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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④ 청송여행을 즐겁게 하는 3가지

피나얀 2006. 10. 21. 21:02

 

출처-[연합르페르 2006-10-20 11:08]



야송미술관 관장인 이원좌 화백과 그의 작품

 

▷야송미술관

 

진보면 신촌리의 옛 신촌초등학교를 개조해 지상 2층, 건평 410평의 현대식 미술관으로 꾸민 군립청송야송미술관에 가면 야송 이원좌 화백의 진경 산수화를 비롯한 화첩, 병풍, 도예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폐교를 전시공간으로 개조한 군립청송야송미술관은 주왕산과 함께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지역민뿐 아니라 국내 동양화가에 이어 외국의 화백들까지 이곳을 찾고 있고, '관광청송', '문화청송'의 상징이자 자랑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송야송미술관 관장인 이원좌(68) 화백은 "지난해 4월 첩첩산중에 미술관을 개관했지만 지금까지 2만5천여 명이 다녀갔다"며 "개관 1년만에 경북 북부지역 최대의 미술관으로 발돋움했다"고 자랑한다. 청송군 출신인 이 화백은 1967년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뒤 숭전대와 강남대 교수 등을 지내면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쳐온 한국화단의 중진이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제 생명과 정신의 모태인 고향으로 돌아가고픈 것이 소망이듯이, 평생 떠돌이 화가로 산천을 헤매고 다니던 이 화백도 고향사람들에게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작품제작에 혼신의 정열을 쏟기 위해 낙향했다.

 

널따란 운동장과 야외 조각품을 거느린 야송미술관은 1층(소전시장, 중전시장, 사무실, 도서실)과 2층(관장실, 대전시실, 수장고)으로 나뉘었고, 강의실과 휴게실 등을 갖추고 있다. 대도시 부럽지 않은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미술관을 둘러보다보면 주왕운수도(가로 12.7mㆍ세로 2.5m), 무릉하운도(가로 11.7mㆍ세로 2.4m) 등의 대작이 특히 눈길을 사로 잡는다.

 

이 화백은 "한 장의 스케치를 얻기 위해 심산유곡 바위틈에 끼어 앉아 겨울의 모진 바람을 참으며 네댓 시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자세로 버티곤 했다"며 "스케치해 온 것을 펼쳐두고 화선지에 수묵ㆍ산수화로 옮길 때의 즐거움은 그림 그려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야송미술관은 세계에서 가장 큰 미술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화백의 역작인 청양대운도(가로 48mㆍ세로 6.7m)는 봉우리마다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봉화 청량산의 12개 봉우리를 배경으로 1년간의 작업끝에 완성한 작품이다.

 

야송 기획전뿐만 아니라 원로작가 20인 초대전, 고(故) 남관 화백의 드로잉전, 조각가 장용호 작품전, 정통채색화그룹인 춘추회 초대전, 한국부채그림의 모든 것을 담은 '한국선면전' 등이 열리기도 했다.

 

Tip 관람 정보

 

관람시간 하절기(3월-10월) 10:00∼18:00, 동절기(11월-2월) 10:00∼17:00

관람료 무료 휴관일 법정공휴일 다음날, 신정, 설, 추석연휴

문의 054-870-6535

 

 

▷청송 한지

 

청송군 진보면을 지나 파천면에 들어서면 한지 공방이 나온다. 무형문화재 23호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후계자로 임명받아 7대째 한지를 만드는 한지장 이자성 씨는 부인 김화순 씨와 함께 한지를 뜨고 있다.

 

이자성 한지장은 "청송 한지는 궁중 종이라고 해서 궁중에만 갔지 시중에는 나오지도 않았다"며 "반질반질 윤이 나면서도 질긴 청송 한지는 값싼 중국산 닥나무를 사용한 다른 지역 한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명품"이라고 자신한다.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 중국에서 들여오는 값싼 닥나무를 쓰고 싶은 유혹도 있었지만, 한지의 맥을 이어온 장인의 자부심이 버팀목이 됐다.

전통 한지의 명맥을 이어가는 이자성 한지장의 공방


'청송 한지'는 주문 생산을 한다. 전국에서 서예나 동양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입소문을 듣고 주로 찾는다. 이씨 부부가 가마솥에 직접 닥나무를 쪄서 껍질을 벗기고, 씻어 말리는 모든 과정을 손으로 하기 때문에 하루에 800∼900장 정도를 뜰 수 있다.

 

삶고 표백처리한 닥나무 껍질을 분쇄기로 가는 것을 제외하면 전 공정이 전통적인 손작업으로 이루어진다. 공방에 들어서면서 당황했다. 200년 넘게 이어온 한지의 명맥을 이어가는 공간치고는 열악했다. 희미한 형광등, 힘없이 돌아가는 선풍기 바람 속에 닥나무 껍질 등 한지 재료가 어지러이 널려 있었다.

 

지난 2002년 전기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공장이 잿더미가 된 뒤로 벽돌을 쌓아올리고 비닐을 덮어 비만 피한 채 지냈다. 지난 2003년 청송한지를 애용하던 단골의 도움으로 비닐을 걷어내고 패널로 지붕을 새로 얹었다.

 

이 씨는 "천년을 숨쉬는 종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세월을 견딜 수 있는 국내 닥나무에다 사람의 정성을 들여야 한다"며 "밥 굶지 않고 좋은 종이만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전통 한지의 명맥을 이어가는 한지장인의 면모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Tip

 

청송군 내 초ㆍ중학교 학생들이 이자성 한지장의 공방을 통해 한지를 체험한다. 일반인들은 전화로 미리 예약(054-872-2489) 하면 한지제작과정은 물론 한지 뜨기, 탁본을 체험할 수 있다. 비용은 1인당 3000원으로 보통 3∼4번 한지를 떠 본다.

 

 

▷청송 꽃돌

 

꽃돌을 보지 않고서 청송을 봤다고 할 수 없다. '영원히 시들지 않는 신비의 꽃돌'이라는 슬로건처럼 돌은 매혹적인 문양과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해바라기, 목단, 장미 등이 돌 속에서 피어나 신비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진보면 신촌의 청송꽃돌특산단지에 가면 꽃돌 가공과정과 함께 다양한 꽃돌을 감상할 수 있다. 가격이 다소 비싼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매혹적인 문양으로 유명한 청송꽃돌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청송 꽃돌은 연마하지 않으면 단순한 돌덩어리에 불과하지만, 숙련공의 손길을 거치면 노란 해바라기, 색색의 국화, 수줍은 모란꽃 등으로 변해 보는 이들에게 황홀경을 안겨준다. 화려한 꽃무늬는 눈을 비비고 다시 쳐다봐도 보는 이의 눈길을 단번에 잡아 끌 만큼 뚜렷하다.

 

꽃돌의 종류는 무늬와 흡사한 꽃의 이름을 따라 나뉜다. 이제까지 우리 나라에서 채굴된 꽃돌 원석의 종류는 국화석, 장미석, 목단석, 매화석, 해바라기석 등 10여종에 이른다. 똑같은 종류라도 크기와 색상 형태 등으로 세분하면 100여 가지 이상으로 나뉜다.

 

예를 들어 국화석만 해도 대국화, 소국화, 들국화, 홍국화, 금국화, 백국화, 흑국화, 황국화, 청국화, 별국화, 돈국화, 실국화 등등 수많은 종류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화무늬에서 금빛이 영롱하게 발산되는 금국은 애석인의 마음을 들끓게 한다.

 

꽃돌은 원석의 동그란 꽃핵을 정확히 찾아 아름다운 형태로 다듬고 가꾸는 등 최소 10여 차례의 까다로운 가공과정을 거쳐야 한다. 다듬어진 꽃돌은 원석의 가치와 가공 수준에 따라 낮게는 몇만 원선부터 높게는 수천만 원대의 가격으로 거래된다. 3천만 원 이상을 호가하는 최상품은 전체 생산량의 5% 미만이다.

 

일본이나 중국에서 일부 꽃돌이 생산되고 있으나, 무늬의 화려함에서 우리 나라 꽃돌은 단연 독보적이다. 국내에서 발견되고 있는 꽃돌의 산지는 전국적으로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지만 청송 지역에서 국내 수요의 90%를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꽃돌하면 청송 꽃돌을 연상하게 된다. 청송 꽃돌이 일반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약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갈평리에서 괴정, 신촌으로 흐르는 실개천에서 처음 발견되어 현지 주민들에 의해 원산지가 발견되고 채석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이후 마구잡이 채굴로 청송 꽃돌이 위기를 맞고 있다. 신촌꽃돌의 권풍기 씨는 "워낙 한정된 원석을 통제 없이 캐내다 보니 채산성 있는 맥은 모두 채굴이 끝나 지금은 생산되는 원석이 거의 없다"며 "몇몇 부자들이나 외국 수집가들의 장식장으로 사라지기 전에 박물관이라도 지어서 청송 꽃돌을 보존해야 한다"고 토로했다.