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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스크랩】‘뒤척이는 열대야’ 해마다 늘어난다

피나얀 2006. 8. 6. 21:41

 

출처-[경향신문 2006-08-06 18:57]

 

더위에 쫓겨난 가족 시민들이 5일 저녁 서울 난지 캠핑장을 찾아 고기를 구워 먹으며 열대야를 식히고 있다.정지윤기자

폭염으로 전국이 들끓고 있다. 여름철 낮 최고기온은 과거에 비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일 경북 의성의 최고기온은 37.2도까지 치솟았다. 평년보다 6.4도나 높은 수치다. 대구 역시 평년보다 4.2도 높은 35.7도, 안동은 평년보다 3.9도 높은 34.1도를 보였다.

 

지난 30년간 서울 평균기온은 0.7도, 대구는 1.03도 등 전국 대도시 대부분이 0.5도 이상 상승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국의 기온상승은 전 지구적 추세보다 폭이 크다. 최근 100년간 세계 평균기온은 0.6도 상승했지만 한국은 1.5도로 2.4배 빠르게 상승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경제·인구성장이 계속되면 2100년에는 연평균기온이 2.2~2.4도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또한 한반도 전체 면적 중 2%(서울의 7.4배)가 사막화할 위험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최소 2천9백만달러에서 최고 7억달러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재해’에 해당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막거나, 사전 대처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기상청 윤원태 기후예측과장은 “2000년 이후 한반도의 온도 상승폭이 세계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더 급격한 도시화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하루 중 최저 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것을 말하는 열대야 일수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6일 현재 주요 도시 열대야 일수는 서울 3일, 대구 10일, 포항 9일, 전주 8일, 목포 14일, 서귀포 14일 등이다.

 

대구·목포·전주·포항은 이미 평년(1971~2000년) 열대야 일수를 넘어섰다. 강릉·서울 역시 평년 수치에 육박했다. 올 여름 무더위 초입부터 역대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고 있는 형국이다.

얼음 의자도 등장 6일 서울 올림픽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스쇼를 보러온 고객들이 얼음으로 만들어진 좌석에 앉아 얼음 상자에 발을 담근 채 공연을 즐기고 있다.김문석기자

이런 현상은 올해만의 특징은 아니다. 2000년 이후 열대야 일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2001~2005년 열대야 일수는 서울 6.6일, 강릉 7일, 대전 5일, 대구 12일, 포항 13.4일, 전주 7.4일, 광주 6.6일, 목포 9.2일, 부산 7.2일, 제주 19.8일, 서귀포 25.4일 등으로 대부분 평년값을 크게 넘어섰다.

 

특히 서귀포의 경우 평년에 비해 2000년 이후 6일이나 늘어났다. 제주도가 아열대화되어가고 있다는 징후의 하나다.

 

기상청은 올해의 무더위와 열대야를 이상 현상으로 보는 데 조심스러워하는 입장이다.

 

기상청 김태수 통보관은 “현재 고온현상은 역대 최고치라고 볼 수 없는 일반적인 기온”이라고 말했다. 이번 무더위의 직접적 원인인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도 여름이면 늘 발생하는 기상현상이라고 했다. 김통보관은 이번 무더위가 유독 힘들게 느껴지는 것에 대해 “최저기온이 25도에 근접하는 날이 계속되다 보니 체감상 예년에 비해 유독 무더워진 것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기상관측 이래 역대 낮 최고기온은 1942년 8월1일 대구의 40.0도다. 이어 1939년 7월21일 추풍령이 39.8도를 기록했다. 2위를 제외하고 1~5위는 모두 대구다. 무더위가 몰아쳤던 94년에는 열대야 일수가 서울 34일, 강릉 18일, 대전 30일, 포항 41일, 부산 41일 등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