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요리】

자취생, 고추장떡에 빠지다

피나얀 2006. 8. 8. 21:18

 

출처-2006년 8월 8일(화) 8:22 [오마이뉴스]

 

"아~ 먹고 싶다. 먹고 싶어. 맛있는 거!"

지난 6일. 저녁 식사 시간이 다가오면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맛있는 음식을 해먹고 싶은데 냉장고에는 재료가 너무 적다. 그렇다고 이미 만들어진 반찬에 흰 쌀밥을 먹기는 싫었다. 주말엔 음식으로라도 평일과 다른 색다름을 느끼고 싶었다. 무더위를 식히는 시원한 탄산음료 같은 음식을 맛보고 싶었다.

냉장고를 한번 열었다 닫고, 다시 열었다 닫았다. 정말 뭔가 새로운 게 없는 걸까? 맛있는 음식 먹기를 포기할까 하는 생각이 들 무렵, 머릿속을 스치듯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고추장떡.

넉넉잡아 20분 투자로 기분은 하늘을 나는구나

날이 갈수록 더하는 자취생의 '귀차니즘'과 무더위 탓일까. 요리시간이 짧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니 요리시간이 길어지면 더위 먹기 십상이다.

그러나 고추장떡은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 요리하는 데 채 20분도 걸리지 않았다. 들어간 재료가 스위트콘, 고추장, 고추, 밀가루, 설탕, 소금뿐이니 그 이상 시간이 걸릴 까닭이 없었다.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반죽을 뚝뚝 떨어뜨려놓으니 어느새 금방 익었다.

그릇에 가지런히 담으니 기분이 왜 이리 좋은가. 시원한 바람이 모두 내게로 불어오는 것 같은 기분이다. 쫀득쫀득한 고추장떡이 입에 찰싹찰싹 달라붙는다. 혼자 먹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매운 고추 하나를 통째로 넣었더니 약간 맵다. 그래도 행복하다.

 

▲ 밀가루를 뺀 나머지 재료(고추장, 스위트콘, 고추, 설탕, 소금)를 다 넣는다.
ⓒ2006 권예지


 

▲ 밀가루를 넣은 뒤, 양을 조절해가며 물을 붓는다.
ⓒ2006 권예지


 

▲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반죽을 원하는 크기로 만든다.
ⓒ2006 권예지


 

▲ 완성된 고추장떡.
ⓒ2006 권예지


<만드는 방법>

재료 : 고추장, 스위트콘, 고추, 밀가루, 설탕, 소금

1. 고추장 2숟가락, 스위트콘(국물을 넣어도 좋다), 고추, 설탕, 소금을 넣는다.

2. 밀가루 2숟가락과 물 5숟가락을 넣는다(밀가루와 물의 비율은 조리 과정에서 맞춘다).

3.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부친다.

*입맛에 맞춰 돼지고기나 참치, 깻잎 등을 넣어 먹으면 좋다.


경제가 어렵던 1950~60년대, 고추장떡을 자주 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그때도 별미였을까? 아니면, 먹을 것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해먹는 음식이었을까? 어쨌건 시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은 고추장떡의 매력에 난 푹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