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아름다운 비밀 간직한 앙코르와트

피나얀 2006. 10. 3. 00:03


출처-[매일경제 2006-10-01 14:53]

 

 

 

한 남자가 오래된 돌벽 구멍에 무언가를 속삭인다. 그 자리를 꽃으로 봉하고 남자는 자리를 뜬다. 영화 '화양연화'의 마지막 장면이다. 주인공 차우는 앙코르와트의 성벽에 자신만의 비밀을 묻는다.

 

그것은 그의 생애 가장 아름다웠던 사랑 이야기일지도 모르고, 불륜의 마음을 품은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말일지도 모른다. 차우가 묻었던 비밀이야기처럼 보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이 앙코르와트다. 앙코르 왕조의 비밀이 봉인된 곳, 앙코르와트에는 찬란했던 한 줄기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혀 있다.

 

◆ 신들의 세계가 재현된 땅

 

 

=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약 330㎞ 떨어진 한적한 도시 씨엠립. 과거 캄보디아는 물론 베트남, 타이, 라오스를 지배했던 앙코르 왕조의 유적이 자리한 곳이다.

 

1000여 년 전 크메르의 왕 자야바르만 2세는 스스로 '인간의 모습을 한 신'이라 칭하고 국가를 다스린다. 그의 선언은 곧 앙코르 왕조의 개막을 뜻한다. 그는 신들이 사는 세계를 재현하기 위한 왕도 건설에 착수한다. 전설 속 신들의 땅과 흡사하게 만들기 위해 히말라야 산맥을 상징하는 성벽을 쌓고 바다를 뜻하는 인공호수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 왕조는 왕위 계승 때마다 내분이 되풀이된다. 여러 후보들은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듯이 사원과 도성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거대한 앙코르유적이 건설된다. 앙코르유적이 복잡하면서도 다양한 건축물이 많은 까닭은 그 때문이다. 앙코르와트는 이때 만들어진 유적 중 가장 대표적인 사원이다.

 

◆ 버려진 사원의 재발견

 

= 무성한 밀림 속에서 시야가 훤히 트이는 곳을 발견했다면 그곳이 바로 앙코르다. 세월 속에 아스라이 사라졌던 앙코르와트는 19세기에 이르러 프랑스 동물학자에 의해 세상에 알려진다. 수백 년 동안의 세월이 무색하리만치 웅장하고 신비로운 모습이다.

 

사원 내부로 들어서면 길게 이어진 참배도로가 나온다. 참배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연못이 하나 나오는데 여기서는 멈춰 서서 조용히 중앙사당 쪽을 바라보기를 권한다. 수면에 떠오른 앙코르와트의 모습이 옛날의 부귀영화를 보여주는 듯하다. 신들의 세계로 들어가는 초입에서 심호흡을 한번 하고 서탑문으로 들어가자.

 

사원 안에 있는 회랑 벽에는 복잡한 무늬의 부조가 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힌두교 신화를 주제로 그려낸 것임을 알 수 있다. 원숭이 왕인 하루만과 라마 왕자의 용맹스러운 모습을 묘사한 부조, 힌두교 신인 비슈누와 라크슈미의 모습을 나타낸 부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신화 속에 나오는 왕자의 얼굴이 앙코르왕조 왕의 얼굴로 표현되었다는 점이다. 당시 왕권이 신격화되었음을 보여준다.

 

중앙사당은 해가 질 때면 서쪽의 노을과 어우러져 특히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안타까운 것은 산성비와 근처에 이착륙하는 비행기의 굉음으로 인해 눈에 띄게 붕괴되었다는 사실이다.

 

◆ 힌두사원 속 불교문화

 

 

= 전성기를 맞이한 앙코르 왕조는 성곽을 한층 굳건히 하기 위해 앙코르톰을 건설한다. 앙코르톰은 '거대한 도성'이라는 뜻이다. 앙코르와트를 능가하는 규모에 신들의 세계가 이 도성 안에 재현되어 있다. 특이한 점은 앙코르와트와는 다르게 불교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당시 왕이 불교도였기 때문.

 

앙코르톰 내부로 들어가는 문은 총 5개다. 여행자들은 주로 앙코르와트와 연결되는 남문을 이용한다. 정중앙에 위치한 바이욘 사원에는 부처님 얼굴이 200여 개 조각된 54개의 탑이 있다. 섬세하게 조각된 돌 벽화를 감상할 수 있는데 내용은 이웃나라 참파군과 전투를 다룬 것이 대부분이다. 바이욘의 북쪽에는 바푸온이라는 사원이 있다.

 

불교 왕조 속의 힌두사원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역시 힌두 사원으로 '천상의 궁전'이라는 별칭을 가진 피미야나까스, 벽면 가득 코끼리 부조가 그려진 코끼리테라스도 둘러볼 만하다.

 

◇ 앙코르 패스 =

 

앙코르 유적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앙코르 패스'가 필요하다. 씨엠립에서 유적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매표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1일권, 2~3일권, 4~7일권이 있는데 1일권 외에는 패스에 증명사진을 붙여야 한다. 패스는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항공 = 아시아나항공에서 인천~씨엠립 직항노선을 주 4회(월ㆍ목ㆍ금ㆍ일요일) 운항한다. 약 5시간30분 가량 소요.

 

◇ 상품정보 =

 

자유투어에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ㆍ방콕ㆍ마카오 4박6일' 상품을 판매한다. 이 상품의 특징은 방콕으로 들어가기 전 마카오를 경유해 릴세나도, 꼴로안섬, 세나도광장, 성바울성당 등을 둘러본다는 것.

 

방콕에서 버스를 이용해 캄보디아까지 이동하는 동안 열대림이 펼쳐진 경관을 볼 수 있다.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 앙코르와트까지 들르는 일정이다. 유류할증료, 가이드팁, 캄보디아 비자 비용 별도. 29만9000원부터. 매일 출발. (02)3455-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