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낡은 전자레인지 전자파 새고, 자주 청소 안하면 ‘세균의 온상’

피나얀 2006. 9. 26. 20:20

 

출처-한겨레 2006-09-26 17:54]

 

공학자인 영국의 퍼시 스펜서는 레이더 주변에서 일하다 주머니에 넣어둔 초콜릿이 녹는 바람에 바지를 버리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자신의 체온 외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 그는 레이더에서 방출하는 전자파가 초콜릿을 녹인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조리기구로 특허출원했다. 오늘날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전자레인지는 이렇게 세상에 등장했다.

 

전자레인지는 공기나 유리, 종이 등은 투과하고 금속에는 반사되며 식품이나 물에는 흡수되기 쉬운 마이크로파(극초단파)의 성질을 이용한 조리 기구다. 하지만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때는 몇 가지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오래된 전자레인지는 가동 중에 마이크로파가 누출될 수 있다. 문 틈새를 메운 패킹이 낡아 느슨해졌거나 음식물 찌꺼기 따위가 묻어 완전히 밀폐되지 않으면 그럴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패킹 부분에 붙은 음식물 찌꺼기를 깨끗이 제거하고, 실속파라도 중고 전자레인지에는 눈길을 주지 않은 것이 좋다.

 

전자레인지는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쉽다. 각종 음식물을 데우고 녹이다 보면 국물이 튀고 재료가 말라붙어 금방 안이 지저분해진다. 제때 청소를 안 하면 찌꺼기에서 세균이 자랄 수 있다. 수시로 청소하고 환기를 해야 한다. 가열되는 동안 뚜껑을 덮으면 음식도 튀지 않고 그릇 내부에 고온의 수증기가 생겨 박테리아도 죽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다.

 

전자레인지로 액체를 오랫동안 가열하면 끓는점을 초과해 과열될 수 있다. 특히 ‘비커’처럼 표면이 매끈한 유리그릇이나 새로 산 머그는 거품이 잘 생기지 않기 때문에 과열될 가능성이 높다. 과열 상태의 물은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여기에 수저나 다른 음식물이 닿는 순간 폭발하듯이 물과 수증기가 넘친다.

 

따라서 과열로 화상을 입지 않으려면 흠집 없이 매끈한 유리그릇을 쓸 때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표면이 거칠거칠한 나무젓가락 따위를 그릇에 넣어 함께 돌리면 과열을 막을 수 있다. 너무 오래 가열했다 싶으면 그릇과 멀찌감치 떨어져서 길쭉한 기구로 그릇 바깥쪽을 톡톡 건드려서 과열된 물이 한번 움직이고 섞이게 하면 된다.

 

음식에 랩을 씌운 채 돌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랩에 음식물, 특히 지방성분이 들러붙으면 랩의 성분이 고스란히 음식물로 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레인지는 편리한 기구임에 틀림없지만 쓰는 사람에 따라 문명의 이기가 될 수도 있고 흉기도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