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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책으로! 책들의 바다로!"

피나얀 2006. 6. 5. 19:49

출처-[오마이뉴스 2006-06-05 08:56]

 

 

 
▲ 주말을 맞아 도서전을 찾은 관람객들 ⓒ2006 윤순영
ⓒ2006 윤순영

6월 2일부터 7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의 태평양홀과 인도양홀에서 국내 최대의 도서 관련 행사인 ‘2006 서울국제도서전’(Seoul International Book Fair 2006)이 열리고 있다. 책을 사랑하는 독자와 국내외의 도서 관련 업체, 독서운동단체,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여 그야말로 책들의 바다, 책의 대축제를 이루고 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지난 1954년에 전국도서전시회로 출발해서 1995년에 이르러 국제도서전으로 격상되었다. 올해 제12회를 맞이하는 서울국제도서전은 지난해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참여한 한국 출판계의 저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출판문화, 독서문화를 선보이고자 다양한 부대행사와 함께 각종 세미나, 이벤트를 마련했다.

“책으로! 책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워 독서 문화 발전을 추구하는 이번 도서전은 누구든지 무료로 입장하여 관람할 수 있다. 국내의 참가업체 317개사, 국외 참가업체 112개사의 참여를 통해서 다양한 출판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시중가보다 10~30% 할인된 가격에 양서들을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

다양한 양서를 싸게 구매할 수 있어 좋다

우리는 이번 일요일(6월 4일) 오후에, 도서전 행사가 열리고 있는 코엑스로 향했다. 우선 태평양홀의 입구로 가서 입장권을 받았다. 관람 사전등록을 한 사람은 빠르게 입장할 수 있다고 해서 웹사이트를 통해서 사전등록을 했는데, 사전등록을 하지 않아도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6월 4일 현재, 웹사이트의 사전등록은 마감되었다.

입구에서는 입장권과 함께 경품응모권을 받을 수 있다. 경품 추첨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하고 있었는데, 기자는 아쉽게도 어떤 상품도 받을 수 없었다. 경품에 대한 기대와 추첨 이후의 아쉬움 때문에 취재가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상당히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기 때문에 많은 관람객들이 경품을 받아갔다. 경품추첨 뿐만 아니라 도서퀴즈대회, 저자와의 만남, 신간 발표회 등 다양한 행사로 많은 관람객들을 모아보려는 조직위원회 측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 책으로 쌓은 거대한 태극기 조형물. 출판계에도 월드컵 한국팀 응원 열풍이? ⓒ2006 윤순영
ⓒ2006 윤순영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수많은 책들로 쌓은 거대한 태극기 조형물을 볼 수 있었다. 관람객들은 이곳에 모여서 사진 찍기에 바빴는데, 월드컵 열기가 이곳 도서전에까지 느껴지는 건가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프랑크푸루트도서전 부스 옆에서는 아이들을 위해 축구공으로 골차기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었으니 말이다.

이번 도서전 행사 공간은 크게 일반도서관, 아동관, 국제관, 북아트로 이루어져 있다. 이밖에 삼국유사 특별전과 작가의 방, 프랑크푸르트도서전, 북한 미술품 전시, 전자출판, 저자와 사진 한 장 코너 등 특별전시 코너가 전시장 곳곳에 분산되어 있었다. 다양한 출판업체들의 부스 사이사이 마다 특별전을 분산시켜놓은 셈이다.

넓은 행사장을 전시 주제와 용도에 따라서 나누었더라면 산만함을 줄일 수 있고, 일반 참여객들에게 관람의 편의도 제공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넓은 행사공간에 모든 참여 업체들의 도서전시 및 판매 부스와 특별 전시공간, 저자의 신간 발표 이벤트 무대, 경품 추첨 등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서 행사가 차분하게 진행되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의 책들을 전시해놓았다. ⓒ2006 윤순영
ⓒ2006 윤순영


어린이와 학부모 관람객 많지만, 대학생 관람객 적어

이번 도서전에는 어린이 자녀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학부모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한 어린이 관람객은 “재미있는 책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책들도 싸게 샀어요. 그냥 공짜로 준 책도 있었어요”라며 웃었다.

이 어린이의 어머니는 많은 책을 구매하기 위해서 메모까지 해왔는데, 국내의 모든 업체가 참여한 것은 아니기에, 그 책들을 다 살 수가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분은 이어서 “책을 싸게 파는 건 좋은데, 책과 독서문화에 대한 새로운 정보 제공이 많지 않아 보여요. 국제도서전이라지만 해외부스에는 접근하기도 쉽지 않고 안내도 없구요”라고 평가했다.

출판 문화와 독서 문화가 위축된 상태에서 그나마 다행히도 어린이 출판과 어린이 독서 문화는 위축되지 않았음을 이번 도서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뜨거운 교육열이라는 한국적 전통 때문이라고 지적할 수 있겠다. 어른들이 책을 많지 읽지 못하더라도, 다음 세대의 주인공들인 어린이들만큼은 좋은 책들과 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반면에, 가장 독서 의욕이 높을 세대인 대학생 독자들의 방문은 많지 않았다. 취업난 때문에 전공 공부와 외국어 학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지금의 대학생 문화 때문일까. 어린이 책과 어린이 독자에 대한 투자만큼이나 대학생 독자들을 육성하고 지원하는데 출판계와 문화계가 힘을 쏟아야하지 않을까.

 

▲ 재현해놓은 고은 '작가의 방'. 김용택, 김훈, 신경숙 작가의 방도 볼 수 있다. ⓒ2006 윤순영
ⓒ2006 윤순영


단기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독서문화 진흥에 관심 필요

그러면 참여 업체에서는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국내 출판사 관계자 한 분은 “작년에 비해 올해 도서전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다”라고 첫 마디를 던졌다. 전반적으로 독서 문화와 출판 시장이 위축되고 있었고, 게다가 올해는 월드컵의 영향까지 받았다는 것. 책 전시도 어린이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권장도서를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학부모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참여자는 도서전의 지나친 상업성을 비판하기도 했다. 국내 출판업체들이 기존의 책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데 집중해 있기 때문에, 상업적인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출판업체의 해외 비즈니스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책과 독서 문화를 이야기 할 공간이 못 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참여 업체가 단기적인 도서 판매와 홍보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독서 문화에 투자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국내외 출판업체들이 준비한 다양한 도서와 이벤트, 그리고 작가와 독자의 만남을 마련해놓고 있는 서울국제도서전. 내년에는 다양한 관람객층을 확보하고 국제도서전의 위상에 걸맞은 국제적인 면모를 갖추어, 독자들과 세계의 출판인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더 풍성해질 축제 한마당을 기대해 본다.

 

▲ 책? 아니 예술! 북아트의 세계도 함께 구경하세요. 인도양홀에서는 '한국북아트협회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은 재현해놓은 북아티스트의 방. ⓒ2006 윤순영
ⓒ2006 윤순영



덧붙이는 글
* 윤순영(nvrider)기자와 공동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