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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의 73%,고혈압 인식 못하고 있다.

피나얀 2006. 5. 30. 18:25

출처-[쿠키뉴스 2006-05-30 10:49]

 

고혈압은 말 그대로 정상 혈압보다 높은 혈압을 뜻한다. 정상혈압은 아무런 증상도 없고, 오래 지내도 혈압이 원인이 되어 합병증을 일으키지 않으며, 평생 동안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범위의 혈압이 정상혈압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심장이나 신장 및 뇌혈관의 합병증이 잘 생기며 이로 인하여 수명이 단축되거나 만성적인 질병상태에 빠지는 것이 판명되어 140/90mmHg 이상을 고혈압이란 질병으로 정의한다.

 

고혈압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대부분 뚜렷한 증상이 없어서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고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박창규 교수는 “최근 의학계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환자의 73%가 자신이 고혈압이라는 것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결과도 있다”며 “이와 같이 고혈압인지 모른 채,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다가 뇌졸중(중풍), 심근경색증, 망막출혈, 만성신부전증 등의 위험한 합병증이 갑자기 찾아오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다”고 말한다.

 

즉, 소리 없이 위험한 합병증을 몰고 오기 때문에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는 악명을 갖고 있는 것.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12183가구 대상 조사에 따르면, 2001년 2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 24.81%, 여자 19.44%, 전체 21.76%로 조사됐다.

 

또한 30세 이상 남자 고혈압 유병률은 34.44%, 여자 26.53%, 전체 29.80%로 나타났다. 조사 내용을 살펴보면, 남자는 10∼14세의 고혈압 유병율이 1.44%, 20∼24세 10.49%, 30∼34세 16.10%, 40∼44세 24.44%, 50∼54세 40.16%, 65∼69세 58.17%로 나타났다.

 

여자는 10∼14세 고혈압 유병율이 1.04%, 20∼24세 1.76%, 30∼34세 2.84%, 40∼44세 11.89%, 50∼54세 32.73%, 65∼69세의 유병율이 61.47%로 조사됐다.

 

다시 말해 남자와 여자 모두 연령대가 높을수록 대체적인 유병율도 높아지는 추세인 것이다.

 

▶ 무서운 고혈압 합병증, 무엇이 있나?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고혈압 자체가 사망원인은 아니다.

 

박창규 교수는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중풍(뇌졸중)이고, 그 외 심근경색증과 협심증 등의 허혈성 심장질환, 심부전, 동맥경화증, 망막출혈, 시력손실, 신부전 등이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특히 고혈압은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데 고혈압의 합병증은 혈관손상이다”며 “이는 다시 고혈압 자체에 의한 합병증과 고혈압에 의하여 이차적으로 동맥경화가 촉진되어 일어나는 합병증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자는 악성고혈압, 심부전, 뇌출혈, 신경화, 대동맥질환 등이 있으며, 후자에는 관상동맥질환, 급사, 뇌경색, 말초혈관질환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증상이 없더라도 고혈압은 신체내 여러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미쳐 심장비대 및 심부전, 동맥경화증을 일으키고 악화시켜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만성신부전 그리고 대동맥박리증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가져온다”고 밝혔다.

 

또한 확장기 혈압이 90mmHg인 사람에 비해 확장기 혈압이 105mmHg인 환자들은 뇌졸중은 4배 관상동맥질환은 2배 더 발생할 위험이 있으며 혈압이 높을수록 합병증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고 전했다.

 

▶ 의료진 스스로가 환자에게 약보다 생활 습관을 변화시키는 노력 필요

 

관동의과대 예방의학과교실 박웅섭 교수는 “만약 현재와 같이 고혈압 환자의 인지율과 적정 치료율이 낮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고혈압 및 그로 인한 합병증으로 인한 개인적, 사회적 부담은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6월 발간 예정인 ‘지역사회의학의 현실과 지향’(박웅섭외)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국립합동위원회7차 보고서(JNC-7, )에서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은 115/75mmHg(수축기 혈압/이완기 혈압)부터 시작하여, 20/10mmHg 증가할 때마다 위험도가 두 배씩 증가한다고 한다.

 

또한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적절한 수준으로 관리할 경우 뇌졸중 발생은 평균 35-40%, 심근경색 발생은 평균 20-25%, 심부전증 발생은 평균 50%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나타났다.

그러나 ‘지역사회의학의 현실과 지향’에서 박웅섭 교수는 “조홍준과 송윤미(2001)가 주치의제도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15세 이상 환자에 대하여 매년 혈압을 측정한다는 지침에 대한 동의율은 75% 이상이었으나, 실제 지침대로 혈압을 측정하는 경우는 27.5%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침에 따라 고혈압 환자에게 시행해야 할 진찰에 대한 항목에 대한 동의율은 모든 항목에 대하여 높은 반면, 실천하는 경우는 심장과 폐질환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낮았다“며 "고혈압 환자에 대한 행동교정치료에 대해서는 전 항목에 대하여 대부분 동의하였으나, 실천율은 저염식, 운동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약물치료에 있어서 이뇨제나 베타차단제로 치료를 시작한다는 것에 대하여 80% 이상이 찬성하였으나, 실제로 이뇨제나 베타차단제를 선택하는 경우는 36%에 불과하여 고혈압 진료지침과 그 실천 간에는 상당한 불일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전했다.

 

이에 전문가와 관계자들은 약물 치료 이전에 고혈압의 체계적인 관리 필요성을 강조한다.

생활습관 개선을 먼저 한다면 약물치료보다 더 적은 부작용으로 더 향상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창규 교수는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음식을 짜게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 고혈압 환자가 계속적으로 술을 많이 먹으면, 오히려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증가하여 동맥경화가 촉진되어 혈압이 올라가므로, 고혈압 환자는 술을 절제하는 것이 좋고 흡연은 관상동맥 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3배 이상 증가시키므로 절대 금연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웅섭 교수는 자신의 저서 ‘지역사회의학의 현실과 지향’에서 “지속적인 연구와 의학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알려진 지식으로는 고혈압 중 가장 흔한 유형인 본태성고혈압을 근원적으로 치료하는 약물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다만, 건강한 생활습관의 유지를 통해 예방이 가능하며, 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압을 효과적으로 낮추고 그 결과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 및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인정된 다양한 약품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

 

무엇보다 “일부 고혈압 환자의 경우에는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약물치료가 필요 없을 정도로 혈압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체계적 관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사회가 고령화되고 생활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고혈압의 인구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의료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이에 의료계 전문가와 관계자들은 “생활 습관의 체계적인 관리만으로도 고혈압은 많은 예방이 되므로 병원에서의 보건 교육 수가 인정 등을 통해 국가적 차원의 생활 습관 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