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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내 목소리가 이상해요"…''목소리 냉방병'' 조심

피나얀 2006. 7. 9. 23:05

 

출처-[세계일보 2006-07-09 14:15]

 

 


보험 상담업무를 주로 하는 이모(29·여)씨는 얼마 전 고객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다가 갑자기 이상한 목소리가 나와 당황했다. 헛기침을 하며 목소리를 가다듬어봐도 제 목소리로 돌아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쉰 목소리가 심해졌다.

 

심지어 목에 따끔따끔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 씨처럼 갑작스런 목소리 이상은 과도한 냉방 시설로 인한 ‘목소리 냉방병’ 때문이다.

 

#내 목소리가 왜 이래?

 

최근 실내 에어컨으로 인한 감기 뿐 아니라 목소리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부쩍 늘고 있다. 여름철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냉방기로 인한 갑작스런 기온 변화로 목소리 근육이 경직되거나 성대가 부어 목소리가 가라앉고 통증이 나타난다.

 

또 냉방기에서 나오는 각종 세균이나 미세먼지 등에 감염돼 인두와 후두에 염증이 나타나는 인후염도 유행이다. 특히 바이러스에 의한 인후염은 전염성도 강해 환자와 자주 접촉하거나 식기 등을 함께 사용한 경우 쉽게 전염될 수 있다.

 

우리 몸은 일상적인 온도 변화에 적응하고 대처하지만, 5도 이상의 급격한 변화가 반복되면 조절 능력을 상실해 면역력을 잃게 된다. 때문에 감기 바이러스나 각종 유해한 세균들에 대처할 힘을 잃게 되는데 성대도 마찬가지이다.

 

냉방기 사용은 실내 공기를 건조하게 만들어 성대를 마르게 한다. 성대가 마른 상태에서 억지로 목소리를 내다 보면 성대 점막에 자극을 주고 이로 인해 성대가 붓는 성대부종이 생길 수 있다.

 

3∼10세 아이들에게도 성대부종이 자주 나타난다. 아이들은 특히 목 근육이 약하고, 성대 발달도 덜 된 상태여서 작은 환경 변화에도 쉽게 성대 손상이 오게 된다.

 

#선풍기도 안심할 수 없어요.

 

‘목소리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올바른 사용이 중요하다. 실내외 온도차가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냉방기구를 조절한다.

 

에어컨을 1시간 이상 가동하면 실내 습도가 30∼40% 수준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1시간에 한 번씩 전원을 끄고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적당한 실내 온도는 24∼28도씨, 습도는 50∼60% 정도이다.

 

정기적인 에어컨 관리도 목을 보호하는데 필수. 습도가 높은 날씨에는 에어컨을 더 세게 트는 경향이 있으므로 주의하고, 에어컨을 오래 켜두는 대신 녹차 찌꺼기를 말려 장롱 귀퉁이 등에 걸어두면 습기는 물론 냄새 흡수 효과도 뛰어나다.

 

차량 에어컨의 경우 차 안의 공간이 좁기 때문에 장시간 급속냉방을 하면 습도가 급속히 낮아진다. 에어컨을 처음 켤 때 풍량 모드를 3∼4단에 맞추고 2∼3분 후 1∼2단으로 낮추는 것이 좋다.

 

햇볕이 좋은 날에는 창문을 열고 에어컨을 끈 상태에서 2∼3단으로 송풍팬을 작동시키면 에어컨에 낀 미세먼지와 악취 등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선풍기 바람도 냉방병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책상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1인용 선풍기는 바람이 얼굴에 직접적으로 와닿기 때문에 건조한 공기가 바로 성대로 들어가 성대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마른 공기를 쐬게 되면 성대염증, 비강염증 등 호흡기 질환까지 초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