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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상자 깡통 등 색칠하고 못박으면 ''나만의 명품''

피나얀 2006. 9. 15. 01:50

 

출처-[세계일보 2006-09-14 21:54]

 


리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당한 대상을 찾아내는 ‘안목’과 이것으로 무엇을 만들까 하는 ‘아이디어’다. 황씨는 재활용품 수거일을 적극 활용하라고 권한다.

 

처음엔 창피하기도 하고 자존심도 상하는 듯하지만 그것도 잠깐이다. 리폼으로 만든 물건을 보고 사용하면서 느끼는 뿌듯함은 어떤 명품이 주는 기쁨에도 뒤지지 않는다. 쓰레기 분리수거 때문에 애물단지로 여겨지던 선물 상자도 리폼 대상이다.

 

“쓰레기 많이 나온다고 명절 싫어하시는 분들 많은데, 전 명절이 너무 좋아요. 사과 상자, 와인 상자, 바구니… 어느 것 하나 쓸모없는 것이 없거든요.”

 

그가 와인 상자로 만든 물건만 해도 벽걸이선반, 소품수납함, 쟁반, 시계틀 등 수없이 많다. 황씨는 몇 달 전 문짝이 떨어져나간 헌 장식장을 주워서 대대로 물려주고 싶은 장식장으로 바꿔놓았다.

 

“처음엔 정말 볼품없었지만 크기가 맘에 들고, 좋은 물건이 되겠다는 감이 딱 오더라고요.” 합판으로 문을 새로 짜고, 문 윗부분에는 철망을 붙여 안의 장식품이 들여다보이도록 했다. 황씨의 집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감탄하는 물건 중 하나다.

 

리폼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쉬운 것부터 시작해보자. 무턱대고 리폼에 대한 책이나 사이트를 접했다간 수많은 공구와 전문용어들에 지레 겁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싫증 난 의자를 다른 색으로 칠하는 것도 리폼이고, 상자에 손잡이만 달아 소품 가방을 만드는 것도 리폼이다. 우선 가장 쉬운 페인트칠부터 시작해보자.

# 초급―사포질과 페인팅

 

가구·소품 리폼의 초급 과정은 사포질과 페인팅(칠하기)이다. 뼈대가 제대로 된 가구는 칠만 잘해도 다른 제품으로 새로 탄생한다.

 

주의할 것은 재질. 병이나 잔 등 표면이 매끄러운 것은 칠만 하면 되지만 나무로 만든 가구나 소품은 사포질이 필수다. 사포로 마무리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완성도가 달라진다.

 

사포는 철물점이나 화방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고, 몇백원 수준으로 저렴하니 여유 있게 구입해 놓도록 한다. 뒷면에는 80∼400까지 숫자가 쓰여 있는데, 숫자가 낮을수록 표면이 거칠다. 나무토막에 사포를 순간접착제로 붙여놓으면 손에 잡고 쓰기에 편리하다.

 

〈사탕 깡통을 고급 법랑용기처럼〉

 

① 빈 사탕 깡통에 붓으로 흰색 페인트를 칠한다

 

② 붓자국을 사포로 갈아서 지운다

 

③ 깡통 표면에 연필로 리본 그림을 그린다

 

④ 아크릴 물감으로 리본에 색을 칠한다

 

⑤ 뚜껑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손잡이를 단다

 

⑥ 바니시를 칠한 후 말린다.

 

 

# 중급―형태를 바꾼다

 

초급 단계를 넘어섰다면 원래 제품의 모습을 변형시키는 중급 과정에 도전해보자. 특히 주변에 흔한 나무 상자는 쓸모가 많다. 성글게 짠 사과 상자나 생선 상자는 뜯어내서 선반이나 장식장, 책꽂이 등을 만들 수 있고, 견고한 와인 상자는 뚜껑을 떼어내거나 일부를 잘라내서 소품함이나 벽걸이로 만들 수 있다.

 

〈사과 상자를 선반으로〉

 

① 사과 상자를 반으로 자른다

 

② 전체를 사포질한다

 

③ 자른 상자 반쪽에 목재를 연결한다. 드릴로 구멍을 뚫은 뒤 나사못으로 조이면 된다

 

④ 남은 반쪽에도 같은 방법으로 연결한다

 

⑤ 걸레로 닦은 뒤 페인트로 초벌 칠하고 완전히 말린다

 

⑥ 바니시를 바르고 마르면 한 번 더 칠해 말린다.

 

 

# 고급―완전히 새로운 물건으로

 

리폼 ‘고수’가 되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을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 ‘마술’이라는 평을 듣게 되는 시기다. 천 제품을 재봉해서 덧붙이면 더욱 다양한 물건을 만들 수 있다. 어느 집에나 있는 3단 수납장(책장)을 고급스러운 베드벤치(침대 발치에 두는 작은 발걸이의자)로 바꿨다.

 

〈수납장을 베드벤치로〉

 

① 소파용 스펀지를 구입해 둥글게 잘 말리도록 안쪽을 커터칼로 줄무늬를 내서 파낸다

 

② 수납장 양쪽에 스펀지를 대고 천을 댄 후 둥글게 말아 압정이나 타커로 촘촘하게 박아준다

 

③ 위(앉는 부분)에도 스펀지를 딱 맞게 잘라 붙인다

 

④ 종이에 ③의 옆면을 대고 그려 원판을 만들고, 잘라서 원단에 붙인다. 상판의 원단도 마찬가지로 줄자로 재서 만든다.

 

⑤ 소파용 싸개단추(단추를 소파와 같은 천으로 싼 것)를 만들어 놓는다

 

⑥ 싸개단추를 달 자리를 연필로 표시한다

 

⑦ 재봉틀로 ④의 원단을 박아서 연결해준다

 

⑧ 커버를 수납장에 씌운 후 큰 바늘을 이용해 싸개단추를 스펀지에 달고 잡아당겨 자연스러운 주름을 만든다.

 

>>리폼에 필요한 도구들

 

 

본격적으로 가구 리폼에 나서기로 결심했다면 무엇보다 도구와 공구를 먼저 갖춰야 한다. 평상시 집 보수나 유지에도 유용한 만큼 비싼 인테리어 소품 몇 가지 사는 셈치고 공구를 구입해놓으면 여러 가지 작업을 할 수 있어 소품 구입에 비해 몇 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것만은 기본 !

 

사포:리폼에서 단면을 매끈하게 만드는 사포질은 완성도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철물점이나 화방에서 여유 있게 구입 해놓는다.

 

줄자와 자:줄자를 항상 지니고 다니면 쇼핑할 때나 필요한 물건을 발견했을 때 이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길고 탄력이 좋을수록 좋은 줄자다.

 

펜치:철사를 절단하거나 못을 뽑을 때 필요하다.

 

망치:못을 박는 쇠망치는 물론, 고무망치도 구비한다. 고무망치는 목심을 박을 때나 나무로 짜는 가구를 조립할 때 사용한다.

 

대패:목재를 깎아낼 때 사용한다.

 

목심:나사못 머리를 감추는 데 쓰는 도구. 나사 구멍에 끼워넣고 겉면에 맞춰 잘라내면 된다.

 

타커:힘센 스테이플러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무와 나무를 연결할 때 스테이플러처럼 박는다.

 

◆갖춰두면 좋은 공구

 

작은톱:작은 가구나 소품류를 만들 때는 톱날이 얇고 폭이 좁은 톱이 필요하다.

 

요술톱:날을 90도까지 조절할 수 있어 일반 톱으로 자르기 힘든 곡선 부분을 자를 수 있다.

 

넓은톱:합판 등 크고 넓은 것을 이용하는 작업 시 편하다.

 

일반드릴:벽이나 목재에 구멍을 뚫는 작업에 사용한다.

 

충전드릴:일반 드릴에 비해 힘은 약하지만 줄이 없고 가벼워 이동시 편리하다.

 

일반날:구멍을 뚫는 작업에 사용한다.

 

이중드릴날:나사못 구멍과 목심 구멍을 동시에 뚫을 수 있다.

 

콘크리트용 드릴날:벽에 구멍을 뚫을 수 있다.

 

 

◆페인팅 도구

 

롤러:넓은 면적을 칠할 때 사용한다.

 

붓:싸구려 붓은 쉽게 못쓰게 되므로 좋은 붓을 장만한다. 털이 짧고 부드러운 것은 유성페인트용, 뻣뻣한 것은 수성페인트용이다.

 

마스킹 테이프:페인트가 묻지 않아야 할 부분을 신문지나 종이로 가리고 마스킹테이프로 고정시킨다.

 

스테인:나무에 물을 들이는 착색제. 나무의 질감을 살리면서 습기와 곰팡이로부터 원목을 보호해준다.

 

페인트:무독성 친환경 제품을 사용한다. 넉넉하게 구입하고, 남은 것은 밀봉 보관해 나중에 유지·보수 시 이용한다.

 

바니시:페인트칠 후 코팅해주는 제품. 방수 효과도 있으며 페인트 색이 변하거나 벗겨지는 것을 방지한다.

 

◆접착제

 

목공용 본드:목재 연결 작업에 사용하며 도배용 풀에 섞기도 한다. 금방 굳지 않으므로 순간접착제나 글루건을 함께 쓰는것이 좋다.

 

글루건:소품이나 액세서리를 만들 때 주로 사용한다. 글루건용 스틱을 낀 후 전원을 켜고 2∼3분후 쏜다. 작은 틈을 보수하거나 붙일 때 유용하다.

 

실리콘:작은 소품에 타일을 붙이거나 틈새를 메꿀 때 사용하는 접착제다.

 

순간접착제:금방 마르지 않는 접착제를 사용할 때 함께 쓴다.

 

딱풀:약한 접착제지만 벽이나 가구 등에 천을 붙일 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