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홍천으로 가면…한가한 강태공, 짜릿한 파도풀!

피나얀 2006. 7. 28. 20:51

 

출처-[세계일보 2006-07-28 09:45]

 

 


굳이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까지 끄집어 내지 않더라도, 그림 같은 자연과 한몸이 되어 아이들과 평화롭게 낚시를 즐기는 장면을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 보지 않았을까. 수족관에 갇힌 어류들만 봐도 신기해 하며 발길을 뗄 줄 모르는 도시 아이들.
이런 아이들이 강가에서 퍼득이는 물고기를 직접 자신의 손으로 잡는다면 얼마나 좋아할까. 강원도 홍천강 견지낚시는 이런 ‘거창한 꿈’을 어렵지 않게 현실화해 준다. 견지낚시는 장비가 간단하고 특별한 기술이 필요없어 ‘초보 강태공’ 아빠는 물론 아이들도 손쉽게 손맛을 즐길 수 있다.
서울에서 1시간30분이면 닿는 홍천강은 피라미, 모래무지, 누치, 끄리 등 10종의 토종 물고기가 서식하는 데다 유속이 빠르지 않아 견지낚시에 적당한 곳이다. 견지낚시는 물 밖에서 하는 일반 낚시와 달리 강물 속에 시원하게 허벅지까지 담그고 즐기는 만큼 여름철 피서로도 딱이다.

# 견지낚시의 천국, 홍천강

홍천군 동면 덕치리 수타사에서 2∼3㎞ 내려온 단봉교 아래. 홍천강 상류인 이곳에는 유리같이 투명한 물이 유유히 흐르고, 강변에는 밟기에 적당한 자갈밭이 펼쳐져 있다. 저 앞에 한 무리 남녀들이 허리까지 강물에 담근 채 견지낚시에 한창이다.

인근 가게에서 3000원씩을 주고 샀다는 낚싯대를 드리운 지 3분이나 되었을까. 한 아가씨가 환호성을 지른다. 낚싯대를 생전 처음 잡아 본다는 김윤영(23)씨가 피라미를 낚았다. 5㎝가 될까 말까 하지만, 김씨는 그래도 희희낙락이다. “손에 뭔가 당기는 듯한 느낌이 오더니, 수면 위에 작은 파장이 일었어요.” 김씨는 들뜬 목소리로 짜릿한 손맛의 순간을 상세히 설명한다.

이후 다시 고기를 낚은 기미는 보이지 않았지만, 이들은 오랫동안 물속에서 나올 줄 모른다.

비록 조황은 시원치 않지만, 차가운 강물에 발을 담그고 있자 한여름 무더위는 맥을 추지 못한다. 울창한 숲 그늘 아래 반짝이며 태평스럽게 흘러가는 강물을 보자 세상의 시름도 이미 저 멀리 씻겨 내려갔다.

견지낚시꾼을 일컫는 ‘강계(江溪)의 신선’이라는 말은 이래서 생겼나 보다. 홍천을 가로지르는 홍천강 어디에서는 견지낚시를 즐길 수 있다. 대표적인 견지낚시 명소는 팔봉산 유원지 (033-434-0813) 강변 일원. 매년 9월 초면 ‘홍천강 견지낚시 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축제는 올해가 세번째. 모곡 유원지(033-434-1139)와 반곡 유원지(033-434-0030), 개야리(033-434-0394), 수타사 계곡(033-436-6303)도 가족들이 견지낚시를 즐기기에 적당한 곳이다. 전문가들이 자주 찾는 굴지리(033-435-0365)와 장항리(033-434-0744)는 수심이 깊고 유속이 빨라 초보자들은 피하는 게 좋다.

# 견지낚시는 이렇게

견지낚시는 우리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낚시기법. 조선 후기 화가인 겸재 정선의 그림 속에도 묘사되어 있는 만큼, 적어도 조선 초부터 보급됐다는 게 정설이다. 외짝 얼레 혹은 파리채 같이 생긴 견지낚싯대는 길이 70㎝ 정도. 이 견지채에 낚싯줄을 감고 조금씩 늦췄다 당겼다 하면 손바닥 크기만한 피라미부터 50∼60㎝의 누치 같은 큰 고기까지 두루 낚을 수 있다.

초보자에게 알맞은 여울견지 중 띄움낚시의 경우 얇은 납판을 말아서 단 줄을 흘리고, 낚싯줄을 풀 때마다 한 번씩 끌어당겨 주면 수십m까지 흘러 나간다. 견지대를 돌려서 풀 때마다 당겨주는 동작을 ‘스침질’이라고 하며, 이때 미끼가 물속에서 살아 있는 듯 움직이며 물고기를 유혹하는 것이다.

미끼는 주로 양식한 구더기를 쓰고 깻묵가루 등 밑밥도 조금씩 뿌려준다. 피라미나 갈겨니, 끄리 등 상층 어종을 노릴 때는 밑밥을 덩어리로 만들지 말고 물을 조금만 적셔 밑밥이 상층에 오랫동안 흘러가도록 뿌려준다. 큰 돌 등 장애물에 의해 물살이 약해지는 지점에서는 밑밥과 편납 채비가 가라앉으므로 누치 등 바닥 고기도 낚을 수 있다.

견지낚시는 장비도 싸다. 견지대 하나에 수십만원 하는 수제품도 있지만, 줄을 포함해 3000∼5000원 정도 하는 플라스틱 보급형도 있다. 미끼와 밀밥을 담은 미끼통(1000원), 낚은 고기를 담는 살림망(1000원), 물속에서 몸을 지탱하거나 살림망을 걸어두는 수장대 (1만원) 등이 기본 장비.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구명조끼를 입는 게 좋고, 여름철에는 바지 장화 대신 아쿠아 슈즈나 헌 운동화를 신어도 무방하다.

바닥이 갑자기 깊어질 수 있으므로, 견지낚시를 처음 할 때 허벅지를 넘는 깊은 여울은 피해야 한다. 견지낚시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면 한국견지낚시 협회(www.gyeonji.net)의 ‘견지학당’ 코너를 찾으면 된다. 견지학당에서는 1박2일 일정으로 견지대를 직접 제작하고 낚시 실습을 해볼 수 있다.

# 홍천강 물로 즐기는 워터 파크

홍천에서는 홍천강 물을 이용한 인공 물놀이 시설을 즐길 수 있다. 올 여름 새로 문을 연 대명 비발디 파크의 ‘오션 월드’는 홍천강 물을 정화해 1만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도록 조성한 초대형 워터파크다.

국내 두 번째 규모인 데다 최신 시설을 갖춰 올 워터파크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이다. 대표적인 시설은 ‘엑스트림 리버’. 저수조에 물을 담았다가 일시에 뿜어내면 계곡 래프팅의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최대 수심은 1m 정도이지만, 십중팔구 튜브가 뒤집어져 물속으로 곤두박질치는 만큼 구명조끼를 꼭 착용해야 한다. 총 길이 300m의 급류를 타고 내려 오면 흡사 강물에 떠다니는 기분이 든다.

국내 최초로 4인 가족이 함께 튜브를 타고 래프팅을 체험하는 ‘패밀리 래프트 라이드’는 낙하와 회전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가족형 슬라이드. 17m 높이에서 45도 각도로 순식간에 내려오는 ‘하이 스피드 슬라이드’도 매력적이다. 스파 빌리지에서는 오션월드 전경을 한눈에 바라보며 가족 단위로 자쿠지에서 스파를 즐길 수 있다. 사우나와 대형 찜질방도 내부 시설이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다.

입장료는 성수기인 8월31일까지는 어른 5만원, 어린이 3만5000원. 비성수기는 주말 어른 3만5000원, 어린이 2만5000원. 성수기에 LG, 현대카드는 30%, 롯데카드는 20% 할인혜택을 준다. 1588-4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