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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발견 25년… ‘완치’는 꿈일 뿐인가

피나얀 2006. 6. 3. 19:11

출처-[문화일보 2006-06-03 13:38]

 

“동성애자 41명에게 희귀암 발생.” 1981 년 7월3일자 뉴욕타임스에는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 전염병인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의 발생을 알리는 기사가 대문짝 만하게 실렸다.

 

앞서 6월5일, 미국 애틀랜타주에 있는 미국질병통제센터(CDC)가 ‘남자 동성애자 중 희귀한 폐렴 및 피부암 사례 발견됐다’는 보고를 내놓은 지 한달여 만이었다. 그리고 25년 후, 전세계 에 이즈 환자의 수는 3860만명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놀라운 전파 속도만큼 에이즈 퇴치를 위한 인류의 부단한 노력도 이어져, 1990년대 후반 이래 에이즈 발병률은 정체 상태 를 보이고 있다. 세계 유수의 제약회사들이 에이즈 백신 개발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으며, 지난 한해동안 83억달러의 예산이 에이즈 치료를 위해 쓰였다.

 

그러나 아직도 전세계 에이즈 감염자 중 20%만이 정기적인 치료 를 받고 있으며,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1500여만명의 아이들이 에이즈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어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다.

 

◆에이즈 확산 기세 한풀 꺾였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세계 에이즈 현 황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한해 동안 에이즈에 감염된 환자는 410만명으로 2003년의 500만명에 비해 감소해 에이즈 감염자 증 가세가 최근 5년 사이에 차츰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즈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2005년 130만명으로 2001년의 2 4만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으며 에이즈 감염 테스트를 받은 인구도 2001년의 400만명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

 

보고서는 특히 그동안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앙골라, 우 간다,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주요 6개국 15~24세 연령대의 에이 즈 감염률이 25%이상 줄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아직도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에이즈 환자는 2450만명으로 전세계 에이즈 환자의 63%를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 새로운 ‘에이즈 대륙’되나 점차 ‘에이즈 통제’가 가능해지고 있는 아프리카와는 달리 아 시아의 에이즈 감염인구는 2005년 현재 약 830만명으로 급격하게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인도는 에이즈 감염 인구가 570만명에 달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550만명을 앞서면서 세계 최고를 기록 했으며 중국과 파키스탄 등에서도 에이즈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 다.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이 적고, 콘돔 사용률이 비교적 낮은 아 시아 지역이 새로운 ‘에이즈의 텃밭’이 되고 있다는 것.

 

UNAIDS의 피터 피오트 사무총장은 “아시아 지역의 에이즈 확산 세가 우려할만한 수준”이라며 “특히 인구가 10억을 넘는 인도 나 중국 등에서는 소규모 감염이 거대한 숫자로 불어날 수 있다 ”고 경고했다. 주사기를 이용한 마약 복용이 창궐하고 있는 동 유럽 지역도 ‘에이즈 확산 요주의 지역’으로 꼽힌다.

 

◆에이즈 치료제 시장 급성장 1987년 첫 에이즈치료제인 AZT가 출시된 후 현재까지 10여종이 넘는 에이즈 치료약이 개발됐다. 특히 1996년부터 여러가지 치료 제를 혼합 사용해 에이즈약에 대한 내성을 둔화시키는 ‘칵테일 요법’ 이 승인되면서 에이즈 발병 후 생존기간이 13년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에이즈는 만성 질병’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바이러스를 척결하는 약 은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에이즈 백신 시장이다. 현재 세계 70여개 의 회사들이 에이즈 백신 연구계획을 추진중이며 글락소스미스클 라인,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 등 세계 최대의 제약회사들을 포함 한 30여개사가 개발을 진행중이다. 지난해 에이즈 백신 개발에 쓰인 비용은 총 10억달러에 달한다. 제약업계는 지난 2004년 660 억달러였던 에이즈 관련 의약품 시장이 2015년에는 120억달러까 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이즈 예산, 현재의 3배이상 필요 그러나 아직 낙관하기엔 이르다. 현재 전체 에이즈 환자의 20%, 에이즈에 감염된 임산부의 1.6%만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전체 환 자 중 250만명 이상은 15세 미만의 아동이다. 지난해 각국 정부 와 민간 분야를 포함해 전세계에서 에이즈 퇴치에 투입된 예산은 모두 83억달러였으나 전문가들은 에이즈 퇴치를 위해 오는 2008 년까지 매년 지금의 3배 수준인 220억달러가 필요하며, 이후 수 년간은 이보다 더 많은 예산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무섭게 번지고 있는 이 질병에 관 한 세계인들의 대처가 너무 지연되고 있다”며 “2001년 에이즈 회의에서 설정했던 목표들을 점검한 뒤, 2010년까지 향후 5년간 실천해나갈 새로운 목표를 조속히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