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지난 27일 방송한 '밥 안 하는 엄마, 외식으로 크는
아이들' 편이 여성 시청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날 아이들에게 밥을 해주지 않고 자신들도 외식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어머니들에 대한 내용을 방송했는데, 이후 여성 시청자들이 "밥 하는 것을 여자들의 몫으로 규정짓는다" "맞벌이 부부가 늘고있는 것을 간과한 편파적 방송이다" 라며 비난하고 있는 것.
이날 방송에서는 초등학교 운동회에 김밥을 분식집에서 사서 오거나 패스트푸드를 단체 주문한 어머니들, 10년간 외식으로 아이를 키워온 어머니 등의 사례를 보여주며 문제 의식을 제기했다.
또한 "요즘 엄마들이 굉장히 바쁘다" "외식이 오히려 저렴하다" "아이들이 좋아한다"며 해명하는 모자이크 처리된 어머니들의 인터뷰와 함께, 역시 신분을 밝히지 않은 직접 김밥을 싸는 어머니의 "그걸(운동회 김밥) 안 싸주는 여x네들이 있다.
숨은 어떻게 쉬는지 몰라 귀찮아서. 그러면서 공부 잘해야 된다, 1등 해야 된다"는 자극적인 인터뷰로 심각성을 부각시켰다.
심지어 "싼 집에는 아빠들 앉아있고, 비싼 집에는 엄마들이 앉아있다"는 한 분식집 주인의 극단적인 발언도 여과 없이 전하는 등 자극적인 내용들이 계속돼, 이를 지켜보는 맞벌이 가정의 여성 시청자들이 발끈한 것.
이 프로그램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밥하는 것은 여자들의 몫이냐" "방송 때문에 부부싸움이 났다"며 항의와 함께 사과방송을 요구하는 글이 잇따랐다.
8개월된 아이가 있다는 한 여성시청자는 "스스로 집밥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가 프로그램 제목을 보고 밥상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려는 줄 알고 아이 아빠를 앉혀놓고 함께 봤다"며 "10년간 외식한 사람을 죄인처럼 외계인처럼 매도해야 했는지 가엾다 생각한 나와, 프로그램 의도대로 '저 여자들이 게을러 그렇다' 생각하는 아이 아빠와 대판 싸웠다"고 적었다.
이어 "아이에 대한 엄마 마음은 한결같고 다 같다. 좋은 음식 먹여주고 좋은 옷 입혀주고 싶다"며 "그러고 싶어서 (직장에)나가 돈 벌었던 싱글맘들을 그저 게으른 여자쯤으로 취급하는 프로그램, 너무하신 거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또한 한 여고생은 "어머니는 나와 동생 학원비 버느라 학습지교사 하시면서 밤 8~9시에 들어오신다. 계속 걸어 다니느라 피부 다 상하고 목이 쉬어 목소리도 걸걸하다.
집에 오면 빨래며 집안일 하느라 밤12시 넘어 주무신다"며 "그런데 난 맛있는 반찬 안해준다고 외식하자고 어머니만 나무랐다. 엄마 잘못이 아닌데 탓을 했다. 나는 불효녀"라고 적었다.
이어 "방송을 보고 내가 부끄러워졌다. 본의 아니게 엄마를 돈 벌어오고 집안일 하는 기계로 전락시켜 버린 것"이라며 "엄마들은 힘들게 맞벌이, 집안일 하시면서도 가정에서도, 회사에서도 눈치보고 일하시고 계시겠죠"라고 적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MC 멘트를 통해 "꼭 엄마가 밥을 해줘야 하나 물으실 지 모르겠다"며 "전문가들은 맞벌이가 됐든 그렇지 않든 간에, 부모로서 아이를 위한 길이 무엇인가부터 고민해보라고 조언한다"고 했다.
또 "전문가들은 부모들이 돈을 버느라 바쁘다는 이유 때문에 아이들의 밥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는 것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부모의 역할을 놓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하고 있다.
머니투데이가 만드는 리얼타임 연예뉴스, 제보 및 보도자료 star@mtstarnews.com<저작권자 ⓒ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출처-[스타뉴스 2006-05-29 09:56]'♡피나얀™♡【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치원-학교가기 싫어하면 ‘애착장애’ 의심해보세요 (0) | 2006.05.30 |
---|---|
아이들 말 ‘대략’난감 엄마 아빠, ‘열공’하삼 (0) | 2006.05.29 |
"조제분유.이유식 섭씨 70도 이상 물에 타서 먹이세요" (0) | 2006.05.29 |
의사와 상담할 때 (0) | 2006.05.29 |
자폐 같지 않은 자폐 ‘왕따의 씨앗’… 자폐스펙트럼장애 (0) | 2006.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