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중앙일보 2006-07-11 10:55]
|
부부에게 한번쯤은 꼭 건너가야 할 강이 있단다. 바로 '권태기'라는 이름의 강이다. 세상의 많은 부부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이 '강'을 맞닥뜨린다. 합심해서 노를 저어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하기도 하지만, 어떤 부부는 자기 주장만을 내세우는 불협화음 속에서 중도에 배는 뒤집히고 만다. 부부들은 이런 위태로운 강을 만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어쩔 수 없이 만났다면 지혜롭게 난관을 헤쳐나갈 수는 없을까. 중앙일보 프리미엄은 강동우 성의학 클리닉의 강동우 원장 조언에 따라 성의학적 측면에서의 부부권태기를 알아보고자 한다.
# 권태기는 왜 찾아오는가
남녀간 사랑의 유효기간 2년. 이는 사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기간과 일치한다. '콩깍지 역할'을 하는 세로토닌의 농도가 약해지면 서서히 콩깍지가 벗겨지고 있는 것이다. 성의학 클리닉에 상담을 받으러 오는 상당수의 부부 연령대가 3~40대라고 하니 결혼한 남녀의 경우에는 5~10년이 지나면 서서히 배우자에 대해 불만이 폭발하게 되는 셈이다.
이를 다른 이름으로 권태기라 부를 수 있다. 부부간 사연은 많은 부부 수 만큼이나 가지각색이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말과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라는 말을 이어보면 알 수 있듯 부부는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는 관계다. 그들이 털어놓는 부부간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부관계에 대한 문제점이라고 한다.
성기능장애 측면으로 보면, 남자의 경우 40대를 넘어가면서 성욕을 관장하는 남성호르몬이 급격하게 감소하거나 스트레스.우울증에 따라 성욕저하가 일어나기 쉽다. 이 경우 발기부전이 증가하고, 혹여 원래 조루나 지루증세가 있었다면 남편으로서 예전만 못한 자신의 성기능을 우려하여 자신도 모르게 성관계를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경우 나이에 따라 원인은 다르게 나타난다. 젊은 여성의 경우에는 성교통이나 불감증 증세가 있거나 경구피임약의 장기사용에 따른 성호르몬의 저하가 원인이 되어 성욕이 저하되기도 한다. 이때 그들에게 '성관계는 별로 즐겁지도 않은 일'이므로 마다하는 경우가 있다.
중년여성의 경우는 출산.노화에 따른 질 근육과 연관된 성기능의 저하.조기 폐경 또는 산부인과 수술 등에 따른 호르몬 저하 등에 따라 성욕저하를 보이거나 성교통의 문제나 지속된 불감증 등이 원인에 따라 섹스를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강 원장은 사랑과 부부관계의 역학관계에 대한 오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부인과 또는 남편과 부부관계를 하고 싶지 않은 이유가 사랑이 식어서라고 생각하지만 이와 같이 신체적인 문제 또는 호르몬의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성호르몬의 원활치 못한 분비로 성욕이 감소하는 것을 사랑이 식었다고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라 당부한다.
#권태기를 이겨내자
권태기는 그저 시간이 약일까? 부부가 능동적으로 극복할 수는 없을까? 강동우 원장은 부부가 '소 닭 보듯 닭 소 보듯' 하며 시간에게 모든 것을 맡기며 서로 방관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한다. "적극적으로 부부가 함께 해결점을 찾는다면 회복에 걸리는 시간의 감소 뿐아니라 부부간의 애정은 전보다 더 돈독해 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말하는 가장 올바른 부부간의 구조는 열정과 헌신, 친밀감의 삼각구도가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열정은 유희.쾌락과 같은 육체적 사랑이라 말할 수 있으며, 헌신은 희생, 친밀감은 적절한 감정교류가 가능한 동무관계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 삼각구도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이내 무너지게 된다는 것이다.
적절하게 삼각구도를 유지하려면 어떻해야 할까. 하루 1시간만이라도 부부만의 시간과 공간을 가질 것을 권한다. 특히 젊은 부부의 경우 아이가 초등학교에 갈때까지 같이 잠을 자는데 이는 부부가 적절한 감정을 교류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아이의 잠자리를 빨리 독립시켜 부부간의 대화와 스킨쉽의 시간을 확보할 것을 권한다.
또한 정서적인 면으로 부부의 독립성을 인정해야 한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의존적이라면 본인이나 상대방 모두 불행한 일. 그저 며느리, OO엄마, 사위, OO아빠가 아닌 하나의 개체로 서로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갈등이 생겼다면 원인을 파악해야 하는데 이때는 상대방의 개성이나 성격을 받아들인 후 보상없는 신뢰관계 하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남자와 여자는 신체적 뿐아니라 정서적으로 확실히 다르다. 남자가 감각적이고 시각적인 면을 중요시 여기는 반면 여자는 친밀감과 같은 정서적인 면을 중요시 여긴다. 이를 인정하고 부부간의 많은 대화와 노력, 그리고 성의학적인 전문가의 조언이 함께 한다면 권태기는 한갓 바람처럼 지나가는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부부십계명
1.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으로 부부의 관계가 유지되서는 안된다.
2. 부부는 서로가 다른 생각과 취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한다. 자신의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해석하지 말라.
3. 우리 부부에게는 행복과 불행이 동시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한다.
4. 모든 문제에 대해 잘잘못을 가리는 것은 옳지 않다.
5. 어지간한 문제는 잘 해결될 것이란 믿음과 신뢰를 잊지말라.
6. 배우자는 적이 아니라 긴 인생의 동무다. 상하 관계가 아니라 수평관계다.
7. 부부싸움에 다른 사람을 끼워넣지 말라. 싸움은 정해진 룰 안에서만 해야한다.
예를 들면, 시댁.친정.친구를 끼워넣지 말라. 아이들 앞에서 싸우지 말라. 싸움은 집안에서, 폭력과 욕설은 절대 안된다.
8. 아이, 친정, 시댁 은 부부.가족관계의 한 부분이지만 부부만의 시간과 환경도 필요하다.
9. 부부의 문제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와 너 '우리'라는 부부공동체의 문제다.
10. 부부관계에서 사랑과 성은 따로 생각하면 안된다. 즉, 부부간의 사랑은 성생활을 건강하게 하고, 부부의 건강한 성생활은 부부간의 사랑을 향상시킨다.
![](http://www.xn--910bm01bhpl.com/gnu/pinayarn/pinayarn-pinayarn.jpg)
'♡PINAYARN™♡ 【이성(연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도마조히즘, 당신을 조종한다 (0) | 2006.07.18 |
---|---|
여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남자에 대한 상식 (0) | 2006.07.14 |
우리도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다 (0) | 2006.07.08 |
40대 남성 마음은 ‘흔들리는 갈대’ (0) | 2006.07.08 |
자기계발 확실한 목표 세운뒤 시작하라 (0) | 2006.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