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영국 에든버러

피나얀 2006. 9. 22. 19:28

 

출처-[파이낸셜뉴스 2006-09-21 15:51]

 

■사진설명=스코틀랜드 출신의 '메리 여왕'이 생전에 거주하던 홀리루드하우스 궁전. 비운의 여왕은 종교분쟁으로 인해 왕위에서 쫓겨난 뒤 잉글랜드 지역 등을 떠돌다 사형을 당했다.


※뾰족한 古城…왕가의 역사가 흐른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주요 도시인 에든버러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고풍스런 유물들과 왕족들의 이야기들이 많은 곳이다.

에든버러는 남북을 가로 지르는 ‘왕자의 거리’를 경계로 북쪽에는 신 시가지, 남쪽에는 옛 시가지로 나뉜다. 옛 시가지 중심부에는 왕족만이 걸을 수 있었다는 ‘로열마일’이 있다. 이 거리의 왼쪽 끝에는 에든버러 성이 자리 잡고 있고 오른쪽 끝에는 홀리루드하우스 궁전이 서 있다. 반면 신 시가지에는 살럿 광장과 조지언 하우스 같은 18세기 조지 왕 시대의 건물들이 즐비하다.

에든버러의 관광은 보통 웨이벌리역 인근의 스콧기념탑에서 시작된다. 소설 ‘아이반호’로 유명한 문학가 월터 스콧 경을 기념하기 위해서 건립됐다는 스콧 기념탑은 다른 상징탑과는 달리 예술성이 풍부하다. 스콧 기념탑 관광을 끝낸 뒤에는 국립스코틀랜드 미술관, 에든버러성을 거쳐서 로열마일을 걷게 된다.

로열마일과 ‘왕자의 거리’ 사이를 둥글게 남북으로 연결하는 ‘더 마운드 거리’에 자리 잡고 있는 국립스코틀랜드 미술관에는 15∼19세기 영국화가와 전 유럽화가들의 작품들이 많다.

에든버러의 상징은 다름 아닌 에든버러 성이다. 이 성은 화산 위에 건립된 것이 특징이다.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지대에 있는 에든버러 성은 스코틀랜드의 왕이 살던 당시의 유물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성 안에는 스코틀랜드 왕의 대관식 때 사용되던 ‘운명의 돌’이 대연회장에서 전시돼 있다. 스코틀랜드 왕들은 대관식 때마다 이 돌에 모두 무릎을 꿇고서 왕관을 머리에 썼던 것으로 전해진다.

스코틀랜드 왕가의 상징인 ‘운명의 돌’은 700년 전 이웃나라 잉글랜드의 왕인 ‘에드워드 1세’가 빼앗아 갔다. 그 뒤에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에서 분리된 이후인 지난 1996년에야 돌을 돌려받았다.

로열마일의 동쪽 끝에 세워진 홀리루드하우스 궁전은 영국의 여왕이 스코틀랜드를 방문할 때마다 머무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궁전은 종교 분쟁 도중에 사형을 당한 메리 여왕이 살던 곳이다.

스코틀랜드 하면 남자들이 주로 떠올리는 것은 아무래도 스카치위스키다. 에든버러에서 가장 높은 첨탑을 지난 톨부스 교회 인근에는 스카치위스키 박물관이 있어서 전시된 각종 전통 술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애주가들을 위한 시음 코너도 준비돼 있다.

■스코틀랜드 상징인 ‘백파이프 연주’

에든버러에는 매년 8월이면 세계적인 수준의 페스티벌이 에든버러 성 인근에서 열린다. 이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밀리터리 태투 퍼레이드’. 특히 이 퍼레이드에선 스코틀랜드 전통 의상을 입고서 백파이프를 연주하는 관악대가 인기다.

‘타탄(Tartan)’ 체크 치마를 입고 백파이프를 연주하는 남자들은 스코틀랜드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다. 타탄 체크는 스코틀랜드의 고산지대에서 살던 남성들의 의상인 ‘킬트’에 사용되던 모직물의 체크무늬에서 유래됐다. 킬트는 원래 온몸을 감싸며 입던 옷이었는데, 이것이 치마 형태로 바뀌었다. 이 독특한 체크무늬 치마 옷이 스코틀랜드의 상징이 된 것은 역사 소설가인 월터 스콧 경의 공이 크다.

지난 1822년에 잉글랜드의 왕이 스코틀랜드를 방문했을 때, 월터 스콧경은 우연치 않게 왕의 환영행사 진행을 맡게 됐는데 이 자리에서 스콧 경은 스코틀랜드 고산지대 사람들의 문화를 소개했다고 한다. 그때 고산지대 사람들의 의상에 왕이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전 영국에 타탄무늬 유행이 불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