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육아】

''외모고민''에 우리들의 일그러진 10대 소녀들

피나얀 2006. 10. 8. 20:45

 

출처-[세계일보 2006-10-08 12:06]




한국 10대 소녀 59% “성형수술 의사 있다”

49%는 “17세 이전부터 다이어트 시작”

 

절반에 가까운 49%의 한국 10대 소녀들이 17세가 되기 전에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59%의 10대 소녀들이 자신의 외모 개선을 위하여 향후 성형수술을 할 용의도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항목의 수치 모두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한국 10대 소녀들이 외모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10대 소녀들이 자신의 외모를 바꾸고 싶은 열망 때문에 어릴 때부터 건강에 해로운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응답한 10대 소녀들 가운데 3%가 몸무게 관리를 위하여 먹은걸 토하거나 아예 먹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할 때 10대 소녀들이 특히 몸매를 매우 중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도브가 아시아 지역의 10대 소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조사연구에서 밝혀졌다. ‘아름다움, 자신감, 그리고 아시아의 10대’에 관한 주제로 마련된 이번 인식 조사는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의 15세~17세 사이의 여성 1000명(한국인100여명) 및 성인 여성 1800여명(한국인 200여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기관 ‘밀워드 브라운’이 진행했다.

 

조사 결과 10대 소녀들이 외모에 대하여 만족하는 비율을 매우 낮으며, 이와 관련한 자신감은 낮은 수준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특히 한국의 10대 소녀들의 49%가 다이어트를 시도하였으며, 3%는 먹은 것을 토하거나 아예 먹지 않는 심각한 상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무려 59%의 10대 소녀들이 자신의 외모를 개선하기 위하여 향후 성형수술을 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많은 소녀들이 외모에 대한 불만족으로 학교를 빠지거나, 사회적 모임을 피하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등 사회적 활동과 학문적 활동을 모두 기피하고 있는 양상을 보여줬다. 한국 10대 소녀들의 경우 77%가 외모에 대한 불만으로 여러 가지 활동들을 피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전세계 10대 소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같은 항목에 대한 질문에 72%의 답변에 비하여 높은 수준이다.

 

구체적 내용을 살펴보면, 아시아 10대 소녀들 중 27%가 사회적 모임을 피한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사실상 또래 친구들과 관계형성을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상당수의 10대 소녀들이 낮은 자신감 때문에 자신의 교육, 장래 직업능력 개발, 건강유지를 위하여 꼭 필요한 활동들을 피하게 된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개인의 더 나은 발전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 10대 소녀들 중 17%는 실제 학교를 빠진다고 털어놓았으며, 취직면접에 불참하는 경우가 18% 그리고 병원에 가지 않는 경우도 17%에 달했다.

 

같은 내용을 전세계 대상 조사연구와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더욱 확연하다. 유럽 등의 다른 국가들과 비교할 때, 아시아의 10대 소녀들은 외모에 대한 자신감 결여로 인해 여러 가지 활동을 기피하거나 일상 생활로부터 스스로를 격리하는 경향이 더욱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자신감은 10대 소녀들의 발전을 지연시키고, 올바른 성장을 방해한다.

 

이번 연구에서 아시아 10대 소녀들은 이러한 외모에 대한 불만족으로 더욱 내성적인 측면을 보이거나 정상적인 삶에 필요한 활동을 포기해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할 때 10대 소녀의 24%는 그냥 집에 있겠다고, 25%는 TV를 보겠다고 답변하여 운동이나 가족 혹은 친구와 대화를 하겠다는 긍정적인 대답은 하위 순위를 차지하였다. 이러한 답변 역시 유럽과 북미의 상당수의 10대 소녀들이 운동이나 가족과 친지와의 대화를 하는 등의 항목을 선택한 것과는 차이를 보인다.

 

즉, 아시아의 10대 소녀들이 자기 격리 양상이 더욱 심각하고 스스로의 감정을 다루는 건설적 방안을 찾지 못하여 더욱 고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아시아의 다른 국가에 비하여 한국의 10대 소녀들은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할 때 네일케어나 헤어케어 등의 미용관리를 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교적 가족 및 친구와 대화를 하는 비율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의 10대 소녀들 스스로 자신감을 형성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바로 그들 주변의 다른 여성들, 즉 어머니와 동성 친구들이라고 답변했다. 10대 소녀 중 42%가 아름다움과 신체 이미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동성 친구들이라고 답했으며, 그 다음으로 36%의 응답자가 어머니라고 답했다.

 

한국의 경우 10대 소녀들이 동성 친구들에게 영향을 받는 비율이 60%로 높은 편이었으며, 저명인사나 가수와 같은 유명인사로부터 영향을 받는 비율이 26%로 그 다음을 이루었다. 또한 어머니라고 답한 비율은 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러한 주장은 성인 여성중의 3/4이 아름다움과 이상적인 미에 대해 어릴 때 어머니와 더 많은 대화를 했더라면 자기 스스로를 더 아름답다고 생각하게 되었을 것이라는 답변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다. 한국에서도 72%의 10대 소녀들이 성장하면서 엄마와의 대화를 더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답하여 모녀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대화가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