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가을산행하며 숲의 변화를 느끼자

피나얀 2006. 10. 17. 21:46

 

출처-[데일리안 2006-10-17 10:01]



가을 단풍구경을 하면서 숲이 변화하는 천이과정을 체험하자

산행을 하다보면 숲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작은 나무들이 모여 있는 곳, 큰 나무들이 모여 있는 곳, 침엽수가 모여 있는 곳, 활엽수가 모여 있는 곳, 여러 나무들이 같이 살아가는 곳 등 다양한 숲을 볼 수가 있다.

대부분 산행 시작부분은 작은 나무와 소나무들에서 높은 지역으로 올라갈수록 점차 소나무가 사라지고 활엽수만 볼 수 있다. 고산지역으로 올라가면 침엽수가 일부 보이고 활엽수도 키가 작아진다. 산행을 시작하면서 산의 정상까지 올라가며 숲의 변화를 느껴보라. 숲이 변화하는 천이과정을 느껴보자!

◇ 내설악지역 마등령 단풍사진 ⓒ 신성식


숲의 입구에 농사를 짓지 않는 땅에 잡초라 불리는 한해살이 풀들이 어디선가 바람에 날아와 뿌리를 내리고 새싹이 돋아 터를 잡으나 한해만 살다가 씨만 남기고 사라진다. 시간이 흐르면서 한해살이 풀 사이로 여러해를 살 수 있는 여러해살이 풀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한해살이 풀은 점차 사라지게 된다.

야산에 접어들면 쉽게 볼 수 있는 나무인 진달래, 싸리나무, 두릅나무, 참나무, 소나무 등이 하나 둘 자라면서 여러해살이 풀들에 비하여 빠르게 무럭무럭 자란다.

조금 더 산을 오르면 소나무 집단림이 보이는 데, 소나무는 햇빛을 좋아하므로 다른 나무에 비하여 키가 커지고, 뿌리에서는 공생균들을 만들어 다른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게 한다.

산을 올라갈수록 소나무가 집단으로 있는 지역에서 활엽수와 같이 섞여 자라는 지역을 지나 활엽수가 많아짐을 느낀다. 소나무아래 있던 참나무류가 적은 햇빛을 받으면서 소나무와 경쟁을 하여 소나무가 점차 쇠퇴하는 것이다.


점차 참나무의 그늘에 가려 참나무가 숲의 주인이 된다. 더 높은 산으로 오르면 참나무도 줄어들고 서어나무, 박달나무 등에 밀리게 된다. 숲의 최후 승자는 서어나무 등으로 이루어진 극상림(極相林)으로 변화되어 간다.

아주 높은 고산지역에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고산지역에만 자생하는 침엽수인 젓나무, 주목, 가문비나무 등과 고산지역에 잘 적응하는 활엽수가 새로이 자리를 잡는다.

산행을 시작하면서 고산지역으로 올라가며 보는 숲의 구조가 숲의 변화과정인 천이인 것이다. 수많은 세월이 흘러야 볼 수 있는 과정을 높은 산을 오르면서 숲이 변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산행을 하면서 보고 느끼게 된다. 가을단풍을 즐기면서 숲이 변화하는 천이과정을 염두하고 가족과 함께 산행한다면 더욱 더 알찬 산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