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요리】

뉴질랜드의 ‘보물’ 골드키위의 고향을 가다

피나얀 2006. 6. 13. 20:58

출처-[경향신문 2006-06-13 15:36]

 

 

뉴질랜드 키위 농가에서는 저녁 초대한 손님에게 집 앞 농장에서 따 온 신선한 키위로 만든 샐러드, 키위로 만든 소스를 뿌린 스테이크, 키위 디저트를 대접한다. 안주인들은 집집마다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키위 소스 비법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고 한다.

뉴질랜드는 키위의 나라다. 뉴질랜드 상징 새의 이름이 키위, 뉴질랜드에서 만들어낸 과일 이름도 키위, 뉴질랜드 사람도 키위라 부른다. 과일 키위 표면의 털이 국조인 키위의 짙은 갈색 털과 닮았다고해서 붙은 이름이다. 5월말, 뉴질랜드에서 키위 재배 농장이 가장 많은 지역인 타우랑가엔 막바지 키위 수확이 한창이었다.

 

키위 농장에서, 팩하우스에서, 레스토랑에서 수확하고, 포장하고, 실어나르고, 만들고, 먹고, 어디가도 키위가 흔했다. 특이한 것은 슈퍼에서 판매되는 키위는 한국에서 본 키위와는 사뭇 달랐다.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 한국에서는 개수로 판매하는 반면, 뉴질랜드에선 g 단위로 판매된다. 그도 그럴 것이 모양이 고르고 빛깔이 좋은 1등품은 모두 수출하고 뉴질랜드내에선 2~3등급 키위만 판매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뉴질랜드에서 재배되고, 연구되고, 수출되는 키위와 관련된 모든 일의 중심엔 제스프리가 있다. 제스프리는 키위 브랜드이기도 하지만 뉴질랜드 키위를 홍보하고,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유통하는 회사다. 뉴질랜드 키위 농장주들이 주주로 뉴질랜드 키위의 생산과 유통 독점권은 제스프리에 있다. 제스프리의 신품종 개발의 하나로 뉴질랜드 골드 키위가 탄생됐다.

 

뉴질랜드 농민들과 호트연구소가 그린 키위 나무에 새로운 키위 종자를 접붙이는 방식으로 20년 노력 끝에 얻은 과일이다. 골드 키위는 그린 키위에 비해 단맛이 더 강하고 비타민C가 하루 권장량보다 2배나 많은 게 특징이다. 골드 키위는 현재 제스프리에서 독점권을 지니고 있다.

 

올해 국내에서는 제주도에서 수확한 골드 키위도 함께 유통될 예정이다. 제스프리 코리아에서 뉴질랜드와 기후가 흡사한 제주도에서 골드 키위 재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제주도 참다래영농사업단과 조인, 작년에 처음 수확을 했으며 올해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뉴질랜드에서 골드 키위가 수확되지 않는 기간인 11월에서 2월까지는 제주도에서 수확한 골드 키위가 국내에 유통된다.

 

#골드키위 왜 좋은가

 

과일의 색상은 소비자들이 구매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사항으로, 사람들은 색상이 진하고, 빛깔이 고운 과일이 건강에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노란색을 띠는 과일(골드/옐로/오렌지)에는 ‘베타 카로틴’이 들어 있는데, 이 물질은 암과 심장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항산화제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고구마, 당근, 레몬, 망고, 오렌지, 파파야, 감, 파인애플, 귤, 살구, 오렌지 등에도 ‘베타 카로틴’이 들어 있다.

 

멜론·복숭아·키위 등 7가지 과일의 맛을 모두 음미할 수 있는 과일, 골드 키위는 맛이 뛰어날 뿐 아니라 27종의 과일 중 가장 영양가가 많다. 엽산(비타민B의 일종)과 철분이 풍부하여 임산부에게 특히 좋은 영양 과일로 손꼽힌다. 골드 키위를 개발한 뉴질랜드 호트연구소에서는 붉은 속살 등 다양한 빛깔의 키위를 사과와 키위 각각의 껍질과 과일 속살에서 찾는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맛있게 먹기·보관하기

 

키위는 흔히 껍질을 깎아서 잘라 먹지만, 깎을 때 껍질에 있는 털이 과육에 묻어 불편하므로 껍질째 반으로 잘라 안쪽의 과육을 스푼으로 떠 먹는 방법(Cut&Scoop)이 가장 좋다. 뉴질랜드에서 키위는 떠먹는 과일이다. 잘 익은 키위를 냉동실에 얼려서 떠먹으면 한여름 셔벗처럼 별미로 즐길 수 있다.

 

키위는 간단한 방법으로 수개월에서 최고 1년동안 보관할 수 있다. 섭씨 0도 정도의 서늘한 곳에서 적절한 습도만 유지해 주면 되는데 집에서는 냉장고가 최적의 보관장소다. 천천히 익히려면 느슨하게 밀폐된 용기에 넣어 상온에서 2~3일간, 빨리 익히려면 이미 익은 다른 과일들과 함께 비닐 봉지 안에 넣어둔다. 익은 과일에서 생성된 에틸렌 가스가 키위의 숙성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장기 보관하려면 다른 과일과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