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중앙일보 2006-08-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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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주 vs 맥주'.
오래 되기로는 포도주다. 아르메니아.그루지야 등 흑해 연안에선 1만년 전부터 포도주를 마셨다. 맥주는 5000년 전에 바빌로니아(지금의 이라크)에서 처음 제조했다.
포도즙의 주성분은 단당류(포도당). 그래서 자연 상태에서도 발효가 가능하다. 포도 껍질에 발효 촉진제인 효모가 다량 함유돼 있어서다.
그러나 맥주의 원료인 곡물(보리)은 자연 발효가 되지 않는다. 발효시키려면 주성분인 전분(복합당)을 단순당(단당류나 이당류)으로 끊어 놓아야 한다.
보리는 싹이 튼 시기에 복합당을 단순당으로 바꾸는 (당화)효소가 가장 풍부한데 이때의 보리를 맥아(엿기름.몰트)라고 한다. 인류가 인공적으로 발효시키는 요령을 알아내는데 자그마치 5000년이 걸린 것이다. 그래서 중세의 종교개혁가인 마르틴 루터는 "맥주는 인간이, 포도주는 신이 만들었다"고 표현했다.
소비면에선 단연 맥주다. 맥주와 포도주의 소비량은 10대 1 이상이다. 포도주의 나라인 프랑스에서도 맥주 소비량이 더 많다. 국내에서도 포도주는 최근 들어 웰빙 열풍과 함께 소비가 늘어난 애호가 중심의 술이다. 반면 맥주는 1인당 하루 평균 섭취량이 42.3g으로 백미.배추 김치.우유에 이어 4번째 다소비 식품이다. (주류전문가 이종기씨).
우리가 양주라고 부르는 술의 기원도 포도주 아니면 맥주다. 포도주를 증류한 것이 코냑이고, 맥주를 증류시켜 만든 것이 위스키다.
알코올 농도는 포도주가 두 배쯤 높다. 맥주의 알코올 농도는 4~6%이고, 포도주는 10~14%. 맥주의 알코올 농도를 포도주 이상으로 높일 수는 있지만 그렇게 하면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봐서다. 건강 측면에선 포도주가 각광받고 있다.
육류를 즐기는 프랑스인의 심장병 사망률이 미국.영국.독일 등 다른 서구인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는, 이른바 '프랜치 패러덕스'(프랑스인의 모순)의 중심에도 포도주가 있다.
대표적인 웰빙식으로 알려진 지중해식 식사의 핵심도 포도주와 올리브유다. 적포도주에 든 강력한 항산화성분인 폴리페놀이 혈관의 산화를 막아 혈관 건강을 지켜준다는 것(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
그러나 맥주에도 폴리페놀이 들어 있다. 포도주의 폴리페놀은 포도 껍질에 다량 함유돼 있으나 맥주의 폴리페놀 저장고는 몰트와 호프다.
맥주와 포도주가 유방암 세포를 억제하는 등 암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폴리페놀이 유해산소를 없애서란다. 맥주나 포도주를 적당히 마시면(하루 한두 잔) 뼈를 튼튼히 하고 골다공증을 예방한다는 논문도 제시됐다. 이를 발표한 미국 보스턴 대학 연구진은 맥주에 든 규소와 포도주에 함유된 폴리페놀이 뼈에 유익한 성분이라고 주장했다.
맥주 1캔과 포도주 1잔(와인잔)을 비교하면 맥주의 열량이 약간 높은 편이다. 제조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맥주 1캔의 열량은 약 144㎉(라이트 맥주 108㎉), 백포도주와 적포도주는 각각 100㎉.105㎉다(미국 보건부 자료). 식후에 디저트로 마시는 달콤한 포도주는 141㎉. 맥주든 포도주든 과음하면 살로 가는 것이 맞다.
가장 좋은 맛을 내는 온도도 술마다 서로 다르다. 적포도주의 적정 온도는 15도. 백포도주(5~10도)와 맥주(5도 안팎)는 차게 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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