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패션】

도도한 블랙&그레이 가을女心유혹

피나얀 2006. 9. 7. 23:24

 

출처-2006년 9월 7일(목) 4:43 [스포츠칸]

 


늦더위의 기승도 이번주를 고비로 한풀 꺾인다는 소식이다. 그러면 진작에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왔던 가을은 거리의 나뭇잎들을 색색으로 물들이며 ‘본색’을 드러낼 터이다. 그 거리를 복고의 바람이 점령한다는 ‘예보’다. 길고 가늘게 멋을 낸 여심(女心)들이 나풀나풀 일으키는 바람이다.

 

여성캐주얼 ‘쿠아’의 김은정 디자인실장과 ‘여성크로커다일’ 김희선 선임디자이너도 올가을 여성복 트렌드에 대해 “복고의 바람 속에 늘씬하고 가늘어 보이는 디자인이 인기를 끌 전망”이라고 입을 모은다. 며칠 후면 거리마다 넘실거릴 그녀들의 옷자락을 두 패션 전문가의 도움말로 한발 앞서 살펴본다.

#블랙&화이트, 롱&린의 바람

올가을 거리에서는 원색을 찾아보기 힘들 듯하다. 패션 전반에 불어닥친 ‘모던 클래식’의 영향으로 채도가 없는 ‘블랙’과 ‘그레이’ 계열의 컬러가 대거 유행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이보리 또는 짙은 남색이 매치되거나, 머스터드(겨자색) 컬러와 그린·와인 컬러가 악센트 컬러로 사용된다.

이와 함께 올가을 여성복은 한껏 길고 가늘어진다. 늘씬하고 가늘어 보이는 디자인이 인기라는 얘기. 두 패션 전문가도 “여성복 전반에 롱&린(Long&Lean)의 무드가 무르익으면서 상의와 하의가 모두 길어지고, 몸에 달라붙는 듯한 슬림한 옷들이 이미 여심을 사로잡았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소재·패턴의 다양화

올가을 패션의 대세는 ‘복고’라고 했다.

그렇다고 그것이 ‘촌스러움’을 뜻하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오히려 고급스러움을 겹겹이 입는다. ‘과거로의 화려한 외출’인 것. 이러한 고급스러움은 다양한 소재와 패턴이 이끈다.

광택이 흐르는 듯한 느낌의 실크나 실크라이크(silk like), 레이온과 혼방된 고급스러운 벨벳이 인기 소재의 대표주자다. 겨울 소재인 울도 레이온이나 실크와 혼방돼 유연하면서도 광택이 느껴지는 고급 소재로 제안된다.

가을이면 빼놓을 수 없는 소재인 가죽은 올해 복고적이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보여줄 전망이다. 특히 캐주얼적인 감각이 더해지면서 다양한 감성으로 표현된다. 그중 블랙이나 브라운 가죽 상의에 데님 팬츠는 언제나 환영받는 스타일이다.

또 다양해진 색상과 디자인의 가죽 상의를 활용하면 좀더 캐주얼한 느낌을 강조할 수 있는데, 가죽 소재의 일종인 스웨이드 아이템은 광택이 나는 일반 가죽보다 캐주얼해 보인다.

만약 다양한 가죽 패션을 연출하고 싶은데 진짜 가죽제품이 부담스럽다면, 좀더 저렴한 합성피혁 제품을 활용해 볼 수 있다.

한편 올가을 유행 패턴으로는 영국풍 또는 타탄체크가 강세다. 특히 올해의 체크는 이전에 비해 큰 사이즈로 나타나며, 3~4가지 이상의 컬러가 복합적으로 사용된다.

#트렌치코트의 전성기

클래식 아이템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트렌치코트가 올가을 핫트렌드 아이템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올가을 거리를 누빌 트렌치코트는 소재와 컬러에서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번 가공해 고급스러운 질감을 살린 울이나, 광택에 변화를 준 실크 등의 소재로 만든 트렌치코트는 볼륨감을 드러내면서도 무거워 보이지 않는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하기에 좋다. 트렌치코트를 진과 함께 믹스&매치하는 것도 ‘가을 여자’로 거듭나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