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르페르 2006-07-2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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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일본이나 중국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대부분 의아스럽게 보거나 측은하다는 표정이다. 비행기를 놔두고 뜬금없이 웬 배란 말인가? 긴 노선은 꼬박 하루를 물 위에서 지내야 하고, 선실은 온통 보따리상으로 점령돼 몸 하나 편히 쉴 자리도 없을 텐데…. 하늘이 노랗다 못해 흑색으로 보인다던 멀미는 또 어쩌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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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걱정도 팔자다. 앞의 얘기는 흘러간 옛 노래가 된 지 오래다. 지금은 호텔에 버금가는 시설과 서비스로 무장한 카페리와 시속 80km 이상의 고속선이 대한해협과 서해를 종횡무진 한다. 멀리서 바라보면 육중한 몸집의 수염고래나 꼬리지느러미를 퍼덕이며 날아오르는 청새치를 연상시킨다.
한국과 일본, 일의대수(一衣帶水)의 관계
두 나라 사이를 흐르는 대한해협은 옷을 묶는 띠처럼 폭이 좁다. 현재, 그 가깝고도 먼 나라로 향하는 배는 총 12척이다. 작고 날렵한 고속선이 7척, 육중한 몸집의 카페리가 5척이다. 배편으로 연결된 일본 내 지역은 후쿠오카, 시모노세키, 오사카, 쓰시마 등 4곳이다.
▶고속선
고속선은 한국고속해운(주)과 미래고속(주)이 공동 운항한다. 평일 하루 5편 정도가 출발하는데, 연휴와 여름 성수기에는 10편 이상으로 늘어난다. 7척 모두 부산-후쿠오카 노선을 오간다.
코비(Kobee), 비틀(Beetle)로 명명된 고속선은 미국 보잉사가 개발한 초고속 제트엔진을 장착했다. 시속 80km 이상의 속력으로 대한해협을 지나 후쿠오카까지 3시간 이내에 주파한다. 선체가 수면으로부터 2m 정도 떠올라 날아가듯 항해한다.
고속선은 그 태생부터 일본철도(JR)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JR규슈가 한국 관광객의 규슈 지방 유치를 위해 선박을 마련한 것이 그 시초다. 그로 인해 항로가 규슈의 관문인 후쿠오카로 집중돼 있다. 여행상품 역시 후쿠오카를 기점으로 해 규슈 각 지역으로 뻗어나간 철도와 연계된다. 일정기간 철도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철도패스가 포함된 상품들이 주류를 이룬다.
▶카페리
총 5척의 카페리 가운데 4척은 일몰 즈음에 출발하는 나이트 페리(Night Ferry)다. 선상에서 1박을 하기에 밤바다의 정취, 새벽 일출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선사별로 후쿠오카, 시모노세키(2척), 오사카 등을 오간다. 승선 정원은 고속선의 2배 정도인 500명 안팎으로 수학여행, 효도관광 등 주로 단체 여행객을 실어 나른다.
작은 항공모함이라고 불릴 만큼 선체가 커 멀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미묘한 흔들림도 지진처럼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이라면 멀미 예방약을 복용하고, 자주 갑판 위로 올라와 바람을 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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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시마행 카페리는 (주)대아고속해운의 씨플라워Ⅱ이다. 두개의 잠수함을 나란히 붙여놓은
모양의 쌍동선으로 선체가 수면에 닿는 면을 최소화했다. 요일에 따라 이즈하라(2시간 40분), 히타카츠(1시간 40분)로 운항한다.
고속선이 총알이라면 카페리는 거북이다. 느릿느릿 움직여 지루할 듯싶지만, 내부시설을 둘러보고 이용하다보면 어느새 내릴 준비를 해야 한다. 유럽의 호화 크루즈를 모방한 객실 인테리어, 다채로운 메뉴가 준비된 레스토랑과 바, 게임방과 노래방 등 즐길 거리가 많다. 폭풍주의보가 발령돼도 출항이 가능할 정도로 웬만한 악천후에는 영향을 받지 않아 거의 100%에 이르는 운항률을 보인다.
▶승선요금
7월 24일 기준으로 후쿠오카 고속선 왕복 요금은 성인 19만 원, 소인 9만5000원이다. 카페리는 객실 등급에 따라 요금체계가 다양하다. 고속선, 카페리 모두 왕복할인, 단체할인, 학생할인, 장애인할인 등 다양한 할인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 전문 여행사나 각 선사의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보다 저렴하게 승선권을 구입할 수 있다. 환불수수료와 승선권 유효기간은 선사에 따라 다르다.
▶여행상품
현재 일본행 선박 상품은 가이드를 동반한 패키지와 자유여행상품이 대거 출시돼 있다. 벳푸와 유후인 등 온천과 아소 화산, 일본 전통 여관인 료칸 등 규슈의 매력을 만날 수 있다. 예를 들면, 부관페리를 이용한 4박5일 패키지상품(규슈투어)의 경우 42만9000원이다. 선내에서 석식 후 출발해 다음날 시모노세키에 하선, 전용버스를 타고 후쿠오카로 이동해 화산과 온천 등을 관광한다. 가이드가 동반하며, 서울-부산간 KTX 왕복 승차권이 포함된다.
자유여행은 철도패스와 연계된 상품이 일반적이다. 무제한 기차여행이 가능한 JR패스, 고속선 왕복 승선권과 규슈지역 철도이용권으로 구성된 규슈레일패스(KRP) 등이 그것이다. 예를 들면, 규슈레일패스 5일권(야간열차 1박)과 비즈니스호텔 3박(조식 포함)의 4박5일 자유여행상품(규슈투어)의 경우 39만9000원부터이다. 단, 부산까지의 교통편은 제공되지 않는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www.busanferry.co.kr)은 부산시 중구 중앙동에 위치한다. 부산역에서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 거리다. 지하철 중앙동역에서는 도보로 10분 이내다. 여객터미널 건물은 크게 제주행 국내선과 일본행 국제선으로 나뉘어 있다.
국제선 1층에는 선박회사 카운터가 있으며, 2층에는 승선 게이트가 있다. 비틀, 부관페리 등은 터미널 바로 앞에서, 뉴카멜리아는 셔틀버스를 타고 배가 정박해 있는 곳까지 나가서 승선한다. 출항 1시간 전까지 터미널에 도착해 탑승수속을 시작해야 한다. 출국수속을 마치면 면세점에서 쇼핑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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