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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약한 신생아’ 건강관리는 어떻게?

피나얀 2006. 5. 31. 21:45

출처-[쿠키뉴스 2006-05-31 11:07]

 


신생아는 면역력이 약하고 신체에 이상에 생겼을 때에 말을 하는 등의 표현을 전혀 할 수 없으므로 더욱 주의가 되는 대상이다.

 

이에 예전 우리의 조상들은 집안에 아기가 태어나면 문 앞에 고추나 숯을 달아 놓았다. 이는 아이가 태어났음과 동시에, 신생아가 있기 때문에 집안 출입을 자제해 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최근 정부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산후조리원 종사자들이 앞으로 연간 한차례 이상 전염병 등에 대한 건강진단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모자보건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임산부나 영.유아를 직접 접촉하지 않는 세탁 등의 업무를 맡은 일부 직원을 제외한 모든 산후조리원 종사자들은 연간 한 차례 이상 전염성 피부질환, 장티푸스나 폐결핵 등의 항목이 포함된 건강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에 산후조리원 업주는 위장계, 호흡계, 전염병이나 안과 질환 등을 앓는 종사자의 질병 치료기간에는 임산부나 영·유아를 접촉하는 업무를 시키지 않아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도 신생아의 관리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병원 퇴원 후 집에서의 올바른 신생아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의견을 함께 한다.

 

▶ 신생아 적정온도부터 올바른 목욕법까지

 

신생아는 면역 기능이 매우 약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청결이 우선이다.

 

서울백병원 소아과 김우경 교수는 “손의 균 때문에 신생아를 자주 접촉할 경우 감염 위험성이 매우 높아진다”면서 “적어도 3개월 정도는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신생아를 자주 만지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김 교수는 “신생아는 주위 온도에 매우 민감하고 조절이 잘 되지 않으므로 체온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신생아를 목욕시킬 때에는 어른이 먼저 샤워를 해서 온도를 높인 후에 신생아를 목욕시키는 것이 좋고 신생아를 목욕시킨 후에도 따뜻한 욕실에서 물기를 말린 후 밖으로 나오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또한, 무조건 신생아가 더울 정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기온은 20~24°C, 습도는 50~70%로 유지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신생아 주변의 온도 조절 뿐 아니라 첫 아이인 경우 신생아의 반응에 매우 민감하고 놀라는 경우가 있다.

 

포천중문의대 강남차병원 소아과 이은경 교수는 “아기가 팔과 다리를 떨거나 자주 깜짝 깜짝 놀라는 것은 경기가 아니다”고 전하며 “신생아 경기는 원인과 양상이(3개월이 넘은 소아나 어른들과) 매우 다르고 여러 종류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다만 어머니들이 흔히 보시는 것은 정상아의 Jitteriness 인데 (신경이상이 없고 정상인데도 사지가 덜덜 떨리는 것) 이런 증상은 경기와 달리 이상한 안구운동을 동반하지 않으며, 갑작스런 자극에 의해 유발되고, 사지를 굽히거나 잡으면 멈추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경우 부모는 놀라지 말고 떠는 사지를 잡아서 멈추면서 약을 먹이지 말고 그대로 둘 것을 충고한다.

 

또한 이 교수는 “아기의 코가 막혀 잠을 못 자고 보채거나 젖을 잘 빨지 못할 때가 있는 데 이것은 보통 갸름한 콧구멍을 가진 아기들이 코가 막혀서 그렇다”며 “집에서 코에 이물질을 넣어 자극하지 말고, 특히 젖이나 면봉을 쓰면, 코에 염증반응이 생기고 누런 코가 나오고 더 자주 막히게 된다”고 밝혔다.

 

이 때에는 콧속에 생리 식염수나 물을 한 두 방울 떨어뜨려 주면 재채기를 하며 나오는 경우가 많고 아기용품 상점에서 작은 흡입기를 구하여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인다.

 

무엇보다 이은경 교수는 “아기가 소화가 잘되고 잘 자라게 하려면 모유나 분유에는 충분한 비타민이 포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별도로 먹이는 비타민은 모두 오줌으로 나가게 되며 원래의 건강한 아기들은 유산균 소화제도 따로 먹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 신생아의 감기와 발열 같은 응급질환

 

포천중문의대 강남차병원 소아과 이은경 교수는 신생아가 가장 조심해야 할 흔한 질환으로 감기 바이러스 전염을 꼽았다.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된 감기는 찬바람이나 찬물에 의해서가 아니라 접촉을 통하여 전염하므로 외출에서 돌아온 부모는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한 후에 아기를 돌보아야하고 방문객도 마찬가지로 주의해야 한다고 전한다.

 

만약 신생아가 감기에 걸려 열이 나서 응급실에 가면, 세균 감염과 즉시 구별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입원하여 혈액 등의 배양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항생제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또한 더운 온돌 위에서 몇 겹씩 아기를 싸서 산모 곁에 두고 땀을 내면 금새 전신에 땀띠가 나고 전신이 곪게 된다고 주의를 줬다.

 

신생아들은 성인보다 정상체온이 높고 신진대사가 활발하므로 절대로 덥게 키우지 말아야 한다는 것.

 

이 교수는 “규모가 큰 소아과 병원에서는 이런 아기들을 하루에도 몇 명씩 볼 수 있다”며 “땀띠가 심해지는 경우는 탈수나 감염으로 패혈증이나 신부전증을 일으켜 입원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 밖에 이은경 교수는 “입안을 가제로 닦으면 아기 입속의 보호막을 걷어 내어 아구창이 잔뜩 생기게 되는데 신생아는 치아가 없으므로 양치질이 필요없고 연약한 구강점막에 상처만을 주게 되므로 닦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양대 구리병원 소아과 김창렬 교수는 신생아 발열에 대해 “영유아의 정상 체온은 나이, 활동도, 측정 시간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나이가 어릴수록 체온이 높으며 하루 중 오후부터 초저녁에 가장 높고 자정부터 새벽에 가장 낮다”며 “아기가 열이 있다고 느낄 때는 언제나 체온을 측정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발열이라고 함은 항문 체온 37.8C, 구강 체온 37.2C 보다 높은 경우를 말한다”고 전했다.

 

또한, “38.3C 미만의 발열은 아기가 불편하거나 열성경련 과거력이 없는 한 치료가 필요 없다”며 “일단 열의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데, 체온의 고저보다는 아기의 행동을 세심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며 식사, 수면, 놀이를 잘하는 경우는 치료가 필요치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생아에게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구토에 대해서 김 교수는 “구토는 음식물이 세차게 올라와서 불편함과 위험이 수반될 수 있다”며 “하루 한번 이상 지속적으로 토한다면 소아과를 방문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생후 첫 1개월동안 평소와 달리 반복적으로 심한 구토를 하는 경우 소아과를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생후 2주에서 4개월 사이에 반복적으로 심한 구토를 한다면 비후성 유문부 협착증이 아닌지 알아보아야 하는데 이 질환의 특징은 매 수유후 15-30분내에 세찬 구토를 한다고 강조했다.

 

▶ 신생아는 어떤 검사를 해야하나?

 

아주대병원 소아과 박문성 교수는 신생아 선별검사에 대한 설명을 먼저 말했다.

 

신생아 선별검사는 전체 신생아를 대상으로 발생 빈도가 높은 질환을 골라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에 검사를 시행하고, 병이 발견되면 조기에 치료를 함으로써 그 병으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우리 나라는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페닐케톤뇨증이라 불리우는 질환에 대한 선별검사가 의무화되어 있는데 이 질환들은 조기에 발견 못하면 뇌손상으로 인한 후유증이 심각한 질환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예방 접종과 관련해 “우리 나라의 경우 과거 발생빈도가 높고 사망률과 후유증이 심각한 질환을 대상으로 시행되었으나, 점차 발생빈도가 낮은 질환까지도 후유증이 심한 경우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으므로 언제 어떤 것을 접종할 지는 소아과 전문의와의 상담 후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의견을 표했다.

 

현재 소아 예방접종표에는 기본접종(BCG, B형 간염, DTaP, 소아마비, MMR, 일본뇌염)과 권장접종(수두,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일명 뇌수막염, 독감, 폐구균)으로 나누어 시행하고 있다.

 

한편 박문성 교수는 “신생아가 출생 때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각 연령대에 보이는 정상적인 육체적 성장과 발달과정, 일어나기 쉬운 장애의 유무, 예방접종의 상태 등에 대해 정기적인 점검을 함으로써 어린이의 건강 증진을 도모할 수 있다”며 “육체적 성장과 발달 평가,시력 및 청력검사, 혈액 및 소변 검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소아과 전문의들은 “물론 대부분의 가정에서 신생아를 매우 소중히 대하고 있지만, 때로는 잘못된 의학상식으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며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신생아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