간 2030년이 되면 우리나라에서도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10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WHO에서는 담배를 마약으로까지 규정하고 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유해물질과 발암물질이 본인은 물론이고 그 주변인들에게까지 각종 질병과 암을 유발한다. 하루에 담배 1갑씩 1년간 피우면 수명이 2개월 줄어든다고 하니 10년 이상 흡연자들은 이미 2년간의 생명을 단축시킨 격이다.

 

#담배, 머리부터 발끝까지 죽여준다.

 

▲머리-뇌졸중, 니코틴 중독 유발

 

흡연은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혈관질환 발생률을 2~3배 이상 증가시킨다. 때문에 뇌졸중은 물론이고 관상동맥이나 협심증의 위험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혈압을 일시적, 지속적으로 상승시키고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 인슐린 저항성 증가, 강압제 효과 감소 등 뇌졸중의 원인 인자들이 유발된다.

 

금연이 어려운 것은 담배의 중독성 때문. 담배 속의 니코틴이 중독성을 일으킨다는 것은 이미 30년 전에 밝혀진 사실이다. 담배의 니코틴은 헤로인이나 코카인과 같이 강한 의존성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담배에 중독된 사람은 의학적 측면에서 습관성 약물 중독자와 같은 상태로 분류된다. 한번 니코틴에 중독되면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우게 되고 금연을 할 경우 금단 현상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흡연자들의 80~90%가량이 금연에 성공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피부-노화촉진

 

흡연은 피부건강에도 최악의 적이다. 실제 영국에서 25쌍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피부 주름을 비교한 결과 비흡연자의 피부에 비해 주름도 더 많고 피부두께도 더 얇은 것이 관찰됐다.

 

담배의 유해성분이 피부조직 형성에 필요한 각종 탄력물질을 손상시키고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피부에 탄력성분이 떨어져 주름이 많아지고 표피 곳곳까지 영양성분을 전달하지 못하면서 피부가 거칠고 노화도 빨라지게 되는 것이다.

 

▲구강-구강암, 입냄새, 치아 변색

 

한 조사에 따르면 구강암 환자의 75%가 하루 2갑 이상, 20년 이상 담배를 피운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흡연이 구강암에 치명적이라는 것은 흔히 아는 사실. 실제로 흡연자가 구강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에 비해 무려 6배 이상 높다는 통계 보고도 있다.

 

흡연은 구강암뿐 아니라 각종 잇몸 및 치주 질환의 원인이 된다. 실제 흡연자의 대부분은 잇몸병 같은 치주 질환을 앓고 있고 치아의 변색이 심해져 누렇고 검은 테가 생긴다.

흡연은 구강건조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니코틴과 일산화탄소 같은 유해성분이 잇몸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이같은 물질이 침착돼 잇몸질환이나 충치 등이 유발되기 쉽다.

 

▲호흡기-만성 폐쇄성 폐질환, 폐암, 각종 호흡기 질환

 

2000년 이후 폐암은 우리나라 부동의 사망률 1위 질환이다. 흡연은 폐암 발생률을 11.3배나 높인다. 늘어나는 것은 폐암뿐만이 아니다. 90% 이상이 흡연이 원인이라고 밝혀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도 5년새 30%나 증가했으며, 사망자도 최근 20년간 4배 이상 급증하고 있다.

 

▲소화기-식도암, 위염, 위암, 간암

 

흡연은 역시 각종 암의 제1명목으로 꼽히고 있다. 담배 속의 발암물질이 각종 암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비흡연자에 비해 각종 암 발생률이 식도암은 6.4배, 간암은 2.3배, 췌장암은 1.5배, 위암의 경우 1.5배나 높아진다.

 

또 담배를 피우면 위산 분비가 촉진되고, 위산으로부터 위를 보호하는 ‘프로스타글라딘’ 분비는 억제되기 때문에 위염과 위궤양 발생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 식도 하단의 괄약근을 약하게 해서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키거나 대·소장의 기능을 떨어뜨려 변비 설사 복통 복부팽만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생식기-자궁경부암, 난소암, 전립선암, 생식기능 저하

 

최근 노르웨이 연구진들의 보고에 따르면 흡연 경험이 있는 여성의 경우 난소암 위험이 1.6배 정도 높아진다고 한다. 또 여성들의 자궁 경부암 역시 2배 정도 높아질 뿐만 아니라 자궁과 난소의 혈액 순환을 방해해 난관의 운동성이 떨어지면서 임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남성 흡연자의 경우 정자의 기능 저하를 초래하고, 성기능 장애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보다 6배 이상 높다. 전립선암의 경우에도 발생 자체를 증가시키지는 않으나 암이 진행되거나 전이될 확률이 높다.

 

 

 

 

 

 

 

 

 

 

 

 

 

〈이준규 의학전문기자·보건학박사 jk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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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경향신문 2006-05-28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