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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절이면 헌것이 새것으로…리폼은 마술

피나얀 2006. 9. 15. 01:49

 

출처-[세계일보 2006-09-14 21:24]  

 


“리폼(reform)은 마술(magic)이다 !”

 

생선상자 책꽂이, 헌 도마 의자, 낡은 상을 이용한 벽걸이 칠판…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낡은 물건들로 만든 소품들이다. 리폼 전과 후의 모습을 함께 보면 마술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이뿐인가. 싫증 나거나 낡은 가구의 부속품만 바꿔줘도 전혀 다른 제품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저렴하고 색깔이 화려한 유리 타일을 구입해 활용할 수도 있다. 거울 테두리나 쟁반, 컵받침, 액자 등에 본드로 타일만 몇 개 붙여줘도 새것 같아진다.

 

또 소품 상자나 벽시계 등의 편편한 면에 인터넷에서 찾은 1960∼70년대풍의 그림이나 상표 등을 인쇄해 붙이면 낡은 멋이 나는 명품으로 변신시킬 수 있다. 작은 서랍장이나 장식장은 손잡이만 튀는 것으로 바꿔줘도 영락없는 새것이 된다.

 

인테리어와 소품에 관심이 있는 주부라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리폼의 달인 ‘레몬테라스’ 황혜경(34)씨. 네이버 카페로 시작해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인테리어책 ‘5만원 인테리어’(랜덤하우스 코리아)를 펴내 베스트셀러에 올려놓은 유명 인사다.

 

현재 본인의 애칭을 내건 생활포털 사이트 ‘레몬테라스 닷컴’(www.lemonterrace.com)을 운영하고 있는 ‘프로 주부’다. 그가 유명해진 것은 화보나 그림 같은 인테리어가 아닌,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리폼(새로운 물건으로 만드는것)과 DIY(Do it yourself:스스로 만들기)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값싼 인테리어 소품이야 버리고 새로 사면 되지만, 가구 같은 비싼 것들은 바꾸기가 쉽지 않잖아요. 낡은 가구에 색을 새로 칠하거나 부속품만 갈아줘도 새로 산 것처럼 변신한답니다.”

그는 리폼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마술처럼 보이겠지만, 실은 창조라고 설명한다.

 

“리폼은 쓸모없는 것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에요. 그냥 버려질 물건을 다른 하나의 생명체로 재탄생시킨다는 것, 멋지잖아요.” 또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을 직접 만들면 내 집에 대한 애정도 커지고, 남편이나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족 관계도 더욱 돈독해진다고 황씨는 귀띔한다.

 

작업 후의 모습만 보면 어려워 보이지만 있는 제품을 활용하는 것인 만큼 DIY보다 쉬운 것이 리폼이다. 황씨가 조언하는 세 가지 기본 콘셉트만 알아도 멋진 리폼을 할 수 있다.

 

# 현재의 모습보다 리폼 후의 모습에 주목하라

 

남들이 버리는 물건이라도 나에겐 보물이 될 수 있다. 문짝이 다 떨어져나간 장식장이라도 틀이 튼튼하고 모양이 좋으면 새로운 분위기의 장식장을 만들 수 있다. 헌 상자나 가구도 마찬가지. 좋은 리폼 재료를 골라내려면 안목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다. 인테리어 전문점이나 소품 매장뿐만 아니라 황학동 풍물벼룩시장, 주택이나 인테리어 관련 전시회를 찾아다녀 보자.

 

# 목공이나 재봉을 두려워하지 말라

 

리폼 초보들은 톱질과 대패질, 바느질 등 평소 하지 않던 일들을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도구 몇 가지만 갖추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목공과 재봉이다. 100여년 전만 해도 집에서 남자들이 나무로 책걸상을 만들고 여자들이 옷을 지어 입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었다. 드릴과 재봉틀에 익숙해지자.

 

#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라

 

리폼의 의미는 재활용과 새로운 것 만들기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만을 위한 제품을 만든다는 의미가 크다. 따라서 리폼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도 나의 건강과 환경을 고려한다는 뜻에서 친환경 페인트와 접착제를 사용하도록 한다. 새집증후군이 우려되거나 아이가 있다면 꼭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자. 리폼을 알면 생활이 즐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